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학식여덬이야. 언제부터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아마 중학생때부터? 진짜 소화가 잘 안되더라고. 특히 밀가루음식 먹으면 그랬었어.. 튀긴것도.
근데 그런사람들 은근 많잖아 밀가루나 기름진거 먹으면 소화 잘 안되는 사람들. 그래서 나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살았는데 점점 커가면서 그게 정도가 심해지더라고 ㅠㅠㅠㅠㅠㅠㅠ
아직도 기억나는게 중학교 2학년인가 3학년때쯤 진짜 뭘 먹어도 바로 설ㅅ를 하길래 (비위상할까봐 자음처리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놀랐었는데 고1때 또 그러길래 병원갔더니 장이 마비된거라고 의사가 그러더라. 약도 그냥 지사제같은거만 처방해주고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하길래 되게 절망스러웠어.. 스트레스를 안받을수가 있어야지 ㅠㅠㅠㅠㅠㅠ
그 소화불량이 점점 심해지면서 고2 고3때가 절정이었는데 이때는 우리집이 망해서 제일 힘들었던 시기라 집안도 작살이고 우울증도 걸렸었던 시기여서 스트레스를 참 많이 받았었어. 그래서인지 진짜 뭘 먹어도 소화가 안되더라 ㅠㅠ 밀가루랑 기름진거는 당연히 소화안되고 조금이라도 맵고 짠거 절대안되고 심할때는 죽만 먹었어 정말로 ㅠㅠ
컵라면 하나를 먹어도 소화안될 각오를 하고 먹었고... 그것도 어쩌다 한번 먹음. 그리고 단지 음식의 종류만 가려야하는게 아니라 음식 양 조절도 잘 해야하더라.. 봉지라면 하나 끓여먹으면 그날은 무조건 소화 안됨.. 뭘 먹든지간에 절대 배부르게 먹으면 안됐어. 그정도는 나한테 과식이었던것 같아. 배부르게 먹은날은 무조건 설ㅅ하고 그래서 급식에 맛있는거 나와도 다 조금씩만 받아서 찔끔찔끔 먹고 그랬었다. 도너츠 하나를 먹을때도 진짜 엄청 깨작깨작 천천히 하나만 먹었었어.
그러다보니 점점 먹을거에 대해서 두려워지더라. 저거 먹으면 소화안되겠지.. 그럼 또 설ㅅ해서 나만 힘들고 고생하겠지. 먹지 말아야겠다 이런식으로 생각하면서 점점 먹는양이 줄어들게되더라고. 정확히 기억은 안나는데 고삼때도 하루 두끼만 먹었던것같아. 아침 조금하고 점심에 급식 조금.. 그렇게만 먹어도 소화안되는 날 많았었음 8ㅅ8
밖에서 뭐 사먹을때 거의 항상 1인분 다 못먹었었고.. 군것질도 안땡기더라.
대학교 와서도 1학년때까지는 소화 잘 안됐었어. 고등학교때보다는 조금 나아지기는 했는데 그래도 밀가루는 못먹었음. 그냥 아주약간 나아진 정도였어.
이렇게 못먹다보니 살이 찔수가 없었어.. 다 나보고 말랐다고 그러고 왜 살이 안찌는지 궁금해했는데 나랑 밥을 한번이라도 먹어본 애들은 다 이해하더라고. 다이어트같은거 하는게 아니라.....못먹어서 살이 찔수가 없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다가 지난해 여름부터였나? 되게 식욕이 돌더라고. 점점 먹는양이 늘어나기 시작했어. 그러면서 점차 라면도 먹게되고 밥 양도 늘리고 하면서 이제는 진짜 잘먹어 ㅋㅋㅋㅋㅋㅋ
신기한게 이제는 배불리먹어도 소화가 잘 되고 (물론 가끔 넘 오바해서 먹으면 소화 안되긴 함 ㅋㅋ근데 다른때는 설ㅅ 잘 안해) 밖에서 뭐 사먹을때도 1인분을 다 먹어!!!!!!!!이게 포인트임 ㅋㅋㅋㅋㅋㅋㅋ얼마전에 친구들이랑 뭐 먹으러가서 스파게티시켜서 1인분 내꺼 다 먹으니까 애들이 박수쳐줬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드디어 무묭이가 일인분 다 먹었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제는 매운것도 잘먹고 밀가루도 두끼나 세끼 연속으로 밀가루 먹는거 아니면 소화 잘 돼서 너무 행복해 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생각하기에 그렇게 소화불량이 나은 이유는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줄어들어서 그런것같아. 중고등학교때 우울증이 있어서 제정신 아니었고.. 그때는 집안분위기도 개판이었고 ㅋㅋㅋ 공부에 대한 압박도 있었고 여러모로 스트레스 많았는데 졸업하면서 집안 개판인것도 조금씩 안정되어가고 우울증도 많이 나았고 공부에 대한 압박도 없어지니까 좀 나아진것 같아.
근데 대학 입학해서 내가 잘 적응을 못했었음 ㅠㅠㅠ 내성적이고 환경 바뀌는거에 대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타입이라서..
수능망침+생각못한 대학 들어감+ 다른 지역 대학교+그지역으로 이사감+고향친구들 그리움+적응못함 ->이런게 복합적으로 작용해서 스트레스를 그래도 꽤 받았었나봐 1학년때..
근데 1학년 2학기부터 친구 사귀고 적응해가면서 스트레스가 많이 나아졌고 그러면서 소화불량도 많이 사라진것 같아.
여튼 그래서 요즘 너무 행복하게 살고있어. 몸무게 변화는 그닥 없긴 한데 앞으로 몇키로 더 찌더라도 나는 지금이 좋다 ㅠㅠㅠㅠㅠㅠㅠ
오늘도 엄마아빠랑 삼선짬뽕이랑 탕수육 먹고왔는데 소화잘됐어. 너무 행복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