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일하다가.. 딴짓하고싶어서 쓰는건데..
내가 20대 초반에 영어학원에서 만난 30대 후반 언니가... 30대 넘어가면 하고싶은게 없어진다고, 인생이 심심해진다고 그랬거든?
그래서 지금 내가 빨빨거리는 것도 한 때니까 즐기라는 식으로.. 그리고 그 언니는 진짜로 심심해보였어.. 뭔가 그게 어른이구나 싶었고 그래서 결혼을 하는 가보다했어..
그 때 나는 춤도 배우고, 영어도 배우고, 옷만들기도 배우고, 악기도 연주하고.. 암튼 이거저거 하느라고 정작 챙길 일상을 못챙길 정도로 재밌는 일이 많아서..
오 그럼 의욕이 사라지기 전에 지금 많이 즐겨야겠다.. 이러다가
20대 후반쯤 취업해서 일을 하니까..... 일 말고 재밌는 거.. 하고 싶은게 많은데 일해야하니까 시간이 없어서 10개가 하고 싶어도 2~3개밖에 못하는거야 ㅠㅠ
그게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래도 그 언니의 말을 떠올리며 조금 지나면 하고싶은게 없어질테니까 내 맘도 평온해지겠지... 생각하며 버텼어
그리고 지금 나 30대 후반.. 낼모레 40살인데...
아직도 현실과 욕심의 사이에서 고통받음..
어릴때 하던거중에 지금 춤추는거 하나만 그나마 하고 있는데..
그 춤 안에서도 뭔가 다양한 세계가 있고 그걸.. 어릴때는 금전적 문제로 접하지 못하다가
오히려 돈을 버니까 찍먹-딥하게 빠져듬-새로운 걸 찾고 그걸 찍먹-거기도 딥하게..
이런 식으로 지금 버는 월급이 다 그쪽으로 빨려가는 중.. 시간도.. 체력도..
일할때는 체력이 부족해서 골골거리는데(꾀병이 아니라 진짜.. 힘듬.. 코피나고 막 이렇게 물리적으로 힘든게 보여)
왜 춤추는 건 재밌고 밤새연습해도 안힘드냐 ㅠㅠㅠ
뭔가...... 현실적인 미래를 생각하면(집이나 노후같은거..) 숨이 막히게 막막하지만..
종종 무대도 서보고.. 이젠 공연을 봐도 재밌고, 좋은 자리에서 볼 수도 있고..
그냥 재밌어.. 지금은 행복해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