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되는대로 남겨볼게
우선 세계관이 너무 맘에 들었어!
선더헤드가 행정부로 있는 세상! 너무 좋아 짱이야
이렇게나 바른 ai라니 완전 매력적임ㅠㅠ
불사라는 것도 사실 인간이 늘 꿈꾸는 지점이기도 하고
요즘 나오는 이슈들 다 버무린 게 재밌었음
슈퍼ai 라고 할 수 있는 선더헤드에 기본소득제
불평등도 최소화 되고 범죄도 없고
그런 유토피아 같은 세상에서
할 일도 목표도 사라진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가
이런 부분들 하나하나 다 생각해보고
작가의 상상으로 한 페이지 들여다보고
이런 게 sf의 재미지 싶었음
근데 인간들의 결정으로 수확자 시스템 만든 건
불호이기도 하면서 좀 억지스럽다고도 느낌ㅋㅋㅋ
결국 그게 메인테마여서 죽음과 도덕, 삶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하게 되는 건 좋았는데
걍 수확자 시스템 자체가 받아들여진 게 말이 안 된다고 봤음
ㅋㅋㅋㅋㅋㅋㅋ
만들 때부터 너무나 선민적인 시스템인데
그걸 도덕성이 제일 뛰어난 사람들이 결정한 거라고? 싶었어
그치만 설정은 설정이니까! 걍 받아들이고 재밌게 봄
난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가 퀴리였어
결국 가장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한 멋진 여성이면서
마지막까지 이타적으로 삶을 끝내서 마음에 남은 듯ㅜㅜ
은발에 연보라 로브 상상만 해도 멋져요 언니
영화화 할 때 꼭 멋진 배우가 해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레이슨과 선더헤드 관계성
다들 왜 그렇게 좋아하는지 알겠더라
사실 그레이슨이 그 여자애한테 정신 팔렸을 때는
답답하고 짜증도 났는데
종소리로 살게 된 그레이슨은 대단하다 싶었음
선더헤드에게 자신을 이용할대로 이용하라고 했지만
결국 자기가 사랑하게 된 사람을 멋대로 이용한 건
용서하지 못하는 거 이해됐어
선더헤드의 그 결정이
인류에 필요한 일이라는 것까지 다 알고 이해하면서도
그래도 그런 일에 책임은 져야한다고 말하는 거
선더헤드가 눈물 흘릴 때 나도 눈물 흘렸다
그리고 아나스타샤랑 로언은
내게는 좀 애매한 캐릭터로 남음ㅋㅋ
모르겠어 둘의 연애와 둘이 짊어진 과업이 충돌할 때마다
그 스토리가 내겐 안 와닿음...
로언 캐릭터도 너무 활용 이상하게 하는 거 아닌가 싶었엉
너무 굴리고 굴리고 굴리고 이 패턴 똑같아서
고만해라 싶었음
그래도 뭐랄까 캐릭터 하나하나에 공들인 건 너무 좋았음
타이거나 볼타 캐릭터성도 진짜 좋았고
마지막에 그 섬에서 패러데이랑 아나스타샤 만난 거
패러데이가 폐인처럼 살다가 아나스타샤 보고 살아났을 때
무니라가 느낀 감정 묘사해주는 거 너무 좋았음
이제 종장으로 치닫으니까
걍 주요 인물들과 스토리 위주로 쉴 새 없이 달려나갈 수도 있을 텐데
와중에도 무니라 감정 챙기는 게ㅇㅇ
패러데이한테 배신감 느끼고
심지어 그 둘이서만 문 열고...
둘 앞에서는 자존심 부리면서 낼 오라고 하고 문 닫아버리지만
바로 해독 들어가는 것도 너무나 무니라다웠고
패러데이가 반지 주면서 사과할 때
그 사과 받아들이는 방식도 너무 좋았음 ㅠㅠ
삶에 대해 불완전한 인간의 존재에 대해
도덕과 사랑 관용 맹목 실패 복수 용서 등등
생각할 지점들이 되게 많으면서도 재밌는 책이었다
하 말 너무 많네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