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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31살 영상일하는 덬이 현실도피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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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7.2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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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현장, 방송국, 외주업체 등을 돌아다니면서 영상일을 해온 88년생이야


처음 영화일을 할땐 마냥 행복했는데 처음에만 그렇단걸 금방 깨달았어

한달에 4~50 주어지는 생활이 계속되고 지옥같은 업무환경..

1년정도 조명팀 막내로 전전하다가 그만뒀어. 이때가 27살


친구들이 어차피 근무환경이 거지같으면 방송국으로 가보는건 어떻냐더라

그래서 꽤 유명한 예능프로그램 조연출을 맡아서

방송국 파견직으로 가게됐어 영상 프로그램이나 현장 돌아가는거 아는걸 어필했더니

반색하며 뽑으시더라고


세후 130 받는게 그렇게 행복하더라

근데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건강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어

1주일에 5일 정도는 밤샘이나 2~3시간 쪽잠을 자다보니 간 위장 심장 등 전체적으로 적응을 못하더라고

선배들 폭언이나 텃세가 심하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못 견딜 정도는 아니었어

썅욕 몇번 먹으면 뭐 혼자 울고 지나가면 되니까

근데 건강이 너무 안 좋아져서 그만뒀어. 하루는 심장이 너무 빨리 뛰면서 쓰러져갖고 병원에 갔는데

무조건 쉬어야된다 이렇게 하다간 죽는다 해서 그만뒀어. 1년 반정도 일했고 29살이 됐지


30살이 됐어

여전히 내가 할 줄 아는건 방송 영상 영화일밖에 없었어

고민하다가 추천을 받아 들어간 곳이 이름만 대면 알 유튜브 업체였어

일이 단순해서 좋더라. 월급도 그만큼 단순하더라 ㅋㅋㅋㅋㅋ;;

여기서는 점점 역할이 늘어났고 나중엔 기획업무나 섭외 등 자잘한 업무들을 추가해서 맡기기 시작했어

뭔가 비중이 늘어나면 돈이나 직위도 올라가겠지 싶었지

연봉협상 하는데 '4대보험 가입시켜줄까, 아니면 20만원 올려줄까?' 하더라고. 당시 받고 있던 월급 160..

이때 감정이 너무 상해서 다른 곳으로 이직을 했어..


31살 올해 초

집안에 일이 터져

그거 메꾸느라 그동안 1500만원 모아놓은게 한꺼번에 다 털렸는데 정말 그만 살고 싶더라


영상일도 그만 하고 싶었어 정말 지긋지긋했거든

내가 업무능력은 항상 인정을 받는데 그건 그만큼 내가 개인시간을 투자하고 모든걸 다 쏟아부은 결과물이니까 그래

그러다보니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고 개인시간도 모두 없어져버려서.. 영상을 정말 그만 하고 싶었어

근데 선배를 통해 연봉 2900에 인센티브 짭짤하게 주는 일자리를 소개받게돼

그래서 마지막으로 영상팀에 들어오게됐어


여기는 주업이 영상이 아냐. 그래서 관리직도 영상직군이 아니고 실무자는 내가 유일해

근데 이 사람들이 일을 모르다보니 계속해서 무리한 요구를 하게 되고

관리직같은 경우엔 정말 영상 하나도 모르는 사람인데 아는척은 엄청 해대는데 정말 미치겠더라고

내가 ~~는 ~~게 되는 거니까 이렇게 갔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잘못된 점을 지적하면

본인이 무시당한것처럼 느끼는지 한동안 삐져있고 가끔은 화도 내더라.. 나보고 어쩌라고 실무자는 난데


더 열받는건 내가 뭔가를 해놓으면 공은 본인이 쏙 가져가고

가끔 잘못하는건 내 잘못으로 싹 다 돌린다는게 진짜 열받아서 돌아버릴 것 같을 때가 많아.

고생은 고생대로 하고 여전히 4~5시간 자는 삶인데 공을 다 상급자가 가져가니까 미치겠더라고


나는 11월에 정규직 전환을 앞두고 있어

근데 정말 영상일을 그만 하고 싶어. 업계에도 신물이 났고 더 이상 내가 이걸 해서 돈 벌 자신이 없더라고

지금 회사에서도 칭찬 많이 받고 능력있다 소리 듣지만.. 그래도 싫더라고 완전히 질려버린 것 같아


근데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

배운게 도둑질이라고 31년 평생 영상일만 해온 사람이 뭘 배워서 뭘 어떻게 해야할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내일 출근이 너무 하기 싫어서 엉엉 울다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됐어

정말 그만두고 알바라도 할까 싶은데 그러면 또 수입이 확 줄어버리고, 앞으로 어떻게 살지도 모르겠으니까..

지금 집에 월 80정도 보내고 있는데 이거에 자취방값 내면 120.. 지금 여기 아니면 이 돈 감당하기 힘들것같아서 너무 우울하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될까 덬들아? 31살에 이러고 있으니까 너무 한심하지 않아?

정말 영상일 그만 하고 싶어 근데 뭐해야 할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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