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히 구체적인 청사진 워너비 없이 그냥 맞아보고 싶어서 감
17만원 1cc
마취크림 바르고 랩 씌우고 15분 정도 대기실에 앉아있음. 간호사가 부름. 진료실 들어감.
의사가 들어오더니 아플거라고 함.
위에 세 번 아래에 두 번 주사 바늘이 들어옴. 존나 깊게 들어오는 게 다 느껴짐.
그래서 진짜 아프냐고?
어시발 존나개아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시발......눈물이 자연적으로 흐름 이건 정서나 심리랑 상관없는 척수반사적인 생체적 눈물임
진짜로 아파서 울었음 눈물이 뚝뚝떨어짐
그렇게 아씨발 내가 이걸 왜하러 왔지 다신안해 내가 미친년이지 이러고 있는데 설상가상 환자의 직감으로 의사가 지금 당황하고 있는게 느껴지는거임;;; 아픈건난데 의사가 당황하니까 나는 존나게 큰 위기감을 느낌
그니까 결과적으로 말해 입술 왼쪽에 피가 유독 많이 나고 멍이 들고 그래서 왼쪽이 훨씬 부은 거였어. 거울 보니까 ㄹㅇ성형실패한 백인여자 머그샷처럼 돼있음 와 나 그때부터 나도 개당황 멘탈 디스트럭션 제정신에 브이텍옴ㅠㅠㅠㅠㅠㅠ
의사쌤이 붓기는 빠질거지만 수요일에 일단 다시 와보래.........난 이런 성형이라 할 만한 시술은 처음이었기 때문에 너무나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워서 이거 붓기 빠지는거 맞냐고 몇번이나 울먹이면서 물어봄. 원래 아파서 눈물난 상태기도 했고 순간적으로 유아기로 의식이 퇴행한 거 같았음. 의사쌤은 몇번이나 붓기 빠진다고 대답하면서도 당황을 감추지 않고 진료실을 나감. 기분탓인지 간호사들도 어색한 미소로 날 보고 있었음. 플러스 살짝의 동정.....?
마스크 쓰고 병원에서 준 얼음팩 입술에 대고 걸으면서 오만 생각 다들었음. 그리고 입술필러 후기 입술필러 부작용 엄청 검색하면서 15분 동안 걸어서 집에 감. 앞으로 내 사회생활이 끝장나는 건 아닐지에 대한 밑도끝도 없는 위기감에 휩싸임.
그리고 한시간 반이 지난 현재......그렇게 의사앞에서 당황했던게 약간 머쓱할 정도로 붓기가 이미 잘 빠졌엉......^^;;;(머쓱) 내가 원래 붓기 잘 생겼다가 잘 빠지는 체질이긴 하지만 필러도 그럴줄은 몰랐음........
아직 비대칭이긴 한데 이 속도로 보면 내일쯤은 별 티도 안 날 거 같고 그래서 아씨 더 넣어달라고 할걸 이런 생각까지 하고 있다 살짝
심지어 팅팅 부은 쪽이 훨씬 더 마음에 들어ㅋㅋㅋㅋㅋ 이래서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끝없는 실수를 반복하나봐......
산모가 둘째를 낳는 이유는 첫째를 낳았을 때의 고통을 잊어버리기 때문이라고들 하는데 고작 필러에 산통까지 들먹거리는 건 좀 민망스럽지만 이미 다음 필러 넣을땐 2cc 넣어달라고 할까 하는 야심까지 품고 있어 ^^
암튼 결론적으로 말해 엄청난 육체적 고통과 정신적인 충격과 약간의 경제적 손실을 수반하지만 해보길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음
그럼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