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만 쓰려다가 사전설명을 좀 하고싶어서 당뇨후기도 덧붙임
3년전 직장건강검진한 날 저녁에 바로 건강검진센터에서 연락와서 (내용이 기억나진 않는데) 병원가서 검사를 받아보라고 했음. 에잉 뭔 병원이야 하고 안 가다가 점심먹고 조는 일이 너무 잦아서 지적받고나서 한번 병원에 가봄. 당시에 부모님이 다니는 의사쌤 지목해서 검사받음. 지금 생각해보면 걍 하루라도 빨리 다른 쌤에게 갔어야했다고 본다... 참고로 나는 엄마쪽 가족력이 있었음.
당화혈색소 검사했더니 어머어머어머 12 대였음!!! 당시 의사쌤이 아무렇지도 않은 반응이라 몰랐는데 다른쌤이 12수준이면 강제입원을 ㅋㅋㅋ 했어야 ㅋㅋㅋ했다고ㅋㅋㅋ 하심ㅋㅋㅋ 그땐 몰랐지...
여튼 당수치가 높으니 약을 먹자고 하셨음. 그렇게 약을 3년정도 먹음. 점심 저녁약 먹었고 확실히 효과는 있었음
편의점 신상 나오면 먹는거 좋아하고 폭식 찾았고 운동도 안 하고 차량 출퇴근에 피자 한판 다 먹고 했었던 터라 혈당스파이크가 엄청나게 잦아서 먹고 바로 기절하는 일이 잦았는데 약 먹은 뒤로는 그게 없어졌음. 나는 진짜 식곤증에 저항 못 하겠다 싶으면 피검사 받는걸 이후로 여기저기 권장함... 물론 당뇨땅땅 나고나서 음식 패키지 당 수치 확인하고 자제하거나 단 음료(과일주스, 프라푸치노 계열 등)은 거의 끊었음. 제로 아니면 아메리카노 아니면 제로칼로리 스틱 타서 마시는 생활로 액상과당을 최대한 절제한 게 큰 도움이 됐다고 생각함. 물론 가끔 먹긴해 디저트류 하지만 확진 전보다는 줄였음.
그렇게 약 먹으면 수치는 낮아짐 ㅇㅇ 대신 간수치가 안 좋아질까봐 우루사 비슷한 약도 함께 받아서 먹었어. 운동도 안 하는 것치곤 약빨이 세서(쌤이 최고용량으로 주신것도 있는듯ㅎ...) 당화혈색소가 7대까지 내려옴. 6언더가 되면 관리하면서 약 안 먹어도 된다는데 8까진 금방 내려왔는데 7에서 0.2 오르락내리락 했음... 운동을 하자... 식단을 하자... 약 먹어도 체중은 크게 변화가 없었음.
그런 와중에 담당쌤이 무려무려무려 한달을 쉬게 되심...
당시 회사 문제가 있어서 다음달로 병원진료를 미룰 수 없던 상황이라 평일에 연차쓰고 다른 쌤에게 진료를 받음. 남자쌤과 여자쌤 중 여자쌤으로 지목해서 진료를 받았어. 원래 내가 진료보던 분은 남자쌤이었거든. 생리관련 질문하려고 갔다가 위고비도 물어봤어. 내가 처음 약 먹던 때랑 다르게 근 반년간 주변에서 위고비 마운자로를 많이하길래 아프지않느냐 어떠냐 이래저래 후기를 들어보니 생각만큼 무섭지도 않고 할만한 것 같더라고...
그리고 0.25로 시작을 함. 위고비는 펜 하나로 4번을 나눠쓰는 타입이고 매번 바늘 새로 바꿔 쓰면 되고 바늘은 정말 얇아서 안 아픔!!! 처음엔 스스로 찌르는 게 무서워서 주저했는데 두달 넘어가니 그냥 알콜솜으로 슥 닦고 주사 돌려서 약 놓고 한번 꾹 눌러 닦고 끝내게 됐어. 허벅지랑 배꼽에서 2.5cm 떨어진 곳 중 아무데나 해도 된다는데 나는 전부 배에 놨어. 성지병원 이런 데가 아니라 그냥 병원이라 개개개개비쌌음 ㅡ.,ㅡ 진료비포함 이때 33만원.
