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예쁘다는 말 자주 들어.
학창시절에는 후배 반 수업하는데 심부름 갔다가 언니 진짜 예뻐요 소리 들어본 적도 있고
같은 그룹 사람들이 초면에 자기들끼리 예쁘다고 말한 거 나중에 들은 적 있고
근데 나는 내 얼굴이 너무 싫어.
눈은 큰데 앞머리가 막혀있고
입은 오리주둥이 같고
코는 낮고 못생겼어
피부는 주근깨도 있고
키도 작고 통통하고
턱살도 많고 볼살도 많아
사람들이 왜 날 예쁘다고 하는지 정말 모르겠어.
내가 보는 나는 누가 뭉게놓은 얼굴같은데.
화장을 열심히 해서 그렇지, 하나하나 보면 내가 제일 못생겼어.
나 진짜 외모콤플렉스가 너무 심해ㅠ
어느정도냐면 2개월 동안 대인기피증이 생겨서 밖에 나갈 때마다 마스크 끼고,
심지어 중요한 약속에 화장 다 해놓고 얼굴 맞대기 싫어서 안 가고,
식이장애가 와서 먹토하다가 절식했더니
요즘 계속 폭식하길래 식욕억제제 처방받았고, (부작용 심해서 일단 멈춘 상태)
수업 끝나고 집에 돌아와서는 계속 성형수술만 찾아보고 있어
솔직히 어렸을 때는 엄청 예쁘진 않아도 외모로 피해 본 적 없었는데
고3 때 여드름 나고 안경 도수 높은 거 끼고 다니니까
친구가 내 피부 더럽다고하고 맨날 못생겼다고 뭐라고 한 이후로는 이상해진 것 같아.
대학교 들어와서 나보고 사람들이 예쁘다, 인형 같다고 말하니까 초반에는 진짠 줄 알았는데
갈수록 그들이 요구하는 나라는 존재에 내가 도달하지 못하면 나를 욕할 것만 같고 너무 죽고싶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