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엄마랑은 평생 가까워질 수 없을 것 같은 후기
3,226 36
2025.10.18 17:00
3,226 36
11월 초 신혼집 입주 예정이라 이제 이 지긋지긋한 싸움도 끝이다 싶었는데 오늘 일 있고 너무 참담한 마음이라 글 써봐...


말하자면 끝없이 길지만, 짧게 이야기하자면 나르시시스트에 피해의식 가득하고 자기중심적인 우리 엄마랑 나는 내가 초등학생일 때부터 싸우고 또 싸우고 끝이 없었어. 욕보다 더 심한 말도 많이 듣고, 무서워서 문 닫고 들어가면 열 때까지 소리지르고 문 두드리다 부숴버리고, 같이 죽자고 머리채 잡고 베란다로 끌고가고, 칼 들고 달려오고, 들고있던 핸드백으로 옆구리 내리쳐서 숨도 못 쉬게 만들고, 잡히는 건 다 던지고... 엄마와의 관계 때문에 일상생활도 힘들어서 늦게라도 병원 갔는데 엄마는 니가 병원가니까 우리 집이 평화롭다고 그러더라고.


진작 독립했어야 맞는데 부모님은 통제적이고 엄해서 난 대학생 때 장거리 통학하면서도 자취 한 번 못해봤어. 그리고 내가 취업을 좀 늦게 했어. 작년에 취업 성공하고, 좋은 사람 만나서 내년에 결혼하기로 했어. 그래서 다음 달이면 독립해 드디어. 집에서 지원도 안 받고 우리 힘으로 다 하기로 했어.




나는 공기업 사무직이고 교대근무해. 원래는 야간이나 비번 때도 잠 많이 안 자고 그냥 바로 생활했는데 한 1년 지나니까 면역력 떨어지고 몸에 이상 생겨서 이젠 그냥 야간 전에는 11시에 일어나고 비번 때는 아침 10시 반에 집에 와서 2-3시간 정도는 자고 있어.


많은 걸 바란 건 아니고, 조용히 해주길 바라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내가 야간/비번이라 자고 있을 때는 내 방문 열고 들어와서 날 깨우지 말아달라는 거 하나 바랬어. 근데 엄마는 전혀 이해 못하더라고. 깨우고 또 깨우고... 그것 때문에 진짜 많이 다퉜어 최근에.


오늘도 나는 11시까지 자려고 알람을 맞춰둔 상태였고, 엄마가 9시쯤 내 방문 열고 들어와서 한참 들여다보는데 사실 이미 깨어있었지만 그냥 자는 척 했어. 그랬더니 이름 불러서 깨우더라고. 자기 머리스타일 바꿨대. 그 때도 한 마디 했고, 잠깐 나가서 간식 주워먹고 자겠다고 다시 들어와서 잠을 청하는데 금방 다시 문열고 들어오더라고.


더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소리를 질렀어. 내가 제발 야간/비번 잘 때는 내 방 들어오지 말아달라 하지 않았느냐. 진짜 미친 사람처럼 소리 지르긴 했어. 우리 엄마는 비꼬는 걸 진짜 잘 하거든? 또 걸려들어서 나는 더 화내고 그러다 싸움으로 번졌지.


남들은 안그러는데 너는 왜 유난이냐길래 내가 나인투식스 근무하는 것도 아니고, 그거 그냥 잘 때 내 방 들어오지 말아달라고 그랬는데 그게 그렇게 어렵냐 뭐 그런 말들 했던 것 같아. 그랬더니 엄마가 누가 그런회사 가랬냐고, 대학까지 나와서 그런회사 가라고 했냐고 니가 그 회사 다니면서 행복하다면서 그렇게 행복하면 이렇게 행동하면 안되는 거 아니냐고 하더라고.


자사고 나왔고, 대학 졸업도 했고. 준비하던거 실패하고 들어간 우리회사 실망스러울 순 있지만, 우리회사에 멋진 사람들도 많고, 워라밸도 좋고, 개인적으로 느껴지는 장점들 꽤 많아서 잘 다니고 있는데 저 말 들으니까 숨이 턱 막히더라고.


그러고는 또 이어지는 이야기에서는... 며칠 전에 내가 스튜디오 촬영 드레스 셀렉하러 갔을 때 찍은 하얀 웨딩드레스 입은 사진 여러 장 보냈었거든. 근데 그 날 엄마는 다른 분들과 여행을 간 상태였고 답이 없었어. 돌아와서도 아무 말 없었어. 내심 서운해하다가 엄마가 아침에 본인 헤어스타일 바꾼 얘기하길래 나도 왜 드레스 아무 말도 안해주냐고 했더니 엄마가 "니가 말하지 말라며! 내가 무슨 말하면 꼬투리 잡힐까봐 조심스러워~" 했었거든. 나는 그 날 사진 보내면서, 엄마가 평소에 칭찬은 절대 안해주고 면박 많이 주니까 "너무 솔직한 말은 사절" 이거 덧붙였었던 건데. 그래서 그냥 "나쁜 말밖에 할 말이 없나보네"하고 들어왔었어. 근데 회사 비하 끝나고 나니 또 그러더라고. 예쁘다고 해주길 바라서 계속 물어보는데, 나는 그거 예쁘지도 않더라. 뭐 아무리 봐도 예쁘지가 않은데! 예뻐야 예쁘다고 해주지. 그렇게 이야기하더라고.



