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돌출입 교정 끝난 후기
40,679 10
2017.11.17 13:54
40,679 10

교정방식: 콤비(윗니 설측 아랫니 순측)

교정비용: 680만원. 300 우선납입 후 30씩 분납함. 월치료비X

교정기간: 5년(2012년 11월~2017년 11월)


잇몸돌출은 없었고 다만 좀 많이, 심하게 뻐드렁니였음

남친 표현에 의하면 <미끄럼틀>이었음

28살, 좀 늦게 시작했지만 이 정도 나이에 하는 사람들 많길래 별 걱정없이 교정에 들감


처음 견적 냈을 때 예상교정기간은 2년 6개월. 실제론 딱 2배 걸림

초반에는 혼자서 사진도 찍어가며 변화를 관찰했지만 2년이 넘어가니 모든 게 귀찮아짐

과정별로 크게 느꼈던 것들만 몇 개 말해보려고 해


*

설측의 장단

설측은 심미적으론 매우 훌륭함

초반 몇 달은 발음이 너무 후져서 "교정중이니 혹시?" 물어오거나

혀 구조상에 문제가 있거나 좀 띨해보이는 효과가 있음

나중엔 혀가 철길에 적응을 해 자유자재로 발음이 구사되기 때문에

1년 여가 지난 후부터는 그 누구도 내가 교정중인지 몰랐음

심지어 내가 교정한다는 걸 아는 친구들도 만날 때마다 "교정 끝났어?" 물어봄


브라켓을 처음 작용하고 며칠은 밥도 제대로 못 먹었음

죽은 먹을 수 있느냐

아니, 그냥 입을 움직이는 게 고통임

배는 너무 고픈데 죽 한 술 떠는 게 힘들어서 숟가락 집어던짐

"너무 스트레스 받는다"고 말하고 싶은데

"넝우 슈츄레슈 방응다"고 발음이 돼서 비웃음을 삼

몇 달이 지나 혀에 굳은 살이 올라 통증도 사라지고 더 지나 발음도 괜찮아지고

더 지나니 밥 먹을 때마다 브라켓에 밥알이 한 숟갈 거뜬하게 끼는 것에도 적응이 됐지만

한 번씩 욱 하고 다 뜯어내버리고 싶은 욕구가 치밀어오름

거기다 순측에 비해 교정속도가 느리고 나중에 치아를 정돈하는 미세교정이 힘듬

나는 그래서 마무리로 투명교정기 낌


*

땅콩얼굴

돌출입교정이라고 바로 입을 집어넣는 게 아니라 치아를 고르게 펴는 작업부터 함

근데 이게 사람을 극악으로 못생겨지게 함

소위 말하는 땅콩얼굴이 되는데, 내가 왜 이걸 하고 싶어했지? 혼자 끊임없이 되묻게 됨

계속 이렇게 못생기게 사는 건가, 아니면 괜찮아지는 걸까 하고 교정 카페 등에 들락거리며 땅콩얼굴을 계속 검색하게 됨

1년 여쯤 못생김이 가장 심해서 우울터짐

하지만 본격적으로 치아를 넣는 당기기를 시작하면서 점점 땅콩이 사라졌음


*

블랙트라이앵글

예민한 사람은 교정을 다시 생각해봐야 하는 중요한 부작용 중 하나

특히 나이 좀 들고 교정 시작한 사람들에겐 다 생긴다고 보면 됨

나는 블트 생기든 말든 관계없다, 이만 쏙 들어가자

고 생각하고 담담하게 받아들이자고 생각했지만

막상 윗니에 세 개나 생겨서 개우울함

불과 석달 전까지만 해도 윗니엔 블트가 1도 없었는데 교정 마무리 단계에서 뽜뽜뽜 생김

설마 난 안 그러겠지- 하는 생각은 접어두고

이 정도 부작용은 각오할 수 있을 정도로 치아교정에 대한 열망이 있을 때 하는 게 좋음



*

내가 주걱턱이구나

교정상담을 총 세 군데서 받았는데

딱 한 군데 치과에서 내게 주걱턱이니 교정을 하지 말라고 했음

지금은 입툭튀라 주걱턱이 티가 안 나는 거라고

그렇게 돌출입이 스트레스라면 차라리 양악을 하는 게 좋겠다고 수술전문병원을 권함

큰 수술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에 그냥 교정을 하기로 했고

이가 들어갈 수록 어, 내가 주걱턱인가 보구나 싶게 턱이 도드라져 보이기 시작함

그렇다고 심한 주걱턱은 아니고 남들 돈 주고 넣는 턱보형물 나는 갖고 태어났네 싶은 정도


*

치아와 잇몸의 노화

교정 카페의 누군가가 치아교정을 하는 것은 틀니를 10년 당기는 것과 같다

는 말을 했는데 교정이 끝난 지금 그 말의 무게를 실감하는 중

치아가 예전만 못하다는 게 체감이 됨

저들 딴에는 잘 있던 것들을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생부르스를 춰놨으니

이가 전처럼 단단하게 잘 있을 리가 만무함

치과에서 앞니로 음식 끊어먹지 말라고 하는 이유를 알겠음

아랫니 중 하나가 전보다 커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는데 알고보니 잇몸퇴축이 되어서 속에 있던 치아가 드러난 거였음


