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부터
자기네들이 만든 유전자면서
너는 몸이 왜이렇니
엄마는 안이렇고 아빠는 안이런데
누굴 닮아서 누구 딸이길래 왜 너만 이렇게 그러니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자식 비하하고 때리던 집안이었다.
난 그냥 부모님이 그런줄 알았는데
늦둥이 동생이 태어나고 늦둥이 동생한테는 이런 소리 별로 안하는거 보고
나만 그런 딸이구나 하면서 씁쓸해 할 때
재수 끝에 인서울을 했다.
양 집안 통틀어서 대학이란걸 간 적이 없는 집안이라
인서울, 그것도 어른들 사이에서는 인정받는 과에 오니
엄마 아빠의 입꼬리가 올라 내려가지를 않았다.
나에 대한 자랑 한번 안하던 부모님이
대학생 원덬 하면서 자랑하는걸 보면서
처음에는 기분이 좋았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그냥 '나'로서 관심받고 사랑받는게 아닌 이 대학 소속 '나'라서
관심받고 사랑받는 다는 느낌이 너무 강하게 들어서
비참해진다.
대학생 첫째딸은 엄청나게 대단한 자식이라 생각하면서
그냥 첫째딸은 왜 별볼일 없고, 둘째보다 못나고, 쉽게 때려도 되는 애로 생각할까
나는 별 볼일 없이 살아가도 되는데
대학생 신분으로 벗어나면 부모님한테 한껏 더 비참해질까봐
너무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