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그외 해외봉사 2년 다녀 온 후기
14,653 27
2023.05.13 20:09
14,653 27
해외봉사 2년(코이카)로 다녀왔어 다녀온지는 꽤 됐는데 후기 남겨봄
우선 다녀 온 이유는 내 평생의 로망이었고
고딩때도 장애우, 기초수급자 봉사활동 많이 했어서 나랑도 잘 맞을 것 같았음
나는 여자고 20대 초반으로 갔었어 당시 내가 우리 기수 중에 가장 어렸어
정확한 시기와 나라는 비공개로 하겠음 혹시 누가 알아볼까봐
컴퓨터 교육 분야로 파견 됐었고
전공은 아닌데 컴퓨터 관련 자격증이 5개정도 있었어
 
1. 언어
언어는 코이카에서 국내교육으로 3개월 내내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인가?(잘 기억안남)
현지어 가능한 선생님한테 계속 수업받고 시험까지 쳐
시험 통과 못하면 파견이 불가능하기때문에 다들 열심히 하고 실제로 시험 못쳐서 못가는 사람은 못 봄
내가 파견된 국가는 언어를 여러개 써서 국내교육때 배운 언어는 무용지물이 됐음.. ㅋㅋㅋ
어차피 현지가서도 아침 9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한달 내내 수업하기때문에 그때 또 익힐 시간이 있음
언어는 정말 기본이기때문에 꼭 익혀야 한다고 생각함
다른 단체는 모르겠는데 코이카는 이런 언어 교육이 정말 잘 되어있음
파견 후에 언어과외를 원하면 기관에 신청해서 계속 할 수 있기도 해
나는 신청 안했고 내가 워낙 어릴때 가서인가 그냥 현지어가 술술 될 정도로 잘하게 됐음
그 현지어로 꿈꾸는 수준 까지 됐고 100% 현지어로만 수업했음
이게 컴퓨터 교육 분야라서 그럴 수 있는데 한국어 교육 쌤들은 한국말을 많이 해서 현지어가 잘 안늘었음

2. 기후 및 환경
나는 개~~~~~~더운 나라에 파견 됐음
나는 대구 출신인데 대구랑 암튼 비교도 안됨
숨이 턱턱 막힐정도로 덥고 도저히 걸어다닐 수 없을 정도로 더웠음
일사병 걸려서 심하게 고생한적도 있음
현지인 말로는 뭐 60도라는데.. 사실인지는 모르겠음 워낙 구라가 많아서 
한국은 어딜가나 에어컨 켜주고.. 차타도 에어켠 켜주고 그렇잖아 
말도 안됨.. 에어컨 자체가 없고 얼음도 없어 더워죽겠는데 뜨거운 차 마시는 문화였음
아이스 아메리카노 마시는게 꿈이었다.. 
그리고 물이 귀했어서
물을 따로 받는 시간도 있고 물이 안나와서 못 씻은 학생이 너무 많음 
애들 다 너무 냄새나고 입냄새도 너무 심했어
나도 씻다가 단수되서 걍 생수로 씻은적 있음
정전도 너~~~무 자주 됨
정전은 걍 일상이라 정전 힘든점은 그냥 생략함 ㅠㅠ

