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단기알바 눈팅 가끔하는 늙크크 백수임.
공장알바는 사는 곳이 공단도시기도 하고, 대학 등록금 벌 때
여기저기 다녀봐서 대충 경험치도 있기도 하고
지원하는데 큰 부담은 없었음 (나이들어서 속도감 떨어지고
눈이 안좋아서 익숙해질 때 까지 헤매는 것 빼고)
‘전자부품 조립, 초보가능, 쉬움, F-2비자 외국인가능
나이제한 없음 ’ 이란 공고가 올라왔고,
지원자가 백명에 육박하길래 별 생각없이 지원함.
이미 경쟁자가 많아서 나이컷 당하겠구나 생각.
근데, 오후가 돼서 바로 연락옴.
되게 친절한 직원이 전화로 간단 이력서를 작성하고
다음날 8:30 부터 17:30 업무인데 30분 일찍 오라함.
버스 두 번 갈아타야 되는 쉽지않은 위치의 3층건물
나말고 12명이 구내식당에서 계약서 작성, 핸드폰은 보안상 절대
불가라함. 그리고 2주짜리 알바인데 3일만 계약서 작성.
왜냐고 물으니 서서해서 힘들다는 사람도 있고 , 작업중 큰소리가 날 수 있으니
적응기간 필요해서 그렇다 함.
그리고 나서 지시에 따라 3층에 올라가서 타임카드 찍는데
과연 현장에서 큰소리가 들려옴.
꽹가리를 귓전에 때리는 것 같은 째지고 날카로운
아줌마사람의 목소리 “야! 빨리빨리 자리로 가서 작업 준비해,
굼뜨지 말고, 돈벌러 왔음 돈값을 해” (여기서 1차로 런치고 싶지만
일단 겪어나 보자 함)
그 꽹가리 아줌마는 3층 작업반장이었고, 나는 다행히 1층으로 배치됨.
(살았다..)
1층 반장은 무난한 나이든 이사아저씨. 나는 운좋게 플라스틱 꽃을 꽃대에
본드 붙여서 끼우는 쉬운 작업을 맡아서 앉아서 일하게 됨.
그래도 허리를 굽히고 계속 작은 부품을 쉴새없이 만들어야 해서
허리가 아파 다리를 꼬았는데 다리꼬지 말라는 잔소리를 함(그 회사 임원이)
그땐 왠 꼰대가 했는데 몰랐습니다. 꽃을 만지작 하던 그 이틀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임을….꽃은 충분히 생산했다는 1층 책임자의 말에
1층 포장라인에 투입됨. 계속 서서 키링응원봉을 종이 세움대 (? ) 에
돌려서 끼우는 일을 했는데 여기는 반장 아줌마가 아주 까칠했음 .
처음이라 어버버 하는 중 바로 짜증부리면서 ‘그렇게 막하면 안돼요’ 훈수.
거야 당연하기에 싫은 소리 안들으려고 개 열심히 함.
한 8명이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작은 키링 응원봉을 미친듯이 포장하는데,
작업대가 낮아서 키가큰 나는 허리를 어정쩡하게 굽혀야 속도가 남.
그래서 집에 갈 때쯤 척추가 비명을 지름.
한3일차 접어들 때, 중간에 허락맡고 화장실 갔는데 혼내서 그만두는 사람,
포장작업 투입됐다 속도 느리다고 쿠사리 먹고 안나오는 사람 등
처음 50명 일용직 중 3분의1이 떨어져 나감.
이때쯤 알바연장 계약서가 카카오폼으로 날아옴.
그래, 힘듦을 경험해야 나중에 무슨일이라도 해 볼
용기가 나는거지 하며 다음주 까지 계약을 연장함.
걍 1층에서 포장만 하면 허리는 자고나면 조금은 회복되니까
안온하게 생각함.
하지만 키링응원봉은 출고가 됐고, 3층으로 옮겨짐.
그리고 그 유명회사 소속 다른 아이돌의 응원봉을 포장하게 됨.
