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땅콩버터는 거의 안먹었음. 뻑뻑한데다가 칼로리도 높음. 먹기도 난감한 물건임. 빵에 발라 먹어야하는데 바르기도 힘들고... 잼류나 누텔라에 비하면 굳이 먹어야할 이유를 못찾았음.
그러다가 저탄고지 한 번 시도해 보면서 먹을 수 있는 것의 목록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땅콩버터가 `먹을것`의 목록에 올라오게됨. 먹을 거 볼 때 영양 성분표 보면서 당 함량 계산하다보니... 먹을 수 있는게 없었음. 다들 엄청나게 높더라고. 당을 아예 안먹겠단 생각은 안했는데도 마찬가지. 그러다가 땅콩버터 정도면 괜찮을 것 같아서 시작했음. 구글에서 찾아보니 총 100그램(지방 50그램. 당류9그램. 단백질 25그램)이더라고. 칼로리는 588칼로리정도 나옴. 물론 많은편이지만 저탄고지는 칼로리보다는 당이 문제다보니 괜찮다고 생각해서 먹기 시작함.
그냥 퍼먹으면 꽤 단데 당류가 저것밖에 안되고, 단백질과 좋은 지방이 많으니 간식으로 먹으면 괜찮겠다 싶어서 먹었음..
저탄고지 좀 하다가. 밥을 줄이고(하루에 한 공기정도) 고기와 야채 비율을 늘인 식단으로 바꾼 지금도 땅콩버터는 계속 먹는중이야. (다이어트는 4kg정도 했음. 역시 식단이 중요하드라)
땅콩버터는 거의 간식으로 먹고 있음.
1. 먹는 방법
1) 간식 - 과자가 먹고 싶거나. 당분이 필요하면 큰숟갈로 떠서 빨아먹음. 보통 크게 떠서 1숟갈 정도. 많이 먹기 힘듬.
2) 간단한 아침 대용 - 2스푼 정도 떠서 우유가 담긴 컵(보통 머그잔)에 담금. 우유를 마시면서 땅콩버터를 먹음.
3) 피넛버터젤리 샌드위치 - 식빵에 땅콩버터 + 딸기잼 넣고 먹음. 미국애들이 그렇게 많이 먹는다길래 먹어봤는데 괜찮음. 밖에서 먹어야할땐 저렇게도 싸감.
2번째는 그거 가지고 배가 부르냐 싶을지도 모르겠지만. 포만감이 상당함. 유동식이라 잘 넘어가기도 하고... 다이어트 하는데 도움이 크게 되었음.
2. 먹어본 종류
크게 2종류가 있음. 땅콩 조각이 있는 크런키 타입이랑 전부 버터인 타입... 이 있는데 이건 취향차.
땅콩 함량에 따라 차이가 좀 있더라. 대부분 땅콩 성분이 90%이상인데. 경화를 위해 식물성유지인 유화제(팜유라던가...)를 넣게 됨. 일반적인 땅콩버터 모양이되지.
유화제 첨가 여부에 따라 많이 달라짐.
건강을 위해 먹는거라 식물성 유지 안 넣고 땅콩으로만 된 것 들이 뭐가 있나 찾음. 유화제를 안넣은 땅콩버터가 있긴 있더라. 코스트코에서 팔던 유기농 땅콩버터.
처음 개봉한 느낌은 최악이었음. 투명한 기름층이 분리가 되어있고. 땅콩 색깔이 나는 부분은 기름층 밑에 있음. 수저로 한 숟갈 뜨려면 휘저어서 섞어줘야함.
지저분해보이고, 한 숟갈 뜨면 뭐가 흐르고... 휘저어서 냉장고에 넣으면 굳어져서 다음 먹을 때는 그런 일은 없었지만...
익숙해지니 장점들이 보임. 유화제 안들어간 것들은 담백한 땅콩 맛이 확 느껴짐. 훨씬 더 고소하고, 기존에 먹던 땅콩버터(스키피 먹었었음)의 인공적인 향미가 덜 느껴짐. . 맛들이면 괜찮더라고. 땅콩버터 안좋아하던 친구도 한 번 먹어보더니 좀 얻어가더라.
하지만 문제는 구할 수가 없어짐. 싸게 살 수있었던 코스트코에서 더 이상 수입을 안한다고 하더라. 역시 처음 개봉했을때의 그 진입장벽이 문제지 싶었음. 97% 땅콩함량
인데다가 큰 통이라 괜찮다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야. 이후로 슈퍼너츠라고 100%땅콩버터가 있다는건 알았는데 가격이 너무 비싸서(300그램에 17000원) 고려도 안함. 1.36kg짜리 2개에 25천원주고 사던 생각하니 택도 없어서... 다시 스키피로 돌아갔음.
그렇게 유기농(?)을 그리워하다가 이마트에서 메이플을 넣은 유기농 땅콩버터를 재고정리할 때 한창 사쟁여뒀음. 이것도 역시 유화제를 안넣어서 땅콩기름이 분리되어있음. 땅콩의 고소함...은 못느끼겠더라. 메이플 시럽 향이 장난 아님. 뚜껑을 열면 온 집안에 메이플 시럽 냄새가 진동을 함. 먹으면 메이플 시럽의 단맛과 특유의 맛이 거의 80%정도되고, 그게 사라질 즈음에 땅콩 맛이 느껴짐.
한동안은 이걸로 먹고 살듯...
요약
땅콩버터는 다이어트(체중감량, 식생활 변경)에 도움이 됨.
설탕이 안들어가는 간식거리를 찾는 다면 괜찮은 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