3. 문화
원래는 그 도시에 나 포함 한국인이 4명정도 있었는데 
중도 귀국하거나 귀국 후 단원을 안보내줘서 1년 4개월 정도를 혼자 현지에 살았음
그래서 난 현지에서 슈퍼스타처럼 살았음.. 
어딜가나 쳐다보고 말걸고 소리지르고 집앞에 사람들이 서 있고 전화오고
애들이 곤니찌와 곤니찌와!! 이럼서 소리지르고 따라오는게 너무 싫었음
그냥 '나'라는 존재가 '구경거리'임 나를 구경하러 옴... 
신기하니까 그냥 쳐다보고 말 거는 거야 동물원 원숭이처럼
시장같은데 가면 난리남 소리지르고 막 호객행위 미친듯이 하는데 돌아버림...
내가 버린 쓰레기 봉지 뒤져서 열어본 날엔 너무 스트레스 받았음
문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벨튀 하는 초중딩때메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죽을뻔함
결국 잡지는 못했는데 이게 사람이 미칠 것 같으니까 소리를 개 크게 질렀거든? 그때부터 안하긴 하더라
너무 너무x1000000 과한 관심을 받아서 밖에 나갈 때는 항상 고개 푹 숙이고 귀에 이어폰 꼽고
아무랑도 눈 안 마주치려고 노력했음
내 모든 일거수일투족이 동네 주민들한테 전파되고
내가 일하는데에 소문이 났음
인간들이 너무 싫었고.. 마주 치기 싫었음 극극도로 외출을 안하기 시작했음
근데 외출을 하긴 해야했음 물이랑 쌀을 사야 돼
동네 꼬마만 봐도 너무 싫었음 ㅠㅠ 꼬마들은 악의가 없는 괴롭힘임.....
자꾸 전화와서 한국에 데려가 달라는 둥 어쩌고 너무 짜증났음
10대 남자들이 제일 심했는데 나중엔 10대 남자 공포증까지 생김
10대 애들이 무리 지어 다니는거 보면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음 보면 돌아서서 무조건 다른길로 감
현지 공무원들까지도 그랬음
기차표 끊으러 가면 어디에서 왔냐 결혼은 했냐 뭐 이런 잡다한 질문 대답해 줄 때까지 행정처리 안 해줬음
슈퍼같은데 들어가도 지말에 대답 안해주면 물건 안판다 이지랄해서 대답해 준적 많음
이게 너무 스트레스 받아서 나중에는 너무 너무 예민해졌고
그냥 말만 걸어도 뻐큐하는 지경에 이르렀음.......
귀국 직전에는 귀가 아예 안들리는 척 했음.......

진짜 다짜고짜 와서 
뫄뫄 : 니가 날 도와줘야 해 한국에 가게 해줘
나 : 내가 왜?
뫄뫄 : 넌 한국인이니까
나 : 내가 한국인인게 왜?
뫄뫄 : 니가 한국인이니까 나를 도와줘야지

이런 일이 5479375349587번 정도 있음
패턴만 다르지 다 똑같은 식임

같이 일하는 코워커도 
코워커 : 한국 핸드폰 사줘
나 : 잉.. 내가 왜?
코워커 : 넌 한국인이니까
나 : 나도 비싸서 못 사
코워커 : 사줘

주어가 휴대폰일 뿐이지 항상 그럼 뭐 화장품 사달라 어쩌고 그러니까 나중에는 말걸어도 절대 대답 안했음

4. 치안
내가 사는 지역은 저녁 7시만 되도 깜깜해지는 곳이었어
낮엔 나가는게 힘들다 보니 저녁엔 혼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고 나갔다가
남자 2명에게 맞았음..
걔네들이 뭐 말 걸길래 대답안했는데 대답안했다고 빡쳐서 때린거임
그날 너무 너무 무서웠고 울기도 많이 울었고.. 이 시점을 기점으로 너무 힘들었던 것 같음
난 그럼 낮에도 밤에도 자유롭게 나갈 수 없는 사람이구나..이런 생각에 너무 우울했음..
너무 너무 외롭고 내가 무인도에 있는 사람 같았음
내가 한국인으로 태어난 이상 낯선 땅에서 철저하게 외부인이며
자유란건 없구나란 사실에 너무 허망했고 이후 부턴 극도의 우울증에 시달렸던것 같음..
우울증인지도 몰랐던 것 같음 돌이켜보면 그랬던 것 같아
사실 현지에 한국인 1명정도 1년 이상 있는게 정말 위험한 일인 것 같거든
이정도 되면 기관을 옮겨줬어야 했다고 봄 남은 1년이 정병 직전으로 힘들었던것 같아
코이카 파견된 사람 중에 자살자가 은근 많거든 난 이유가 뭔지 알것 같음
그정도로 힘들면 귀국하면 되지? 하고 의문 품을텐데 
몰라 그냥 귀국 하면 지는 것 같았고 ㅋㅋㅋ 
엄마가 말리는데 내가 간거라 귀국하고 엄마 볼 면목이 없었음
암튼 나는 제일 부러운 사람이 이때는 
길을 자유롭게 걸을 수 있는 사람 < 이거 였음 ㅋㅋㅋㅋㅋㅋ
제~~~~발 나를 아무도 안쳐다봤으면 좋겠고 제발 나를 안따라왔으면 좋겠고
제발 나한테 무심했으면... 이 생각으로 삼
이 외에 기차안 성추행, 어떤놈이 성기만 내밀고 밤에 따라온 사건으로 인해
더더욱 현지인에 대한 환멸들을 느끼고 있었음

