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시리즈 몇 개만 읽었는데 가볍게 읽기 좋은 에세이라고만 생각해서 이 책도 제목 보고 아 메모하는 법에 대한 저자의 일화를 담은 일상적인 책인가? 하고 판단했던 게 크나큰 오산이었음... ㅋㅋㅋ 말만 메모일 뿐 작가의 무겁고 진지한 사유를 다양하게 펼쳐좋은 산문집 같은 느낌이더라
그렇다고 해도 사실 두께가 두께인 만큼 그걸 깊고 체계적으로 서술했다고 보긴 어렵고, 좋은 문장들은 많았지만 너무 추상적인 데다가 소재의 통일성도 없이 중구난방이라서 그렇게 좋은 평가를 내리긴 어려웠음 특히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말을 계속 각주로 덧붙이는 형식이 정신 사나워서 아쉬웠어 ㅠ
그래도 작가 개인은 세상을 좋은 쪽으로 변화시키고 싶은, 그래서 자신부터 변화했고 그 방법으로 ‘메모’라는 것을 택한 사람이고
누군가 이렇게 세상과 인생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진심을 다해 써내려간 글을 완전히 부정하기엔... 솔직히 이런 책 갈수록 귀해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 매정하게 굴고 싶진 않은 양가감정이 든다 ㅋㅋ
생각보다 말이 길어졌는데 어쨌든 이 책에 대해 호인 입장도, 불호인 입장도 다 이해가 감 ㅋㅋㅋ 오히려 아무튼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더 좋게 읽혔을 책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