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말 이게 무슨 일이고...ㅋㅋㅋㅋㅋㅋㅋ
책 자체는 170페이지 정도고 어렵지않아서 빨리 읽힘 다만 완독 후 여운이 참담할 뿐...
주인공 이선은 뉴잉글랜드 농촌 출신으로 공부하러 상경하지만 아버지의 죽음, 이후 어머니의 투병과 죽음을 겪으면서 하루아침에 가난한 집안 가장이 되어 버림. 미숙하고 외로웠던 이선은 친척 지나와 충동적으로 결혼하지만 지나는 이선과 상극의 성격이었고, 지나까지 병치레를 시작하면서 이선은 농장에 발이 묶여버림.
그러던 중 지나를 간호하러 먼 친척인 베티가 이선의 집에 와서 살게 되는데...
줄거리만 보면 흔한 치정 멜로 같아보이는데 작가가 뉴잉글랜드의 혹독하지만 아름다운 겨울, 그리고 의지할 곳 없는 사람들이 서로 영혼의 결이 맞는 상대를 만났을 때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걸 설득적으로 씀. 일단 문체가 너무 예뻐...
뉴잉글랜드의 겨울 풍경
사랑에 빠졌지만 차마 손은 잡지 못하고 애꿎은 천만 잡고 있는 두사람...
눈앞에 그리는 듯한 묘사만으로도 이 소설은 읽어볼 가치가 있는 것 같아
그리고 결말.....ㅎ
물론 불륜은 정말 사회적으로 지탄받을 행위이고 잘못한 건 맞지만 정말 처절하게 벌받음...한 등장인물의 말대로 "정말 죽는 게 더 나은 삶"을 살게 되는데 백몇페이지 동안 아름답게 서술하다 결말부분에서는 건조하게 서술해서 더 비참하게 느껴짐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이선이 정말 어줍잖게 착해서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듯 아예 착하거나 아예 나빴으면 이지경까지는 안갔을텐데 어줍잖게 고민하다가 정말 모든 선택마다 최악의 선택지를 골라서 모두를 생지옥으로 끌고 간게 아닐까...
요즘 웹소도 이런 결말 내면 두고두고 회자될 텐데 그 시대에 이런 파격적(?)인 결말을 낸 작가 진짜 대단함 평범한 결말이었으면 걍 묻혔을듯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