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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어쩌다 보니 요리왕이 되버린 후기.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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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30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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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사는 할배덕...


내가 사는 곳은 밴쿠버 생활권이라 한국 사람들도 꽤 많이 사는 지역이고, 한인 슈퍼까지 30분이면 장까지 다 봐서 올수 있는 가까운 곳에 있어.


이민오고 나서, 먹고 싶은게 있으면 블로그와 유튜브 보고 하나씩 만들다보니 요리스킬 많이 올라감.


아들이 9월부터 중학교를 갔는데, 그 전에 초등학교는 우리집 건너편이라 아이의 친구들이 등하교 할때 우리집 앞을 지나가는 구조.


코로나 터지기 전에 애들이 가끔 우리집에 들러서, 내 스크류바 먹고 감.


애들이 집에서 놀때, 간식으로 짜파게티, 계란 반숙+오이채 고명. 옆집사는 세상에서 제일 요리 못하는 중국 아저씨(큐리그 캡슐 커피도 맛없게 탐;;;)가 사진을 찍어감. 몇일 뒤 사다 끓였지만, 물을 안버려서 라면 버림;;;



발단


코로나 예방접종을 작년에 1, 2차를 맞고 나서 야외에서 8인모임까지 가능하게 되서, 뒷집 핵인싸 초긍정 필리핀 아저씨가 코리안 바베큐가 먹고 싶다고 해서 구워줌.

생고기, 양념고기, 김치볶음밥, 차돌된장, 둥지냉면 순서로 구성.

쌈장하고 허브쏠트 인기 폭발함. 주말이었는데, 애들이 축구하고 지나가다 먹어보고 집에 않가서 고기 모자람. 처음 보는 애들이 많았음. 심지어 우리 아들도 처음봄;;;

김치볶음밥이 매워서 못먹을 거라고 예상했는데, 완벽하게 빗나감. 난생처음 고기를 먹는 사람들처럼 고기를 먹어줘서 고마웠음.


전개


금년이 되고 나서 야외 마스크 제한이 사라지고, 모임에 대한 제한이 풀리자, 뒷집 핵인싸 초긍정 아저씨가 아이들 초등학교 졸업하기전에 각자 집에서 먹는 가정식을 가지고 와서 밥먹자고 제안 함.(메인+디저트)


그래서 맵지 않은 부대찌개를 메인, 짜장떡볶기를 디저트로 준비함.

부대찌개는 아줌마들이 완판. 떡볶기는 애들이 다 완판. 레시피 알려달라고 해서, 백종원 유튜브 링크 보내줌. 요리 못하는 중국 아저씨 빼고 다 연성에 성공함.

그 전까지는 그냥 아침에 보면 인사만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와츠앱에 단톡방을 파서 이것저것 한국 음식에 물어봄.


초여름에 아내와 쏘맥 먹는데 판이 커져서 북어채+간장마요 소스를 안주로 내옴. 북어채 다 먹어서 김 구워줌.

다음날 같이 먹었던 사람들 모두 한국 슈퍼에서 북어채와 김 사와서 간장마요소스 만드는 법을 내게 물어봄.


불닭볶음면 유튜브 보고 와서, 이건 조회수를 위한 오버리액션이라고 말하던 이란 뒷집 아저씨. 끓여줌. 한입 먹고 우유한통 다 마심.

창자가 끊어지는 고통이 느껴진다며, 응급실을 갈까고민하는거 구경하면서 내가 다 먹음. 


위기


앞집에 새로운 가족이 이사옴. 한국 엄마, 캐나다 아빠. 엄마 분이 경남 진해, 마산 그쪽이라 해산물을 되게 좋아하시지만, 둘째 임신중이라 회를 못먹음.

남편이 되게 말이 없고, 연쇄살인범 같이 생겼음. 195정도의 키에 120kg 정도 인데, 온몸이 문신임. 아쿠아맨 느낌? 책 되게 많이 읽고 지적이지만 진짜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많이 잘 먹음.  유튜브 먹방 찍으면 일년 안에 건물주 될 것같은 먹성.

지인중에 어업조합 회계팀에 계신분이 있는데, 동태 되게 싱싱한걸 보너스로 받으심. 근데 그게 팔랫하나... 그 지게차로 들어야 되는 그 팔렛 그거 맞음.

주변에 모든 한국분들에게 연락해서 동태를 다 돌림. 동태탕을 해서 이 커플에게 나눠줬는데, 이때 입덧이 심해서, 한입먹고 토하고 다시 먹고 해서 간신히 한조각을 먹었다고...

생선 빨리 상하니 두끼이상 먹지 말고 버리고, 다시 먹고 싶으면 말하라고 하니까, 다 먹었다고... 연쇄살인마가 해산물 매니아라서, 끝냈다고....


이 가족이 둘째를 자연분만으로 출산하고 병원에 3일 입원후 집에온 날, 아내가 바지락을 사오더네 미역국을 연성하라고 주문함.

연성한뒤 밥이랑 같이 보내줌. 아이 때문에 정신없는 엄마가 밥을 못먹는 사이, 연쇄살인마가 마셔버림. 이 새끼 이혼당할뻔..... 지금까지 천사같이 자기 아내가 왜 소리를 질렀는지 모르겠다고 푸념하면서 울먹거림.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린 이웃들이 감자탕 만들어서 먹으러 갔는데, 견과류 알러지 때문에 들깨가루를 못넣어서 고추장찌개 맛나는 감자탕 먹어봄.


자기나라 전통요리하면 일단 이웃을 부르는데, 칼로리 대박...  이란 집밥은 코스가 안끝남... 심지어 집에 안보내려고 함.





결말


다가오는 땡스기빙에 모여서 밥먹기로 했는데, 짜장면을 할까, 갈비찜을 할까 고민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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