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핑크뱃지를 단 초기임산부 지하철에서 황당한 썰 후기
7,322 18
2024.04.26 16:37
7,322 18

안녕 덬들아. 

난 이제 6주 1일차가 된 초초초초초기 임산부야!

시험관 동결배아 1차 이식한 후로 그게 잘~ 착상되서 임산부 생활을 시작하게 됐어.

임신을 확인하고, 보건소에 가서 임산부임을 확인하는 핑크뱃지를 드디어(!) 받게 되고, 힘든 출퇴근길이 조금이나마 개선되려나 하는 기대를 품고 가방에 뱃지를 달았지. 

여기 후기방도 그렇고 맘카페들을 가보면,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약자에게 점점 팍팍해진다는 사람들의 썰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초기엔 내가 진짜 임산부가 맞나...하는 수준의 평소와 다름없는 컨디션이기에 그냥 서서 가도 그닥 힘들진 않아서 그러려니 했거든~

그리고, 험한 세상임을 예상하고...딱히 안 비켜줘도 출퇴근길이 힘드니..다들 그럴 수 있지라고 생각한 것도 컸어 ㅋㅋㅋㅋ 그 와중에 몇몇 분들이 핑크뱃지보고 자리 양보해주실 때는 어찌나 감사하던지....... 세상의 따듯함을 몸소 느끼는 순간이었지 ㅋㅋㅋ

 

그렇게, 매일을 출근하던 오늘 아침... 

늘 그렇듯, 구파발역에서 임산부석에 앉아서 가고 있었고, 점점 서울 시내로 진입할수록 승객들이 많아져서 어느새 내 자리 앞에도 사람들이 북적북적하더라구.

사람들이 뺵뺵하게 서 있는 그 틈에서 머리 전체가 흰 백발 할아버지가 내 다리쪽으로 커다란 백팩을 밀면서, 나를 치더라구...? 임산부냐고 물으면서....

(그래서, 난 가방에 핑크뱃지를 달고 있으니 당연히 임산부라는걸 안다고 생각했는데.........)

본인이 다리가 불편하다면서, 그 할아버지가 나보고 자리를 양보해줄 수 있겠냐는거야..... ㅋㅋㅋㅋㅋㅋ

 

순간 어이가 없으면서도, 사실 뭐 엄~청 컨디션이 안 좋은것도 아니고, 난....사지가 멀쩡하긴 하잖아...^^;; 초기 임산부래두... ㅋㅋㅋㅋㅋ

어제 병원에 가서 아기집과 난황을 확인하고, 아기집 옆에 피고임이 살짝 있다고해서....좀 무리하면 안된다고 생각했지만;; 

그 할아버지가 나한테 그렇게 얘기한 순간, 뭔가 양보 안하기 힘든 상황이라, 결국 내가 일어서서 양보해 드리긴 했는데..... 뭔가 좀 잘못된 거 같다는 생각이 있긴했어...

 

핑크뱃지 달고 다니면서, 생각보다 다들 양보 많이 해주신다....아직은 세상은 따숩네라고 생각하면서 출퇴근하고 있었는데, 오늘 아침 일은 정말 황당하기 그지없어서 글 써본다 ㅋㅋㅋ

앞으로, 8~9달간 얼마나 더 황당한 일이 많이 생길지 궁금해질 지경..........

 

나 말고 다른 임산부들한테는 이런 일 없길 바라며,,, 

모두 즐거운 퇴근길 되길 바라~ 

 

목록 스크랩 (0)
댓글 1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X더쿠] 누디블러틴트 진짜 후메잌디스♥ NEW컬러 최초 공개! 체험단 이벤트 142 00:03 14,46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225,06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308,575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015,99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442,34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79656 음식 부모님댁에 누룽지 사보내려는데 어떤게 맛있는지 궁금한후기 1 19:58 36
179655 그외 다른 사람이랑 잘 대화하는게 너무 어려운 후기 19:56 27
179654 그외 다들 행복감이 충만하게 차올랐던 적이 있는지 14 18:06 412
179653 그외 3명이서 친구일 때 갠톡은 거의 안하는지 궁금한 후기 18:02 165
179652 그외 허리 안좋은 덬들아 물치 자주 받으면 좀 나은지 궁금한 초기 4 17:33 158
179651 그외 선톡하고 읽씹하는 그 심리가 뭔지 정말 정말 궁금한 초기 6 17:10 233
179650 그외 누가 내 번호로 물건사는 초기 9 16:57 598
179649 그외 나도 조울증인지 궁금한 후기 5 16:55 181
179648 그외 동생이 배려가 너무 심한데 혹시 어디서 비롯된 걸까 21 16:34 920
179647 그외 자취방 계약서 갱신 없이 연장해서 사는 중인데 퇴실하려면 언제 말해야할지 궁금한 중기 3 16:21 164
179646 그외 체력이 점점 떨어지는 것 같은 남친한테 정떨어지는 게 오바인가 싶은 후기 24 15:53 1,183
179645 그외 어둠의 무민덬이 에버랜드 겨울 축제 윈터토피아 다녀온 후기 9 14:13 1,074
179644 음식 식탐 고백플이라 얘기하는데 나는 반대로 남보다 덜먹어야하는 습관?이 있는 후기 14 14:03 919
179643 음식 식탐플에 유치원생 딸이 걱정되는 중기 33 12:12 2,029
179642 음식 내가 식탐이 있는 사람인 중기... 42 11:52 1,836
179641 그외 나도 갑자기 생각나서 쓰는 식탐 레전드 후기(더러움주의) 13 11:01 1,086
179640 그외 신혼부부들 가계부 어플 뭐 쓰는지 궁금한 중기 4 10:29 413
179639 그외 온라인 사진인화 괜찮은 곳 궁금한 중기 12 08:23 514
179638 그외 헨리제임스 여인의 초상 읽는 중기 (ㅅㅍ) 4 07:34 482
179637 그외 무지외반증 수술해본 덬들의 후기가 궁금해 3 04:22 2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