라인을 깔고 처음엔 버튼을 쉴새없이 까우고 포장박스를 불나게 접고
설명서와 스티커 삽지를 했음. 같은 작업 반복에 1층보다 더 낮아진 작업대.
빨리하라는 싸가지 반장 아줌마의 잔소리가 간간히 들렸지만 꽹가리 반장
아줌마를 피했다며 자기위안 삼았음 (물론 꽹가리반장은 나르성향이 강해
자기라인 아닌 다른 일용직한테 빨리하라며 잡도리를 하러 다니긴 했음,
그리고 5060도 있는데 무조건 반말) 여튼 박스접은 후 이젠 컨베이어로 조립한
수 천개의 응원봉을 흘려보냄. 나는 마지막 포장단계로 충전재로 감싼 응원봉을
박스 세움대에 꽂고, 응원봉줄이 담긴 더스트백을 넣은 후 상자뚜껑을 닫고
라벨을 붙여 4개씩 5줄로 올려서 저울다는 사람한테 전달하는 공정이었는데
저울 담는 사람이 하필 싸가지 반장 아줌마라 저울에서 무게가 잘못나오거나
라벨부착위치가 잘못되면 그 즉시 잡도리를 당함. 뭐 대략 몇 백개에 한 두개
나올때마다 짜증을내며 이런식으로 일하냐고 신경질을 부려서 나중엔 노이로제
걸림, 그와중에 저울은 20개씩 달아버리니까 속도도 달리고, 속도 안나온다고 막 뭐라함.
박스 달리면 박스 가져와서 쌓고, 더스트백 퍼올려서 작업대에 놓고
가벼운 라벨지 날라가면 그거 찾느라 시간 허비하고, 그러면 내앞에 물건이 쌓이고
짜증섞인 잔소리 듣고, 또 미친듯이 일하고, 허리를 많이 굽혀야 라벨을 한번에
붙일수 있고 자재를 퍼올릴 수 있으니 내 몸은 죽을 맛임. 게다가 작업대가 너무 좁아서
응원봉이 쌓이면 답도 없음.
주 중반이 되니까 이제 반 이상이 추노해서 사람이 없다는 곡소리가 들려옴.
다른 라인 일용직들이 원정오기도 하고, 자재 옮기던 남자들이 라인에 투입되기도 함.
최저시급인데 주휴수당도 안준다니 사람들이 추노함. (근데 주휴수당 안주는 건 불법아님?)
일 막바지에 새로운 일용직들이 몇명 왔는데 이분들 처음 왔는데도 실수 좀 했다고
막 지랄거림. 여기서 인류애를 상실한게 작업반장이면 그럴 수있음, 근데 같은 일용직인데도
자기가 먼저 일했다고 텃세부리는 건 진짜 노이해. (이 문제로 싸움나서 꽹가리 아줌마가
중재하는 사태도 일어남) 여튼 이제 나와 같이 들어온 12명 중 이번 주 금요일까지 남은 인원은
4명.
중간에 5월 29일까지 연장하라는 문자가 왔지만 안한다고 함.
추가로 이 회사가 진짜 x같은게 쉬는시간이랑 점심시간을 안 지킴.
분명 정시에 일을 시작해야 하는데 5분전에 일시키고 앉아있고
사람들이 분위기에 압도됐는지 그런 부당한 처사를 항의를 안 함 (나포함)
그리고 옆사람이랑 잠깐 일 관련해서 한마디 해도 바로 일하라고
개 씅질부림 (라인작업 중에 일 관련 물어봐도 그지랄)
자재 떨어졌다고 찾아가도 자초지종 미리 말안했다고 짜증부터냄 (사실 자재 딸리기전에
미리 말한건데도 한껏 예민해져서 알아보지도 않고 쏘아붙임)
2주동안 시달렸더니 집에와서 단 것만 찾음 (건포도, 초콜렛 등)
왔다갔다 교통비빼면 노동강도에 비해 크게벌지도 못함.
교훈은 ‘나이제한없는 F2비자 환영 단기일용직은 왠만하면 피해라’
라는 것 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