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글은 동식물방에 자주 올라오는 강아지 관련 질문을 모아서 정리한 글입니다.
<사료/식이편>
1. 강아지 밥 이 정도만 줘도 돼? 배고파 하는 거 같아...
중요하니까 다시 한 번 1번으로 말할게. 사료를 적게 줘도 애들은 유전 정보에 정해진 대로 큽니다. 적게 먹이면 그냥 개를 굶기는 겁니다.
특히 성장기인 1-6개월 사이에 제대로 못 먹으면 골밀도 떨어지고 성장 영양소 부족해서 많이 아픈 개가 됩니다.
너덬이 펫샵에서 시킨 대로 한 끼에 15알, 20알씩 밥을 준다면.......제발...제발 그러지마....
내가 진짜 도시락 싸 다니면서 빌고 싶은 심정이야...ㅠㅠ
제대로 된 사료 봉지에는 나이대, 키로수 등에 따른 적정 급여량이 나와 있어. 그걸 보고 계산해서 밥을 먹여줘.
생명을 데려왔다면 정말 최소한의 책임임!
2. 사료 선택할 때 고민해야 하는 요소들 (이건 모두 중요함)
1) 강아지의 나이에 따라서
일반적으로 1세 이하의 자견(어린 강아지), 임신 중/출산 직후의 모견은 자견용 사료를 먹이고 ->성장기/임신으로 열량이 많이 필요
7세 이후의 노견은 노견용 사료를 먹여. ->나이 들면서 활동량이 줄어들어서 열량이 적게 필요
그 외의 연령은 일반 사료를 먹인다고 생각하면 됨. 제대로 된 사료 회사라면 보통 자견용 / 일반용 / 노견용 사료를 따로 낸다 ㅎㅎ
대신 노견용 사료를 언제부터 먹일지는 개마다 사정이 다르니 7세 이후라고 무조건 노견 사료 먹여야 한다는 건 아님.
이건 병원과 자세히 상담해서 결정하면 돼.
2) 강아지의 건강에 따라서
간이 특별히 안 좋거나, 요로결석이 생겼거나 강아지마다 건강 상태가 다를 수 있고
이럴 때는 병원과 상담해서 "처방식" 사료를 먹이는 경우가 있음. (ex. 간 처방 사료, 피부 처방 사료 등등)
이건 절대 혼자 판단하지 말고 수의사의 처방 아래 먹이는 사료니까 선생님과 상담 후 결정하세용
3) 사료의 형태에 따라서
상세하게 분류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일반적으로 아래와 같이 분류해 봄.
"개 사료"라고 생각했을 때 일반적으로 떠올리는 게 건식, "캔 사료"가 습식,
그 외 보통 생식/화식이라고 부르는 게 직접 만들어서 먹이는 거야.
건식이 가장 편하고, 싸지만 대체 내가 뭘 먹이고 있는 건지 보호자가 알기 어려운 형태지.
그래서 보통 습식이나 생식으로 넘어가게 돼.
나는 모든 형태를 한 번씩 시도해보긴 했는데, 내가 전문가는 아니라서 생식을 다루긴 어려울 거 같고
앞으로 이 글에서는 일반적으로 말하는 건식에 대해서만 이야기 할게.
4) 사료의 원재료에 따라서
사료의 주 재료가 무엇이냐에 따라서도 분류할 수 있어.
보통 가금류(닭, 칠면조, 오리 등) 아니면 생선(연어, 청어 등등)류 둘 중 하나가 너덬이 먹이는 사료의 주 재료일 거고
그 외 일부 양이나 사슴같이 마이너한 친구들도 있긴 있음.
어떤 식재료에 알러지가 있는 강아지라면 다른 종류를 선택하는 게 좋겠지.
(알러지 판단은 혼자 하지 말고 병원의 도움을 받길 추천함)
여기까지 네 종류는 일단 너덬이 너덬의 강아지에게 먹일 주식을 고르기 전에 반드시 한 번 이상은 생각해보아야 할 요소들이야.
그럼 이제 좀 더 세부적으로, 일반 건식 사료 중에서 어떤 사료가 좋을지 얘기해보도록 할게.
3. 그레인프리가 뭐야? 좋은 거야???
그레인프리Grain Free는 사료에 곡물(옥수수, 밀가루 등)을 없애고 그만큼 단백질이나 다른 도움되는 성분으로 채운 사료를 뜻해.
최근 동물학계에서는 개는 육식동물이라는 게 정설이고, 따라서 곡물의 비중이 높은 사료보다 단백질 함량이 높은 사료가 더 좋은 사료야.
그럼 육식 동물이라는데 왜 곡물을 사료에 넣었을까? 싸니까!
사료 성분표를 봤을 때 곡물 함량이 주재료 단백질 함량보다 높은 사료의 질은... 말 안해도 알겠지?ㅎㅎ;;;;
4. 어떤 사료를 사야 해?
