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가격 60% 높여 불러도
빅테크 “더 오르기 전에 쟁여놓자”
메모리 반도체 일종인 D램은 삼성전자의 첫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를 이끈 주역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D램 제품은 인공지능(AI) 시대를 지탱하는 컴퓨팅 인프라의 핵심 부품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시작된 D램 ‘품귀’ 현상이 올해 말까지 이어지고, 가격도 지속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한다.
D램의 주요 공급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고객사와 1분기 서버용 D램 공급 가격 협상에서 전 분기보다 50~60% 올려 달라고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크게 높여 불러도 ‘더 비싸지기 전에 가능한 만큼 사놓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실제 최근 판교·평택 일대 호텔에는 ‘D램거지(DRAM Beggar)’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미 실리콘밸리 테크 기업의 반도체 구매 담당자들이 남은 D램 물량 확보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에선 “AI 열풍 초기에 HBM에 쏠렸던 수요가 서버용 D램으로 번지면서 전에 없던 반도체 초호황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한다. D램은 컴퓨터의 ‘단기 메모리’를 관리하는 반도체다. 두뇌 격인 중앙처리장치(CPU)가 일을 할 때, 필요한 데이터를 저장했다가 빠르게 건네주는 역할을 한다. HBM은 데이터를 나르는 통로(대역폭)를 기존 D램 대비 수십 배 넓혀 AI가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차질 없이 제공하는 데 특화된 제품이다. 하지만 HBM은 너무 비싸고, 용량을 늘리기엔 한계가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더 많은 데이터 저장을 위해 서버용 D램 제품 싹쓸이에 나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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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9518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