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뭐랄까..좀 꽉 막힌 편이거든 귀도 얇고 ㅎㅎ 그래서 유치원 선생님하는 친구들한테 듣고 미리 육아책들 보면서 공부한 그대로 키우기로 결심하고 아이를 낳았어
30개월까지 티비, 유튜브, 핸드폰같은 미디어 하나도 안 보여주고 어린이집도 30개월 꽉 채운후 보내고 쌩으로 내가 하루종일 놀아주고 이유식 전부 만들어 먹이고 모유수유 2년하고 ..지금 생각하면 미친년임 결론만 말하자면 그렇게 키울때 장점이 있긴한데, 어차피 크면 애들 다 자기 깜냥껏 자라는 것 같다 헛수고는 아니지만 엄마가 자기 시간과 체력과 감정 모두를 갈아넣은 것만큼의 뭔가가 있지는 않아..별차이 없어짐 ㅎㅎ
장점1 말이 굉장히 빠름
3돌도 안되서 잠자리에서 재우다가 말 안들어서 혼내려고 하니 갑자기 동화책 읽어주던 내 말투 흉내내서 구연동화하듯이 "**는 그만 잠이 들고 말았답니다"하고 자는척함. 33개월쯤 어린이집 보낼준비하고 나는 출근 준비하면서 * *는 좋겠네 오늘 어린이집에서 놀러간다며 하니까 "엄마, 나도 삶이 있어 나도 바빠" 이랬음 어휘나 감정표현 모두 굉장히 풍부해서 귀엽고 재밌었어
단점 어차피 초등학교 고학년쯤되면 특이케이스빼곤 한국말은 다 잘함
장점2 애가 건강해(엄마가 끼고 있을 동안만 ㅜㅜ)
일단 집에 있으니 바이러스나 세균에 감염될 일이 없고, 확실히 모유수유하면 장이 튼튼해서 변비나 설사나 이런 트러블이 거의 없어 어린이집가기전까지 한번도 항생제를 먹은적이 없다
단점 어린이집 가면 온동네의 모든 독한 세균이 얘를 다 거쳐감 3년치를 몰아서 아프더라고 어차피 언젠가 또래랑 어울리면 다 걸릴 감기였음 아니 사실은 또래보다 더 아픈거같아 한번도 안 아파본만큼 면역이 없어서그런지 진짜 일년 내내 아픔 ㅜㅜ
장점3 엄마와 애착관계가 좋고 사이가 좋음
단점 엄마 껌딱지가 될 확률이 크다..열살은 되어야 엄마도 맘편히 자유롭게 놀 수 있음
장점4 공감능력이 좋은 편임
5살쯤 유치원에서 친구 잘 사귀냐고 물었더니 선생님이 여자애들하고 소꿉놀이도 잘한다고. 그래서 애한테, 우리 **는 여자애들하고도 잘 놀아? 딴애들은 안그래? 했더니,
"엄마 걔들은 (한숨) 내가 봐도 아냐" 이래서 빵터졌음
7살쯤
나 : **는 여자친구 있어?
아이 : 아니 없어 (남편 끼어들어서, 어차피 여자애들이 쟤 싫어하는거 아냐? 하길래 등짝 때려주고)
나 : **야 만약에 여자친구가 싫다그러면 어쩔거야?
아이 : 헤어져야지
나 : (오올~) 왜? 넌 귀여우니까 또 딴 사람 사귀면 되서?
아이 : 아니, 싫은데 만나면 불쌍하잖아
나 : 아 너 싫어하는 여자 만나면 니가 불쌍하다고?
아이 : 아니 여자가. 싫은데 억지로 만나면 불쌍하니까 슬퍼도 헤어져야지
지금은 초등학교 고학년인데 아직도 여자애들이 딴 남자애들은 노는데 안끼워줘도 얘는 끼워주고 잘 논다는거 보니까(쉬는시간 놀이때 남자대표로 협상한대..그나마 여자애들이 얘랑은 협상을 해줘서) 남자애치고 공감능력이나 눈치가 괜찮긴 함
근데, 이게 과연 내가 애를 내 삶을 갈아넣어서 키웠기 때문인지, 타고나길 원래 공감능력이 좋아서인지는 모름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그렇게 내 삶의 3년을 애한테 온통 갈아넣은거 진짜 너무 잠도 못자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고, 그때 경력도 말아먹어서 재취업후엔 신입대우로 일하는 중이라 평생소득도 반토막이 났는데 과연 그 만큼의 가치가 있었는지는 아직도 모르겠어 확실히 언어나 정서발달이나 부모와의 관계는 좋아 근데 대부분은 타고난게 더 클거같아서, 굳이 나처럼 전통육아 어쩌고 하는 식으로 키우는게 가성비 있는 육아방식인지는 모르겠음 만약 둘째를 낳았다면(애 하나 이렇게 키우고나니까 정말 너무 힘들어서 둘째는 포기함) 대충 뽀로로도 보여주고, 어린이집도 돌되면 보내고, 이유식도 배달시키고 편하게 키웠을거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