길게 읽기 싫은 덬들을 위해 한 문장으로 줄이면 다음과 같다: 미국/캐나다에서 수입된 그레인프리 사료 중 하나를 골라잡아라.
그러면 절대 최악의 선택은 아니라고 할 수 있어.
솔직히 말해서 나는 개가 먹는 건 국산을 안 먹여. 특히 사료는 더더욱.
이유는 분명한데, 우리나라의 반려동물 식품 규제 및 단속 수준이 북미 쪽에 비해서는 새발의 피도 안 되기 때문이야.
규제가 없을 때 이윤창출을 위한 기업들은 절대 자발적으로 좋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지 않는다는 게 나의 신념이고
정말 양심적인 국산 사료기업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나는 그 불확실성에 우리 개를 맡길 수 없어.
포장지부터 살펴볼게.
참고로 저 왼쪽 성분표기법은 국산 사료라면 대여섯곳을 제외하고 대부분 저런 식이야.
요새 점점 개선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제대로 된 수입 사료들과는 한참 수준 차이가 나지..
그래서 정말 뭘 먹여야 할지 잘 모르겠다는 덬이라면 우선 북미에서 수입된 그레인프리 사료를 추천하는 거야.
그래도 수입 그레인프리 사료가 한 둘도 아니고 대체 뭘 먹여야 할지 아직도 감이 안 올 텐데,
이 부분은 우선 예전에 다른 천사덬이 정리해 준 내용을 참고해줘.
단 이 표에서 사료 등급 얘기는 개인적으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
언젠가부터 우리나라에 그레인프리>홀리스틱>오가닉 이런 식으로 사료 등급이 나뉘는 것처럼 얘기가 퍼졌는데
그레인프리는 앞서 말했듯 곡물이 안 들어간 사료라는 뜻이고, 홀리스틱 /오가닉은 사실 별 뜻 없는 그냥 광고용 문구에 가까워.
(이에 관련한 자세한 얘기는 이 쪽 블로그 참고해: 푸들엘리의 강아지 사료 가이드 4부)
※ 사료에 대해 좀 길더라도 더 공부할 생각이 있는 덬이라면, 위 행동전문가가 작성한 사료 가이드 정독 추천해 :)
5. 구체적으로 추천해줄 수 있어? 다들 뭘 먹여?
이 사료들은 우리나라에서 많이들 먹이는 사료 리스트고, 여기 없다고 해서 안 좋은 사료는 아님!
천사덬이 정리해줄 때 대표적인 사료 위주로 정리한 것 같으니 참고만 하길 바라ㅎㅎ
영어가 좀 된다는 덬들은 이 사이트를 참조해도 좋아.
https://www.dogfoodadvisor.com/
개 사료를 성분 분석 및 별점이 나온 유명한 사이트인데 영어 못해도 사료이름 검색하면 별점은 나오니까 한번 들어가봐
내가 지금 먹이고 있는 사료가 몇점짜리 사료인지 확인하기에 좋아.
이건 dog food advisor에서 전문가들이 선정한 top 10 사료인데
6. 좀 더 싼 사료는 없어?
7. 다른 사료로 바꿔줄 때의 팁
- 지금 먹던 사료에서 다른 걸로 바꿔줄 때는 한 번에 바꿔주지 말고,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친다.
지금 먹이는 사료(A)와 바꿀 사료(B)를 섞어서 급여하다가 옮겨가는 식인데,
A:B를 4:1 정도로 2-3일 먹이다가, 1:1로 섞여서 2-3일 먹이다가, 다시 1:4로 2-3일 먹이다가 완전히 B로 넘어가는 거야.
바꿔주는 기간은 일주일 정도로 잡으면 충분해.
갑자기 사료를 바꿔줄 경우 탈이 날 수도 있으니 꼭 강아지의 위장에 넉넉한 시간을 주길 바라 ㅎㅎ
- 인터넷에 가끔 2-3개월에 한 번씩 새로운 사료로 바꿔줘야 위가 튼튼해진다(?)는 얘기가 떠도는데
수의사한테 그 얘기 했다가 눈물 쏙 빠지도록 혼났음 ㅠㅠ.. 오히려 그렇게 자주 사료를 바꿔주면 강아지 위장에 부담이 된다고 합니당..
8. 강아지가 먹으면 안 되는 음식은 뭐야?
1) 초콜릿/자일리톨 - 절대 안 됨. 심정지 유발 가능
2) 파 류 (양파, 파 다 안됨)
3) 포도 절대 안됨 - 아직 원인을 모르지만 급성신부전 유발 가능
4) 비(非) 락토프리 우유 - 사람도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 있는데 개들은 전부 그래.
그래서 락토프리 우유가 아니면 일반 우유는 안 돼. 강아지용 우유는 괜찮음!
5) 간 된 사람 음식 : 강아지 간식이나 사료 먹어보면 간이 없이 밍밍해.
우리 생각에 싱거운 음식이래도 기본적인 조미료는 다 들어가 있으니까 사람용으로 간 된 음식은 주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