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철학에 깊생한 후기

무명의 더쿠 | 15:12 | 조회 수 661

맨 처음에는 과시독서용ㅋㅋㅋ으로 쇼펜하우어 책을 샀음

근데 그 다음에 내가 산 책을 원영이도 읽었다고 붐이 일어나서

원래 다이브였던 나는, 갑자기 원영이따라 덕질템으로 철학책 산 사람처럼 보이게 되었지만..

아님ㅠㅠㅠㅠ 컨텐츠 공개 전에 내가 먼저 샀다고ㅠㅠㅠㅠ

(구매한 책 -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 / 나 마흔살 아니지만 그냥 이게 독서대 가장 위에 있어서 샀음)

여튼 이왕 이렇게 된 거, 원영이도 읽었다니까^^ 각잡고 읽어보자 싶어서 읽었음

원래 과시독서용으로 산 거라 깊생할 건 아니었는데.... 읽다보니 이게 좀 재밌었음

그래서

다른책을 사고

다른책을 또 사고

다른책을 또 또 사고

다른 책을 또 또 또 사고

이 것을 ing 하다보니

어느새.... 고전철학을 거의 다 읽어보게 됨 

놀랍다 나 자신!!! 내가 이렇게 문과적 인간이었다니

요즘은 현대 철학으로 넘어와서 모더니즘 포스트모더니즘 하이퍼모더니즘 인류세에 대해 탐구중이야

 

철학을 읽음으로서 좋은 점이 한 가지 있음

매일 핫게와 핫게 댓글에서 벌어지는 인간군상들에 대해 철학자들이 이렇게 저렇게 딱딱 정리를 해 주니까

핫게에서 매일 매일 벌어지는 악플대잔치 혐오배틀 대환장쇼를 보더라도

그걸 굉장히 한 발자국 떨어진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게 됨

특히 몇덬 태그해가면서 죽어도 지 주장이 맞다고 우기는 사람들이 나타날때 마다 .....핫게 댓글은 혼파망 되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즐거움.... 이 인간을 철학적 관점에서 바라보면 어떤 철학자의 사상과 제일 잘 맞는걸까 .... 이렇게 혼자 깊생하게 됨ㅋㅋㅋㅋㅋㅋㅋ

더쿠에 데카르트적 회의주의자들 진짜 많이 보이는데, 싹 다 데려다가 스콜라 철학 읽으라고 하고 스피노자 철학 주입한 다음에 에티카 읽으라고 하면 어떻게 될지 궁금함...

데카르트의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하이퍼모더니즘에 접목시키면 진짜 재밌어지는데....

나와 웹상의 존재하는 나는 같은 인간인가 다른 인간인가 / 웹상의 내가 사라진다고 해서 현실의 내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데 그것은 존재인가 소멸인가 이런 깊생을 하다보면..... 잠 안 오는 밤에 날 밤 새우기 딱 좋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철학의 좋은점

인간군상에 대해 초연해짐. 

철학의 나쁜점

그래서 내가 뭐라도 된 게 아닌데 본인 스스로의 메타인지가 부족해짐ㅋㅋㅋㅋㅋㅋㅋ

흔히 말하는 꺼드럭형 인간이 되는 걸 지도....

약간 어휴 중생아.... 니가 뱉은 말 들으면 디드로랑 볼테르가 관뚜껑 깨고 나올거다 류의 꺼드럭임...

근데 생각해보면 처음의 목적이었던 과시형독서의 최종완결형 인간이 된 걸까 싶기도....

요즘 또 다른 깊생 중 하나는 그럼 나는 어떤 형식의 인간일까 하는 것임..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철학을 추천합니다 진짜로.... 이게 진짜로 재미있음

괜히 그 긴 시기를 지내는 동안 메이저 학문이었던 게 아님

인간은 모두 다르니까 ㅋㅋㅋㅋㅋ

 

읽은 방법..(?)

마흔에 읽는 쇼펜하우어를 읽고 그냥 네이버 검색창에 쇼펜하우어를 쳐 봄. 그러다 나무위키로 들어가게 됨.

제일 상단에 <서양철학사> 틀이 있었음

거기에서 고대철학부터 근대철학까지 사상가의 이름과 카테고리가 쭉 뜨는데, 아는 이름부터 그냥 닥치는대로 읽어봄

순서대로 읽진 않았음 그럼 재미 없을거 같아서ㅋㅋㅋㅋㅋㅋ

현대철학은 너무 어려웠는데, 왜냐면 이름을 들어본 철학자가 거의 없어서임!!ㅋㅋㅋㅋㅋ

그래서 이건 <현대사상입문> 이거 읽으면서 시작했고, 몇 종류 읽어보다가 내가 포스트모더니즘과 하이퍼모더니즘쪽을 흥미로워 한다는걸 알게되서 그 쪽으로 읽는 중.

그리고 원래 환경보호나 지구온난화, 환경공학같은거에 관심이 많았어서 인류세쪽도 관심있게 읽고 있어

근데 현대철학은 진짜 워낙 ........광범위해서.. 고전철학이 아직까지 더 재밌어ㅋㅋㅋㅋㅋㅋ

철학이라곤 중고등학교 철학시간에 잠깐 배우고 지나간 이후에 처음 읽는거라 내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 틀렸어도 그냥 쟤는 저렇게 이해했구나 하고 넘어가길 바람. 그리고 그렇게 읽는 게 정신건강에도 더 좋아... 학습이나 공부를 하려는 목적이 아니기 때문...

아무튼 다들 철학을 읽어보길... 내 주변(가족과 남친과 친구들)에 요즘 소소하게 철학책 읽는게 붐인데... 다들 몇 권씩 읽다보니까 가끔 어떤 한 이슈가 생기면 쟤는 왜 저럴까에 대한 깊생토크가 가능해지더라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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