5. 행정처리
사람들이 거짓말을 정말 많이 함..
안되는걸 자꾸 된다고 하고 되는걸 안된다고 함
수도로 택배 보내려고 했는데 된다고해서 2주를 기다렸다가 안되서 
결국에 택배를 수도까지 들고 간다음에 보냈음
이런일은 387594574398번 있고 .. 정말 부패가 아주 가득해 ㅋㅋㅋ
뭐만 했다하면 현지 경찰들은 뒷돈 받으려고 하고 
학생들 포함 인간들이 약속을 안 지키고
절대 믿을 수가 없음
숙제도 절대 안해오고 공부도 안하고 가르치는게 너무 보람이 없어 ㅠㅠ
물론 이쁜 제자들도 있었지만 
나를 통해 한국에 가고 싶어하는 학생들이었음
나는 현지에서 친구도 사귀고 정말 열심히 봉사활동 해야지! 했는데
애초에 그런게 불가능하다고 느껴졌음
이 친구들이 나를 애초에 동일한 인간이라고 생각을 안하는 것 같음
나한테 잘해준다? 나를 어떤식으로든 등쳐먹을려고 다가오는 사람들이었음
아닌경우? 오 놀랍게도 한번도 없었다 ㅋㅋㅋㅋ

어떤날은 수도로 가는 비행기가 갑자기 결항이 된거야
그래서 그러면 다음 비행기는 언제예요? 이렇게 물어보니까 
그건 아무도 모르고 하늘이 알지 이러더라구
아무도 거기에 불만을 안품고 텐트치고 하루가 가던 이틀이 가던 그냥 기다리더라..

타고 있던 기차가 1시간 동안 철로에 그냥 정지해 있었던 일도 있었는데
나는 이 기차가 언제까지 정차해 있을지 너무 불안했는데
누구 하나 그걸로 뭐라하는 사람이 없었음 
화내는 사람도 없고 기차가 그럼 언제부터 출발 할거냐 이렇게 묻는 사람도 없고
그냥 다같이 가만히 있음 아예 불만이 없는 느낌이야
정전 됐을때도 그래 다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음
나만 미침 나만 ㅠㅠ 

6. 교육(하는 일)
나는 대학교 방과후 교사로 컴퓨터 교육을 했어
나는 그때 23살이었거든 근데 가르치는 학생들이 대학생이었음..
거기 만학도도 많고해서 내가 정말 어린애 같이 느껴졌을 거임
제자 중에 나보다 나이많은 사람이 50%이상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음.. 우리나라 1970년대? 20살 초반 여성이 대학교에서 강의한다고 생각해봐 면이 서겠어?
코워커도 나를 어리다고 무시했고 학생들도 나를 선생님보단 신기한 존재로 여겼음
뭔갈 배운다기 보다 나를 통해 한국을 궁금해 했어
그리고 애초에 문화 자체가 그냥 어린 여자를 무시하는 분위기야
내가 겪은 모든 일은 남성 단원에겐 일어나지 않음......
나를 괴롭히는 사람의 주체는 다 남성이었음
하다 못해 꼬마부터 할아버지들까지 말이야ㅎㅎ


