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왔을 당시에는 너무 바빠서 읽을 엄두도 못내고 살다가
퇴사하고 몸과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 읽어봤어
원래부터 정유정 작가 팬이기도 했고
읽은 사람들이 하나같이 ㄱㅇㅈ 사건을 모티브로 한게 너무 뚜렷하게 보인다고 해서 어느정도길래... 하고 읽어봤는데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대로더라 아버지가 사업가였던 것조차 비슷해..
사실 이게 법적으로는 전혀 문제가 안되더라도 그다지 좋은 방식이라고는 생각 안하는게, 7년의밤도 실제 있었던 뺑소니 사건 모티브이긴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해 살을 여러겹 덧붙여서 독립적인 하나의 이야기로 탄생한 느낌이라면 완전한 행복은 아들이 딸로 바뀌고 어린시절 이야기와 언니 캐릭터가 추가된 걸 제외하면 실제 사건이랑 너무 차이가 없어서 그냥 베껴쓰기만 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야. 그래서 읽을때 반전을 기대하게 되는것도 없고.
또 정유정 작가의 장점은 사이코패스의 심리를 기묘할 정도로 논리적이고 자연스럽게 보여준다는 건데, 여기서는 신유나 주변 인물들의 시점에서만 진행되고 신유나 본인의 심리가 잘 드러나지 않으니까 이 작가 소설 특유의 매력이 잘 안보이더라구
그래도 흡인력 있게 잘 쓴 소설이긴 해 하지만 친구가 정유정 작가 소설 추천해달라고 하면 7년의밤이나 종의 기원을 추천하지 완전한 행복은 딱히.... 올해 발간 목표로 신작 집필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거는 재밌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