평소에도 살 쪘다, 엉덩이 크다, 예쁘게 좀 하고 다녀라 나쁜 말 많이 하는 엄마라 사실 그냥 넘길 수도 있었겠지만 오늘은 진짜 너무 너무 상처더라고.


내가 노력해서 얻은 결과도, 내 외모도, 그냥 나도 다 부정당한 것 같았어.



마음의 상처에서 끝났으면 좀 나았을까 싸움 격해졌을 때 엄마는 또 손을 올려서 나를 겁주려 했고, 너무 진절머리 나서 때리면 다냐, 또 손 올리냐 이야기했더니 진짜 때렸고. 아빠는 이 상황에서 또 내가 잘못이라고 날 주먹으로 때리고 발로 차려고 달려왔고. 엄마는 아빠 막고 엄마가 직접 나를 때리길래 나도 때렸어. 엄마가 발로 차길래 나도 찼어.



아, 아까 말 안 한 게 있는데, 처음 말싸움 할 때 엄마가 내방에 있는 물건 아무거나 다 집어던져서 쓰지도 않은 새 카트리지는 망가졌고, 향수병에 다리를 맞아서 너무 아팠어. 나가라고 밀어내고 문 닫으니까 엄마가 문을 발로 차서 나무 문이 푹 들어갔어.



그냥 지금 당장 나가라고, 안 나가면 내가 짐 싸서 내다 버릴거라고 하더라고.



결혼식도 안 올 거라길래 그러라고 했어.

남자친구에게도 말할거래서 그러라고 했어.


자식이 어떻게 저러냐고 자기는 자기 부모한테 안 그래봤대.



밖에서 들려오는 막말 피해서 그냥 문 닫고 누워있다가 남자친구랑 전화하면서 진짜 엉엉 울어버렸어. 엄마아빠는 외출했고 나는 야간 출근 중인데, 진짜 버릴까봐 소중하고 중요한 물건들 몇 가지는 챙겨서 나왔어.



글을 어떻게 맺어야할지도 모르겠고, 내가 이제 뭘 어떻게해야할지도 모르겠어. 이런 일 한두 번도 아니지만 오늘은 더더욱 회복이 안되네. 어떻게 살지 진짜?

목록 스크랩 (0)
댓글 3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시스터> 무대인사 시사회 초대 이벤트 189 01.04 30,345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409,807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180,49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449,32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4,484,6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0911 그외 또래에 비해 너무 이룬게 없는 인생 후기 2 17:59 281
180910 그외 로보락 e4 후기... 로봇청소기 잘알들 추천좀 부탁해 3 17:50 83
180909 그외 최강록 셰프 음식 먹었던 후기 2 17:47 428
180908 음식 161 54-55키로 다낭성인데 마운자로 고민중이야 내용길어 28 16:37 765
180907 그외 영어 공부 (실전 회화) 방법이 궁금한 후기 6 14:25 355
180906 그외 신음소리 나오는 노래 짜증나는 후기 1 13:52 852
180905 그외 게임 부트캠프 후기가 궁금한 중기... 5 13:37 331
180904 그외 3~40대 비혼인 여자들 내집마련 이야기 듣고싶은 후기 16 11:33 1,606
180903 그외 부모님이 아파트 건물 청소 하시는 덬에게 궁금한 중기 13 11:04 1,016
180902 음악/공연 경주투어 후기(금관전시, 황남빵, 단석가) 6 09:19 504
180901 그외 (미신주의) 사주라는게 진짜 어느정도 맞는건지 신기한 후기 10 09:09 1,270
180900 그외 서른살 먹고 가폭범 엄마와 절연한 후기(적나라한 묘사 주의) 23 01.06 2,326
180899 그외 30대에 대상포진 걸린 중기 8 01.06 908
180898 그외 선물 추천 초기 3 01.06 294
180897 그외 뉴욕여행가는데 뮤지컬 볼지말지 스테이크 먹을지말지 고민인 초기 31 01.06 1,446
180896 그외 디딤돌대출후기 2 01.06 653
180895 그외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맞을지 고민인 초기 13 01.06 1,467
180894 그외 모쏠인데 연애 결혼 생각없는 덬들 있는지 궁금한 중기 12 01.06 1,340
180893 그외 디딤돌로 4억 대출받은 후기 17 01.06 2,903
180892 그외 보험관리센터라는 곳에서 전화가 오는데 매우 찝찝한 중기 4 01.06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