7. 그럼에도 좋았던 점
솔직히 말하면 안좋은 기억들이 훨씬 많아
그럼에도 좋았던 점은 한국에서 느꼈던 압박같은게 없어서 편했어
특유의 슬로우 라이프랄까
약속도 안지켜도 되고 꼭 무언가 해야할 필요가 없는 그 문화가 편했어
너무 바쁘고 심한 경쟁속에 한국 젊은이들이 살아가잖아
그런게 하나도 없는 사회에서 살아가다보니 내가 왜 그렇게 살았지? 하는 생각이 들더라
안되면 걍 안되는가보다~ 하고 속상해 하지도 않고 ㅋㅋㅋ 그런게 너무 당연한 곳에 있다 보니
오히려 한국에서 다시 다른 바쁜 청년들처럼 살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니 두렵고 막막하더라
지금은 그 한국 청년 1처럼 바쁘게 살아가는 중인데
그때처럼 슬로라이프가 그립기도 해
갔다와서 1200만원 받은거랑 돈 좀 모아와서 여기저기 쓴것도 좋았고
무엇보다 돈 주고도 하지 못할 값진 경험 해서 좋아
내가 누리는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절대 아님을 감사하게 생각했었고
사람한테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지.. ㅋㅋㅋㅋ 깨달음 

+) 내가 파견 됐던 것처럼 단원이 그 지역에 1명 정도 파견 되는 일은 사실 없음..
엄청 특이한 경우야 원래도 4명이 있던 곳이었으니까 
어느 나라, 어떤 기관, 어떤 도시, 어떤 단원들과 함께 파견 되느냐가 너무 중요하고
나는 여성의 인권이 낮은 나라에 파견되어서 내가 저런 일을 많이 겪었다고 생각해
어떤 나라에 가느냐 그 자체가 가장 중요해
참고 하길 바라
목록 스크랩 (0)
댓글 2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80 03.16 29,3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2,62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301,205
모든 공지 확인하기()
181498 그외 운동에 돈 몰빵하는 삶을 사는 중기 1 05:48 94
181497 그외 씻고 나왔는데 갑자기 얼굴에 열오르는 후기 00:57 106
181496 그외 본인밖에 모르는 자매가 너무 짜증나는 중기 10 00:26 500
181495 그외 결혼 준비가 너무 스트레스라 눈물나는 중기 23 03.16 1,427
181494 그외 미국에서 고딩이었던덬들에게 프롬 질문하는 초기 7 03.16 517
181493 그외 드디어 라는 글을 쓰는 날이 온 후기 6 03.16 767
181492 그외 전남편이 전여친이랑 재결합한 걸 알게 된 초기 7 03.16 1,206
181491 그외 초보 식집사의 비료 사용 11개월차 후기 2 03.16 379
181490 음식 창억떡 대전점에서 떡 사먹은 후기 15 03.16 1,183
181489 그외 문과의 단계별(?) 코딩 중기 2 03.16 289
181488 그외 진상손님 ptsd 언제쯤 머릿 속에서 지워질지 궁금한 중기 5 03.16 527
181487 음식 광주 붐(?)이길래 재미로 써보는 광주 맛집 4곳 주관적 후기 7 03.16 765
181486 그외 자궁근종 로봇수술 입원 후기 16 03.16 1,171
181485 음악/공연 덕질 무기한 올스탑 됐는데 앞으로 어떻게 버텨야 할지 감이 안 오는 초기 15 03.16 1,633
181484 그외 부친 덕분에 법원 가는 중기 5 03.16 1,230
181483 음식 촉촉한 자색고구마볼 먹은 후기 2 03.16 326
181482 그외 인생의 모든걸 ‘살빼고나서’로 미루고있는 후기 20 03.16 1,780
181481 음식 집단에서 싫은 사람 있는데 계속 참여 계속 할지말지 고민중인 중기 12 03.16 984
181480 그외 우리 강아지 영월 여행 후기 19 03.16 1,221
181479 그외 국산 캐릭터 가챠를 잔뜩 발견한 후기 11 03.16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