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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촉 알바 추팔 후기

무명의 더쿠 | 07-19 | 조회 수 696

그냥 추팔...ㅎ

 

백수던 시절 돈이 부족+공부때문에 풀알바는 힘들어서 3일짜리 판촉알바를 신청했음. 덕질 오프로 길바닥 생활에 익숙한 나에게 비슷한걸 시키고 돈을 준다니?? 개꿀이지 하면서 (이런류의 알바는 처음이었음)

 

가보니까 지하철이랑 연결된 백화점 문앞에 매대를 깔고 행사시즌에 매대판촉알바를 하는거였음. 화장품이라 나는 거부감도 없고 좋았음. 첫날에 발이 터질것 같았기억 잊지 못함 ㅠㅠ 나름 편한 구두로 찾아서 신었지만. 지금생각해보면 구두굽을 포기하는 게 맞았음

 

아무튼 근무 마지막 날에 직원들이 이 행사를 앞으로 같이 하자는거임!!! 한달에 3일 / 석달에 한번은 5일 근무였음

지금 생각해보면 첫날부터 발성이 좋았고(덕질 함성으로 이루어진 경험) 남에게 말을 잘 걸었고(덕질 오프 경험) 설명도 좀.. 무서운 느낌이 안드는 타입임(좋게 말하면 호감상 나쁘게 말하면 만만한 상) 그래서 좋게 봐줬던 듯 ? 첫날부터 나름 실적도 있었고 3일동안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0^

 

 

그래서 이 일을 여름~겨울까지 했음. 겨울에 연말이라고 대행사 ㅠ 를 해서 (아마도) 본사에서 판촉 직원이 더 왔는데, 거기서도 은근하게 스카웃을 해주셨음. 너무 감사했으나... 우리 집에선 나를 열공하고 있는 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일감을 늘리면 되돌이키기 힘들것 같단 생각에 대답을 못했음 ㅠ 그리고 뭣보다 겨울 지하철 길가에 서있는게 발가락이 진짜 떨어질 것 같았음 발이 너무너무너무 추웠음 거기도 분명 실내인데 이렇게 추운게 말이 되나?

 

그러던 차에 인사만 하던 옆 화장품가게에서 스카웃 제의가 들어옴!! 여긴 주1회+따뜻한 백화점 안+손님이 엄청 조금 옴 콜라보였음!!

 

기존 매장한테 죄송스러웠으나.. 이 기회를 놓칠 순 없었음.. 그래서 기존 매장은 그만둔다고 말하고, 옆 매장으로 출근을 하기 시작했음.

용기가 안나서 맨날 몰래 피해다녔음......... 지금이었다면 다르게 행동했을까? 그렇진 않았을 것 같음. 여기가 훨씬 안락했음.

통보가 아닌 허락의 말투로 물어봤다면 좀 더 나았을까...? 이날 이후로 피해다닌게 너무 아쉬웠음.. (덬들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 것 같음..?ㅠ 난 이런게 아직도 어려워..)

 

 

아무튼 새 매장은 직원이 쉬는 날 대리 근무였고, 실 구매손님이 하루에 한..명... 많으면 두..명...이었음

매장 지키다가, 심심하면 지나가는 손님들한테 핸드크림도 짜줬다가, 노트북 켜놓고 안보이는 곳에서 영상도 틀었다가 (듣지는 못함) 

매일매일 내가 판매하는 금액보다 가져가는 금액이 많아서 죄책감이 들었음.. 0개 판 날은 진짜 슬펐고 2개 판 날은 하?! 나 영업에 소질있나? ㅇㅈㄹ하고 ㅋㅋㅋㅋㅋ

 

 

이러다가 매장 안에 어떤 아재직원이 고백을 함 존나 어이가 없음 난 이때 20대였는데 저 아재는 못해도 40후반이었음 대화도 거의 해 본 적 없고 출근/퇴근할때 인사 한번씩 한 게 다였음 그냥 20대 여자를 만나고 싶은 아재같았음 이날 카톡친추해서 보니까 딸들도 있더라 존나 시발;; 그치만 내가 보이는거에 비해서 성격이 더러운 편이라 다니는 데 지장은 없었음 

 

그리고 매장은 결국..................... 망하면서 나도 같이 그만두게 됨 초여름 즈음? 이었던 듯 아마 한국매장 철수였던 듯 그럴만함 ㅎㅎ... 누가 그 비싼 샴푸 린스 핸드크림을 사나요.. 좋긴 진짜 좋았음

 

아 그리고 잊지못한 손님 ㅠ 조선족or중국인 그쪽인데, 여기 제품을 쓰고 자기가 너무 비듬이 많이생긴다는거임. 자세히 설명을 들어보니 하루..이틀... 거의 머리를 5일에 한 번? 일주일에 한 번? 감는다는 소리였음 ㅅㅂ 그래서 감는 주기를 짧게 하라고 추천해줬더니 애를 봐야해서 그렇게 못감는대.. 뭔소릴까 진짜.. ㅠ 개노답.. 기억은 잘 안나지만 잘 구슬려서 3일에 한번 정도로 감으라고 합의를 보고 내쫓았던(+판매도 하나 같이 한) 기억이 있다.. 

 

 

이때 알바를 하고 나서 느낀점은

핸드크림 많이 바르면 손이 아기피부가 된답니다. (다들 아는 것)

서있는거 무릎관절에 개안좋아요. (다들 아는 것) 발도 엄청 부어요... (다들 아는 것) 이런걸 체감함 

아 그리고 이때 탈덕함 ㅋㅋㅋㅋㅋㅋ 힘들고 지칠때 돌이 힘이되는게 아니고 애정이 떨어지게 했음..... ㅠ 걍 현타가 많이 왔음

 

나는 체력을 쓰는 알바가 처음이었는데, 이거 진짜 누구나 너무 힘든 일이고 (고작 서있는 것 뿐인데도) 오래 하면 몸이 망가질 수밖에 없겠구나, 20대도 이렇게나 힘든데 40대 이상은 정말 힘들겠구나 싶었음 그저 존경스러움... 

이때 사실 기존 직장에서 월급 체납돼서 때려치고 나온 후였고 공부도 방황하느라 거의 안했음 지금 생각해보면 내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이었을수도 있겠구나 싶고, 가끔.. 현재 일이 힘들때 저 본사직원의 은근한 스카웃이 기억이 남 못 가본 길에 대한 궁금증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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