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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10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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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2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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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빛의 시선을 따라 안착한 곳

흰 셔츠 자락이 바람에 날리며 푸른 빛을 뿜어낸다

 

하나....둘....셋....

단추가 하나씩 풀릴 때마다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탄탄함이 눈을 멀게 한다

 

헝클어진 머리 땀 젖은 선재의 하얀 목덜미 , 그리고 쇄골...

탄성이 느껴지는 어깨 근육 사이로 심장 박동의 강렬함이 전해진다

 

하얀 피부 사이  굵은 핏줄이 점차 부풀어 오르고 

온 몸 가득 검붉은 빛으로 감싼다

 

붉게 달아오른 입술 가득 꽃 향기를 머금고 

진한 숨결을 불어 넣는다

 

거친 숨소리만 가득한 이 공간

어두울수록 더욱 또렷해지는 실루엣

어둠은 빛의 또 다른 이름

 

 

 

"안아줘"

 

가느다랗게 떨리는 목소리 

그러나 외면한다

 

"조금만....조금만 더....."

 

한번 터진 욕망의 시선은 멈출 줄 모르고 끝없이 탐한다

 

 

"솔아 ......"

"이름 부르지마"

 

 

싸늘해진 공기가  공간을 감싸고 돈다

적막 속에 애절함이 맺히는 소리가 들려온다

 

 

"제발......."

 

 

맹수의 이글거리는 눈빛과 무게로 덮쳐오는 힘을 이길 방법은 없다

마지막 남은 이성의 얇은 줄 한자락 붙잡고 있는 내게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려드는 선재를 밀어낼 수 없었다

더 큰 욕망의 눈이 나를 삼킨다

 

 

 

"흡!! 아악!!!!"

 

 

나의 외마디 비명에 놀란 선재가 고개를 들어 살핀다 

 

 

"괜찮아?"

"안 괜찮아 ...."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진정해보려해도 잘 되지 않는다

온 몸이 부르르 떨리고 몽롱한 기운을 떨칠 수가 없다

 

 

"선재씨 땜에 날릴 뻔 했잖아요!! 날렸으면 이걸 언제 다시 해!!!"

"안 놀아주니까 그렇지 ...."

 

 

잠도 못 자고 카페인 힘으로 버티며 겨우 겨우 만들어낸 나의 역작이 날아갈 뻔 했다

재빠르게 저장 버튼을 누른 민첩함이 나를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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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콘서트 연습 영상, 무대 비하인드 영상 편집 중 땀에 젖은 모습을 클로즈업 한 장면에 온 신경을 다 쏟아내고 있었다

특히 무대 리허설 장면 중 핀라이트가 선재를 비출 때 보이는 실루엣,  셔츠 사이 아름다운 역삼각형 상체의 그림자 그리고 곧게 뻗은 팔뚝의 핏줄.....

심장 멎을 것 같아 

 

 

 

화면 속엔 온 세상이 다 알아야 하는 선재의 섹시함이 아우라를 이루고 있으나 

내 앞에는 대형견 한마리가 무릎에 얼굴을 부비며 낑낑 대면서 땡깡피우고 있다

 

 

"놀아줘요 심심해"

"조금만 정말 조금만 더 하면 돼요"

 

 

내 말이 땅에 닿기도 전 붕 공중에 들려버린 몸

잠시 망각했다 

수영선수 출신 190센티 30대 뜨거운 피를 가진 남자

나쯤이야 번쩍 들쳐업고 다닐 수 있는 사람

저항할 의지조차 완전히 사라진 상태에서 선재 어깨에 거꾸로 매달려 집안 어디론가로 옮겨지고 있다

장난감 들어 올리듯 가뿐하게 들쳐업고 다닐 수 있는 사람이 

계속 옆에서 징징대면서 기다려줬다는 것에 자제력이 대단한 사람이란걸 또 한번 느낀다

 

 

그래서 지금까지 버텨왔는지도 모른다

뻘밭에서 허우적대며 빠져나오려 할수록 더 빨아들이는 절망에게 지지않고 견뎌내 온 것이다 

새삼 나와 다른, 

운명과의 치열한 전투에서 

온몸이 긁히고 찢겨도 승리한 투사의 피비린내가 

달큰하게 느껴졌다

 

 

"선재씨 대단해 멋있어"

 

 

갑작스러운 칭찬에 놀라 나를 쳐다보는 선재

거꾸로 마주친 두 눈빛

불안한 시선 낯선 각도

꼴깍 침을 삼켜 올리는 선재의 목울대

세상이 온통 거꾸로 

내 머리로 피가 쏠려 터지기 전 선재의 얼굴이 터질 것 같다

 

 

 

"내려주라 선재씨 얼굴이 보고싶어"

 

당황했는지 나를 발코니 턱에 올려놓고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아까와는 또 다른 낯선 각도

세상을 아래에서만 보다가 처음으로 내려본다는 것이 이렇게 색다를 줄 몰랐다

멀게만 높게만 보이던 무대 위에 서 있는  

내 옆에 있지만 항상 올려다만 봤던 선재를

같은 시선 아니 조금 더 높은 시선에서 내려다볼 수 있다는 신선한 경험

 

 

내 삶은 바닥에 붙어 다른 이의 편견을 피하려해도 피할 수 없었던

중력에 지배 받았고 처참하게 뭉게져 아스팔트 바닥에 눌러붙은 껌 같았다

항상 하늘을 향한 시선은 매번 중력의 사악한 장난에 의해 바닥으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 바닥에서조차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깊은 우물이 되어버린 나 

 

 

높디 높은 하늘에만 있을 것 같았던 별이 내려왔다

우물에게 스며들었다

우물을 밤하늘로 착각한 채....

우물은 별을 품었다

하늘인 척 거짓을 품었다

어차피 곧 떠날테니까

이 계절을 지나면 

지구의 공전이 별자리를 바꾸어 다시 데려갈 테니까

 

 

그러나

우물의 오만을 비웃듯 

지구의 공전은 다시 별을 우물에 담아주었다

별은 또다시 우물을 하늘인 줄 알고 있다

다음 계절이 오더라도 

그 다음 계절이 올 때까지 

마음 속 사랑을 간직하려한다

 

 

내 눈을 물끄러미 올려다 보는 선재

아무말 하지 않지만 이미 말하고 있다

나를 사랑하고 있다고 

나 역시 당신을 사랑할거라고

 

 

선재의 정수리가 동그랗다 정말 아주 동그랗다

손가락으로 톡톡 건드려보는데 머리카락도 힘이 좋은지 손가락이 튕겨나온다

간지러우면서도 내가 기분 좋아하는 것이 느껴졌는지 가만히 머리를 대주고 있다

이렇게 착한 사람을 내가 뭐라고 힘들게 할까

 

 

"선재씨 있잖아 만약에"

"만약에?"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없게 된다면......"

"안돼"

"끝까지 들어보구 말해요"

 

듣기 싫은지 획소리나게 돌아서려는 선재를 다시 붙잡았다

 

"하루를 열심히 살거야

화내도 하루 웃어도 하루

주어진 시간은 모두 똑같은 하루

과거가 지금을 만들지만 지금도 과거

하루를 바꿀 수 있는건 

선재씨만 할 수 있어

그리고 그 하루에 나도 담겨있었으면 해

선재씨가 만들어 준 내 하루는 예쁘게 키워갈게"

 

 

mdONmP

 

동그란 뒤통수가 울먹거린다

우리 울보 또 울음보가 터졌다 

내가 선물이 되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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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 꽁냥거리는거 보고싶어서 그냥 끄적여 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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