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글될까봐 한줄요약 먼저함:
내 불호포인트 - 헤이그특사 얘기라기엔 가상인물이 너무 중심서사임
일단 나는 새로운 극을 보러 가기 전에 사전정보를 많이 찾아보지 않고 자첫을 하는 편임
그래서 혼자 상상한 건 당연히 메인 스토리는 헤이그특사들 인물 한 명 한 명을 다뤄주고
헤이그에서의 어려움이라든가 고종도 사실 끝까지 노력했다 이런 걸 다루는 줄 알았음,,,
이런 게 없는 건 아님 근데,,,
내 불호포인트는 존재하지 않는 가상인물인 나선우를 너무나 중심에 두고
굉장히 구체적인 서사까지 부여하면서 헤이그특사 +
그들을 돕는 가상의 주요인물들이 다 그 가상인물로 인해 추동되는 사람들이라는 거임
나선우는 무려 황성신문에 우금치전투를 모티브로 한 아주 비극적인 독립군의 이야기를 다룬 항일 소설을 연재하는 소설가임
이 나선우가 이준의 절친이자, 또다른 가상인물인 정우(법관양성소 출신으로 나옴)의 형인데
나선우가 죽음으로써 이준은 헤이그특사를 가기로 마음을 먹고,
나정우는 약간 삐뚤어지다가 결국 그 뜻을 잇겠다는 마음으로
일본군과 기차 안에서 개같이 싸워서 빼앗겼던 고종의 신임장을 보호해서 헤이그 특사에게 다시 전해주고....
그 과정에서 홍채경은 고종의 신임장을 지키기 위해서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된다'면서 진짜 비극적으로 죽음
그러니까 이게 다 허구임. 다 극적 요소임....
헤이그에 도착하는 것도 극의 굉장히 후반이고, 약간 문전박대 당하는 거 이런 거 진짜 짧게 다루고
언론도 다뤄주려다 안 다뤄줬다는 식으로 아주 짧게 외신처럼 스쳐가고 바로 이준 열사의 죽음으로 엔딩을 맞이해버림
헤이그특사에 관한 '실제' 디테일한 내용은 꼬꼬무 144회보다도 내용이 없음
물론 이게 무슨 역사 다큐멘터리도 아니고 당연히 극적인 요소들이 있어야겠지만
뮤지컬 끝나고 관객들 퇴장할 때 헤이그 특사 세 분 사진에 명언까지 대문짝만하게 띄우면서 끝내는 극인데
사실 나선우 나정우 홍채경은 모티프조차 없는 그냥 당시의 일반백성을 표현했다?? 이건 좀 과한 것 같음
헤이그 끝나고 나오면서 핸드폰 켜서 제일 먼저 한 게 내가 모르는 역사가 있나?!?! 하면서 검색해본거였음
나선우를 너무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그려둬서....
그래도 나 국뽕 벅차오름 역사극 이런 거 엄청 좋아해서
그냥 끝날때는 얼레벌레 마지막 웅장한 곡으로 기억을 덮고 나오긴 함.....
어쨌든 좋은 소재로 나온 극이고, 가상인물이 너무 많이 나오는 게 내 불호포인트긴 했지만
개취 문제라고 생각해서 잘 됐으면 좋겠다 싶어서 개막하고 거의 바로 봤는데도 불호평 안 쓰고 있었음
근데 송일국 릴스 진짜 개괘씸해서 그때 못쓴 글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