물질이 아닌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게 새로운 경험이었어. 공간을 구분하는 비즈의 그림자가 사람들이 드나들고 나갈 때 미세하게 변화하며 움직이는 걸 보며 아름답다 생각했어.
아기가 등장했다가 20분에서 25분 간격으로 나가고, 새로운 아기가 나왔다가 다시 들어가는 장면을1시간 가량 앉아서 봤는데 나중에 나도 모르게 뭔가 뭉클 올라오더라. 나 mbti 쌉티인데 뭔가 감격스러웠어. 아기가 공연하시는 분들과 교감하는 게 감격스럽더라고. 교류라는 게 정도와 방법의 차이가 있을 뿐, 누구나 본능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키스 구역에서는 두 남녀가 키스 또는 정사를 연상하게 하는 동작을 계속 반복했는데, 움직임을 얼마나 느리게 하는지, 동시에 동작 하나하나를 얼마나 끊어서 하는지 처음 든 생각은 '저 동작 저렇게 하려면 ㅈㄴ 에너지 많이 쓰겠다' 였어. 매우 느리게 움직이는 무용이더라구. 그런데 아기랑 같이 공연하던 퍼포머들이 허밍으로 노래 부르기 시작했는데 비즈 너머로 노래 소리가 들리니까 키스 공연을 하던 이들의 움직임이 갑자기 관능적이면서도 성스럽게 느껴지기 시작하더라.
지하에서 시간을 너무 많이 써 1층에서는 누워있는 여자 분과 주위의 사람 모형 조형물만 잠깐 보고 내려왔어. 아쉽.
정원에 가니 관람객이 올 때마다 그에 맞게 즉흥적으로 노래 불러주시는 분이 계시더라고. 쑥스러워서 잠깐 웃고 샤샤샥 퇴장.
공연 끝나고 작가 인터뷰 영상, 기사 등 보면서 집으로 왔어. 자료를 안남기고 관람객의 경험과 기억에 남는 것이 예술이라고 말하는 부분에 동의가 되기도 하고, 기억이 얼마나 불완전한가를 생각하며 동의가 안되는 부분도 있더라.
내일이 전시 마지막 날이라 사람 많겠지만 안가본 덬은 가보면 좋을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