*

교정을 고민하는 덬들에게

치과에서 하는 말에 큰 거짓말은 없지만 그렇다고 사실을 다 얘기해주지도 않음

크고 작은 부작용들이 많기 때문에 혼자 조사와 공부를 해야 함

특히 부작용, 잇몸퇴축으로 인한 심미적인 문제도 일어날 수 있고

치근흡수로 인한 기능적인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음

교정 카페 같은데 가보면 수많은 부작용 사례가 있으니 잘 살펴보고 결정하길

근데 나도 처음 교정할 땐 남들 부작용은 눈에도 안 들어왔었음

왜냐면 교정이 너무 하고 싶으니까. 이 못생긴 치아를 어떻게든 해버리고 싶으니까

교정을 후회하냐 만족하냐 극단적으로 나눈다면 만족에 가깝긴 하지만

내가 예전에 그 정도로 심한 돌출이 아니었으면 후회했을 거라고 생각함

그리고 정말 교정을 해버려야겠다 생각한다면 최대한 일찍 하길

나이 들어서 하는 교정은 교정기간도 길 뿐더러 치아와 잇몸에 너무 무리가 감

나중에 내 자식이 나와 같은 입툭튀라면 애가 고딩 때 해치워줘버릴 거임




원더기의 교정후기는 요 정도

궁금한 것 있음 댓글로 달아줘



목록 스크랩 (4)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려 루트젠 x 더쿠] 동안 하면 떠오른 여배우들의 두피관리템! 떡짐 없이 산뜻한 <려 루트젠 두피에센스> 335 00:07 7,66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1,298,88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5,865,28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9,231,3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 금지관련 공지 상단 내용 확인] 20.04.29 28,115,07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426 그외 20개월 여아 옷 사이즈 궁금한 후기 11 12:02 99
180425 그외 여름출산인데 생수 사먹다가 정수기 들일까 하거든 기능 추천받는 초기 7 11:19 258
180424 그외 정수기 코디분하고 은근 안맞아 마음상한 후기 17 10:54 743
180423 그외 요즘 사람이 만나기 싫은 후기 5 09:25 484
180422 그외 쿠팡에서 유난히 고추장이 저렴한 이유가 궁금한 초기 7 09:19 530
180421 그외 본인의 에너지레벨이 낮아서(?) 손절하는 사람 있어? 22 03:50 1,424
180420 그외 사람이 완벽할 수 없는데 자꾸 완벽을 추구하는 중기 3 02:09 519
180419 그외 건강염려증 때문에 우울증이 오기도 하는지 궁금한 중기 4 00:06 439
180418 그외 특별전형같은걸로 대학갔는데 상사가 한마디해서 짜증나는 후기 14 03.16 1,602
180417 그외 3달동안 질염 재발 10번.. 최후의 카드로 소음순 수술한 후기 (4주차) 8 03.16 1,207
180416 그외 인서울 학점 2점대 직장인덬들 어떻게 취업했는지 궁금한 중기. 11 03.16 955
180415 그외 부모님이랑 관계때문에 마음 불편한 후기 10 03.16 1,321
180414 그외 드디어 등단한다고 좋아했는데, 그것이 알고 보니 등단 장사였다는 걸 오늘 알게 됐다. 7 03.16 2,400
180413 그외 (알못주의)4월 전에 보험 들고 싶은데 1년 복용한 약이 있어 유병자로 드는게 맘에 걸리는 중기 8 03.16 617
180412 그외 비굴한 기억은 어떻게 잊는건지 궁금한 후기 2 03.16 625
180411 그외 스스로 예민해서 미칠것 같은 초기... 13 03.16 1,665
180410 그외 강아지 병원에서 마음의 준비하란 소리 듣고 1년 지난 후기 12 03.16 1,158
180409 그외 거의 무경력 34살에 무엇을 할지 고민인 전기 12 03.16 1,740
180408 그외 덬들이 아래와 같은 상황이면 둘째 가진다 vs 안가진다 45 03.16 1,482
180407 그외 파혼하고 어떻게 살아야할지 생각중인 중기 6 03.16 2,2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