0.25여도 위고비 원래 목적이 당뇨약이라서 이때부턴 점심약을 안 먹고 저녁약만 먹기 시직해서 정말정말정말 편했어. (쌤이 지금 먹는대로 약 먹고 위고비 맞음 저혈당 온다고 하심) 약 하루에 두번 먹는거 진짜 귀찮았거든... 특히 점심먹고 까먹을 때도 있었고. 사실 이땐 잘 기억 안 나는데 먹고싶은 게 안 떠오르는 게 정말 좋았어. 괜히 입 궁금해서 요기요 이런 배달앱 들어가서 보다가 괜찮아보이네 ㅇㅇ 하고 시키는 일도 줄었어. 그리고 부작용인지 모르겠는데 간헐적으로 옆구리가 조금 경련하는 일이 있었음. 꿀렁?하고... 의사쌤에게 여쭤보니 별거 아니라고 하셔서 그냥 지냈는데 이후 증량하고나서도 꾸준히 느껴지긴 함 ㅋㅋㅋ 그리고 아침에 깼을때 오래자도 머리아프고 그랬는데 찾아보니 부작용 중 하나라고 하더라. 그걸 감안하더라도 난 효과를 좀 봤음. 그리고 가아끔 저혈당옴. 사탕 가끔 줏어먹음.
그 다음달은 0.5로 증량했어. 이때부터 조금 힘들었음... 먹고싶은 거 안 떠오르는 건 좋은데 더불어 식욕이 완전 사라짐. 당뇨약을 저녁에 먹는다는건 자는동안 혈당을 완전 많이 낮춘다는건데 밥은 안 먹으면...? 약 먹으려고 억지로 밥을 먹는데 안 배고프니까 안 먹는다 > 약 먹어야해서 억지로 뭘 먹음 > 약을 먹고 바로 누워서 잠(안 먹고싶으니까 미루다 미루다 9~11시 사이에 ㅋㅋ 먹었어... 이러면 안 되는데...) 안 그래도 위고비가 장기활동을 늦추는데 늦게 먹고 자는데다 강제로 기름기 배출하는 당뇨약을 먹으니 새벽에 깨기 시작함... 5시쯤 깨서 배탈이 나는 일이 잦았어. 근데 밥을 일찍 먹어도 결국 새벽에 깨길래 내 약이 독하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새벽에 울면서 깸. 배가 너무너무너무 아팠어. 생리통 심할때처럼 웅크리고 있을 때도 많았다... 0.25부터 식사량이 줄어서 0.5시점엔 밥공기 1/2만 먹고 반찬도 먹는둥마는둥하는데도 소화가 너무 늦으니까 새벽에 화장실가게 됨. 0.5는 약값만 35만원 냈음...
그리고 확실히 안 먹으니까 체중이 줄기는 줄더라
그 다음... 1.0을 받았어. 난 증량 안 하려고 했는데 당뇨약 먹은지 오래됐고 할 때 빨리 낮추자고 하시면서 증량해주심. 진료비포함해서 38만원. 펜 길이가 이때부터 좀 길어짐 ㅋㅋㅋㅋㅋ 길이보고 압도 됐지 뭐야...
