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어 아빠임
아빠랑 둘이 삼
아침에 출근 전에 해놓고 간 미역국에 조개가 별로였다고
퇴근하고 왔더니 두시간 동안 잔소리하길래 싹 부어버리고
그 좋아하는 시래기국 미리 끓이고 있으니까
뭔데 이렇게 더러운 냄새가 나냐고 한다
나는 먹지도 않을 거 기껏 해두는데 사람 기분 참 더럽게 ㅋㅋㅋㅋㅋ
맨정신으로 못할 말을 막 내뱉으려고 매일 저렇게 술을 마시나
전엔 안그랬는데 이직했더니 요새 내 퇴근시간 맞춰서 매일 3시간씩 괴롭힘
데리러오라고 부르든 앞에 앉아서 잔소리를 하든 혼잣말을 하든
방에서 혼잣말 해도 나 들으라고 크게 해서 거실에 있는데 티비소리 다 뚫고 들어옴
듣기 싫어서 이어폰 끼고 방에 들어갔더니 더 소리 질러서 부름
이직한지 얼마 안됐는데 제일 싫은 점이 아빠랑 마주치는 시간 길어지는 거...
독립했다가 아빠 혼자라 들어온 거라 따로 나가 살 수도 없고 요새 너무 심해서 미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