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때는 헐렁하고 그다지 몸에 잘 안붙는 옷,특히 긴팔 긴바지....많이 봐줘서 반팔이나 7부바지같은거 입는데다가 화장 귀찮아하는 아웃사이더라
빈말로도 예쁘다 몸매좋다는 얘기는 못들어봤어.
그래도 일단 수치상으로는 키도 크고 표준몸무게고 가슴도 좀 있고 그래...
근데 어제 트위터 친구들이랑 만나는 약속이 있었거든.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내가 되게 낯가림 심하고 말도 잘 못하는데 잘 대해준 사람들이잖아.기왕이면 예쁘게 보이고 싶어서 그동안 모은 돈으로
화장품도 좀 사고 딱 달라붙고 짧은 옷들 사서 한껏 꾸미고 나갔어.니트 나시랑 허벅지 반의 반쯤 오는 반바지....굽있는 샌달도 사 신고 나갔는데
이런 옷을 입어서 더 에민하게 반응한 건지는 모르겠는데 다른 사람들이 날 보는 시선이 느껴지더라고......
주로 중년 이상의 성인 남성이었어.에스컬레스터 타고 올라가는데 맞은편에서 뚫어져라 날 바라보기도 하고,
길 걷는데 지나치는도중 고개를 돌리면서까지 날 바라보기도 하고,지하철 플랫폼에 서있는데 옆에서 할아버지가 대놓고 바라보기도 하더라.
전에는 아무도 나한테 신경을 안 썼는데,너무 기분이 이상하고 싫었어.
물론 꼬집어 남자들만 그런 건 아니야.나이든 아주머니가 날 흘끗거리면서 바라보기도 한 적도 있어.
근데 남자들쪽 시선은 내가 눈치가 있는 편은 아니라 섣불리 판단하는 걸지도 모르는데 좀 더 기분나쁘고....
단순히 맘에 안들어서 쳐다본다거나 혹은 맘에 들어서 바라보는 시선 같은 게 아니라 굉장히 불쾌했어.
맘에 들거나 안들거나 그렇게 노골적으로 쳐다보는 건 굉장히 무례한 일이잖아.나도 길에서 예쁜 사람을 보면 한번씩 눈길은 가지만 절대로 오랫동안 바라보지도 않고 짧게 몇 번 눈길 주고 지나가는데.이것도 어떤 덬들은 거기서 거기인 수준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어쨋든 어제 하루동안 내가 받은 시선만 해도 두 손가락으로 셀수 없을 정도여서,굉장히 무섭고 기분나쁘고 괴로웠어.
친구들은 예쁘다고 칭찬해주고 예뻐해 줘서 그게 너무 고맙고 기쁘고 행복했는데,바깥에 나다닐때 그런 시선을 계속 받는다면 내가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서
아주 가끔,어쩌다 한번씩 마음먹고 친구들 만날때는 꾸미게 될지라도 되도록 더 이상은 도전하지 않으려고.
그래도 하루 동안 인생 최고로 예쁘다는 소리 많이 들으면서 좋은 추억거리는 만들 수 있었던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