상태는 0.5보다 더 심했어. 흔히들 마른 애들이 조금 먹는게 먹는 것도 힘들어서 그렇다고들 하잖아(내가 본 짤은 그랬음) 진짜 그 느낌 ㅋㅋㅋㅋ 몸은 큰데 밥은 소식하는 애들만큼 먹음... 게다가 그것도 한번에 다 못 먹어서 세월아네월아 먹어서 겨우 다 먹음... 빵이나 시리얼이나 쉐이크 종류를 식사로 대체하지는 않았어 그게 혈당스파이크 지름길이니까^^... 진짜 배가 안 고파서 1일 1식 하거나 점심 조금 저녁 조금 먹고 살았어. 초콜릿 광인이었는데 이젠 초콜릿도 눈에 안 들어오고 먹더라도 어우 왜 이렇게 달어 같은 상태가 됨... 위고비 이후로는 화장실도 자주가게 되어서 밖에서 뭘 안 먹으려고 하다보니 종일 공복으로 다니다가 저녁 먹는 상황에 이름... 1인분도 못 먹었어. 국밥도 절반 피자도 한두조각 먹으면 배부름. 확실히 체중은 빠지고 있었어.
그 다음달... 나는 정말 지금 힘들다 읍소했는데도 증량을 하심... 1.75는 더 거대했다... 위고비 펜값만 45만원 나옴 ㅠㅠ 그리고 정말정말 힘든 삶을 지냄. 약이 늘어나니까 배에 주사놓을때 약 스며드는 열감? 같은게 잘 느껴져서 스트레스 받음. 운동은 가끔 실내자전거 탔고, 주야장천 배 안 고프니 고기 한두점 먹고 그냥 안 먹었어. (이러면 안 된다는 걸 아는데 먹는 거 자체가 내겐 운동처럼 하기 싫은 일이 됨...) 원래도 후각이랑 미각 까탈스러워서 편식이 심한데 부작용인지 몰라도 비위상해서 먹는 음식이 더 더 더 좁아짐. 이 시기엔 먹을 수 있는거 찾으면 그거 꾸준히 먹어야겠다 하고 같은 메뉴로 쭉 먹음. 김치찌개같은 자극적인 것 먹고 배탈나서 김찌도 울면서 포기하고... 롯데리아 치즈버거 이런거 하나도 겨우 먹음. 맘터 햄버거는 절반먹고 힘들어서 안 먹게됨😵💫
위고비는 총 4달을 맞은 셈인데 당화혈색소가 드디어 6대로 내려옴!!! 그리고 비용이 너무 쎄서... 급여가 되는 오젬픽을 권유해주고싶으셨는데 이건 또 ㅋㅋㅋㅋ 당화혈색소 7대여야 된다고 하더라... 진짜 원망스럽다ㅠㅠㅠ
아무튼 비용(코스트)문제도 크니 위고비 끊자고 하셔서 이번달은 안 맞고 지내고 있는데 그동안 위가 줄기는 줄었는지 국밥 하나를 다 못 먹는건 여전하고 컵라면 하나도 겨우 다 먹음... (열 로제 맵고 맛있다 얘들아) 이대로 추이보고 혈색소 치수 괜찮으면 단약할거같은데 그건 두달 뒤 재검진 받고 알 수 있을듯!!!
요약하자면
밥먹고 자주 졸고 많이 마시고 많이 목마르고 자주 화장실가면 피검사 받아보는거 추천함
액상과당을 주의하자... 다른 것보다 액상과당이 진짜 치명적임. 흡수도 빠르고...
진짜 끊임없이 머리속에 음식 떠오르고 입궁금하고 먹는 양 조절이 어렵다 싶으면 위고비나 마운자로의 힘을 빌리는 걸 추천한다
위고비 4달 맞고 나는 총 12키로를 뺐어... 감량 얼마 안 되는것도 맞고 들인 비용 생각하면 키로당 13만원꼴임ㅋㅋㅋㅋㅋ 현타온다... 대신 스스로 식사량 조절이 어렵다면 투자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위고비 서적을 읽어봤는데 대장쪽 연구는 뇌나 심장에 비해 덜 되어있어서 앞으로 더 연구를 해야하는 분야래... 더 많은 연구가 이뤄져서 당뇨도 해치울 수 있는 병이 되길 바람...
읽어줘서 고마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