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보다 더 오래된 친구가 있었어
유럽여행도 같이 다녀오고 직장이 달라지고 사는 지역이 달라져서(해외거주하다 다시 귀국한 케이스) 만남이 일년에 한번 이뤄질까말까 했는데도
만나는 날이 기대되고,
만나면 예전처럼 소녀같이 웃고 떠들고 오랜만에 봐도 어색함이 없는 그런 친구였어
모난 부분 없고 예민하지 않아서 갈등도 없이 잘 지냈었어
작년 비상계엄 이후 겨울에 만났는데
평소 하지도 않는 정치얘기를 꺼내더니
국민들이 판단능력이 떨어져서 언론에 세뇌되고 있다고
카페에서 훈훈하게 대화하다가 갑자기 중국의 지령이 어쩌고하는데
순간 정말 이명이 들리는 거 처럼 친구의 말이 아득하게 들리고 집중이 안되더라
계속 정치 얘기 하길래 어 그래 어 그래만 하다가 헤어지고 그뒤론 따로 연락도 못하고 있어
그 친구도 대화하다가 갑자기 변한 내 태도를 눈치챘나봐
이젠 만나도 예전같진 못하겠다는걸 직감했나봐
할머니 되서도 같이 여행 다니려고 했는데
친구를 잃게되서 너무 가슴아프고 상실감이 커
아무데도 말할 데가 없어서 후기방에 써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