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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많은 사람들에게 둘려쌓여 사는 후기

무명의 더쿠 | 14:01 | 조회 수 312

핫게 말 많은 딸 보고 생각 나서 씀.

일단 나는 딸인데 우리집은 엄마 아빠 남동생 이렇게 셋이서 말이 정말 많음.

어느정도냐면 서로 말하겠다고 상대방한테 좀 조용히하라고 함... 서로 먼저 얘기하겠다고 싸움... 

나는 얼굴도 본적없는 동생 친구들 얘기 다 알아서 어렸을때 동생친구들이 집에 놀러오면 나도 모르게 엄청 친한척함... 

동생한테 친구들이랑 뭐하고 놀았는지 놀면서 무슨 얘기했는지 하도 들어서 같이 논것같아서 나혼자서 걍 내적친밀감 100퍼 찍음..

엄마한테 동네 아줌마들 얘기 누구집 얘기 등등 얼굴은 몰라도 뫄뫄네 집 하면 그집 신상 촤라락 다 알 정도였음..

울아빠는 그렇게 어렸을때 고향 얘기, 젊었을때 고생하셨던 얘기 하시는걸 좋아하심. 그래서 몇번 안가본 어렸을때 아빠의 고향집 지리를 다 알 정도임..

집에서 내 역할은 거의 듣는 롤임ㅋㅋㅋ 말할 타이밍을 안줌ㅋㅋㅋㅋㅋ 경쟁이 너무 쎄서 난 어차피 쨉도 안되서 걍 포기함ㅋㅋ

암튼 그래서 나는 조용한걸 좋아함.. 좀 적막했으면 좋겠음. 

말 없는 남자가 이상형이었음...

그런데 왠걸.. 구남친 현남편도 말이 많음.. 우리 친정가족 정도는 아니지만.. 

분명 연애때는 그냥 적당했던것같은데, 결혼하고나니 수다쟁이가 됨..

남편 회사 사람들 얼굴 본적 없지만 이름은 다 대충 앎.. 부서도 대충 알고..

회사에서 무슨 일 생기면 대박 사건이라고 전화와서 얘기해주고 집 와서 더 자세히 설명해주겠다고 함... 

그렇게까지 안해줘도 되는데... 

남편은 거의 맨날 그날 있었던 일을 무슨 일일 구술 보고서 처럼 말해줌.. (그렇게까지 자세히 남편의 회사 일상을 알고싶지 않음..)

할말 없으면 자기 옛날 얘기 해줌... 

동생이랑 같이 일해서 같이 출퇴근 하는데 오늘도 아침 출근 길에 제발 좀 조용히 출근하자고 부탁했지만 동생은 한 3분 참고 또 얘기하고 반복..

글구 시부모님도 말 많으심.. 특히 울 아버님^^ 

전화 한번 드리면 기본 한시간동안 얘기하심... 그것도 내가 컷해서... 컷 안하면 2시간도 넘게 얘기하시더랑..

근데 남편말이 원래 말씀 없으셨는데 연세 드셔서 말씀이 많아지셨다고함... 

근데 남편이랑 시아버님이랑도 기본 한시간은 통화해서 원래 말씀이 많으신것같음..

시댁에서 제일 말 없는게 도련님임.. 젤 편함... 

3n년째 프로 리스너&리액션 전문가로 살고있으니 요즘 좀 나도 모르게 동태눈깔 + 아 진짜요 + 핸드폰 하면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병 걸림..

요즘 가끔 남편이랑 동생한테서 리액션 컴플레인 들어옴.

엄마는 전화해서 엄마 얘기 안들어준다고 서운해하심..

아 글구 위에 내가 조용하고 적막한거 좋아한다고 했잖아? 기억이 나는 어렸을때부터 나에게 조용함은 항상 높은 "삐ㅡ" 소리였거든? 

20대 후반때 그게 이명이란걸 앎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보기엔 애기때부터 너무 귀가 혹사 당해서 그런게 아닌가 싶은 합리적인 의심이 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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