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살 여름 쯤에 난치병에 걸렸고 대입이 미뤄지면서 우울증, 강박, 틱 증상이 동반되었고 치료는 22살 때부터 받음 (지금 생각해보면 초기에 잡았어야했는데 너무 아쉬워..)
우울증은 그냥 내 인생의 디폴트가 되었고 강박이나 틱은 많이 사라져서 평소에는 거의 안 보이는 수준임
이걸 고치던 때에 코로나가 겹쳤고 2년 넘게 비대면으로 지내다 보니까 강제성이 완전히 사라져서 제때 지킨 계획이나 약속이 하나도 없어 ㅜ
강의는 출석 체크용으로 틀어놓기만 하고 하나도 안 듣는게 당연하고, 과제는 미제출 혹은 지각제출이 디폴트고, 대학 입학하기 전부터 목표였던 동아리에 어렵게 가입했는데 거기서도 데드라인 못 지켜서 한학기만에 스스로 그만뒀어..
그래도 나름 번아웃을 이겨내기 위해 정신과도 다니고, 약도 빼먹지 않고 꼭 먹고, 상담도 꾸준히 받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일기도 써보고 생활 패턴도 고쳤어
근데 하나도 안 바뀌었어.. 나아진게 거의 없고 그냥 그대로 무기력하고 목표의식도 없고 꿈도 없어
한 3-4년 전만 해도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아서 곤란한 수준이었고 생산적인 취미도 정말 많았고 공부도 진짜 열심히 했어 어느정도였냐면 플래너에 10분 단위로 계획을 쓰고 그걸 전부 다 지키면서 살 정도..?
예전에 너무 열심히 살았어서 그런가.. 지금 써야할 에너지까지 그때 영끌해서 쓰느라 이런건지.. 아니면 그냥 나는 원래 그런 사람이었던건지..
와중에 이것저것 할일은 다 도맡아놓고 제대로 끝낸게 손에 꼽고 자괴감은 반복되고 이젠 진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