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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1년 반의 치료만에 양극성장애(조울증)2형 진단받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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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4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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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주로 밤에 조증이 나타나는 편인데 (새벽에? 주로 심한듯) 지금도 기분이 좀 좋은 편이므로 글써봄.


1. 진단 계기


원래는 비정형 우울증으로 판단받고 1년반동안 치료를 받은거였는데 그당시에도 보조로 조울증 약들 같이 먹음.

의사쌤도 양극성장애 2형인거 의심은 하고 있었는데 이야기를 안하신거 같음 

우리나라에서 원래 양극성장애 판정받는거 자체가 까다롭기도 하고 완치가 어렵다는 판정이기도 해서....

항우울제 처방받다가 너무 기분 좋아져서 조증이 도져버리는 바람에 바로 조울증 진단받고 약 성분 바꿈


내가 조울증인가? 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의 대부분은 비정형성 우울증부터 먼저 진단받을거임

큰 사고 치지 않는 이상 처음부터 병원에서 당신은 양극성장애 2형입니다 땅땅 하진 않음


2. 증상


조증 기준으로 적어봄. 웃긴건 예전에 조증 한참 도졌을때 여기에 적은 글도 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과소비 : 제일 대표적임. 나 택배 2달전에 시켜놓고 지금까지 안뜯은것도 있음. 살때는 좋은데 그게 너무 반복되고 나중에 생각해봤을때 쓸모없는거 같다면 조증 맞음

다른사람들은 적어도 조금 과소비 했다 치면 아 다음엔 안그래야지 이생각이라도 드는데 조증인 사람들은 그런게 없음 그냥 내일이 없이 돈쓰는 느낌

뭔가 돈쓰는 순간만큼은 되게 낙관적임 나 백수였는데도 돈 그냥 막쓰고 노트북 지르고 그랬음; 20만원어치 마이크 사서 되팔고 5만원어치 노트 20권사서 10권 되팔음

의사쌤이 기분 나쁠때 돈쓰는지 좋을때 쓰는지 판단해서 오라했는데 나중엔 그런 경계없이 쓰고 그래서 그때 진단받았던거 같아


- 확대해석(피해망상) : 이건 내가 예민해서 그런건지 잘 모르겠음 뭔가 사람 행동을 과장해서 받아들임 그러니까 누가 책상에 다리를 박았다 치자 그럼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야 ㅠㅠ 하고 그냥 지나간다 치면 나같은 경우는 이 책상 씨발새끼 너 지금 나한테 시비거는거지 이런식으로 생각한다는 뜻임 그래서 한참 그때 더쿠에 글쓰면 키보드워리어였음 그당시에 취준생이어서 사람을 안만나서 다행이었지 (그래서 인터넷으로 싸움) 

지금은 단기로 일하는 중인데 누구랑 안맞아서 그걸로 하루종일 생각하면서 저새끼 죽여버릴까 하고 생각한 적 있음. 약 다시 처방받고나서 좀 나아짐.

예전에? 정신과 가기 직전에 부모님이 무슨 말만 잘못하면 그걸로 소리질러가면서 싸웠던 적있는데 그게 증상중 하나였던것 같아

남이 지나가면서 한말에도 엉엉울고 그랬었음 왜 남들이 들으면 별거 아닌거 같은 말들에도 그랬다는거ㅇㅇ


- 지나치게 말이 많아짐 : 좋은 일도 4시간 이상 말하고 나쁜일도 4시간 이상 말함 그냥 본인 머릿속에 있는 모든걸 입으로 내뱉는다고 생각하면 됨. 이때 사고회전도 빨라서 말이랑 머리랑 안맞는 경우도 생기는데, 머리 회전속도를 말로 못따라잡을정도임 그러니까 말 속도가 빠르고 앞뒤가 안맞게 쏟아붓듯이 말하는 경우가 많아. 나 진짜 심할때는 의사선생님도 들으면서 필기하다 정리가 안되서 다시한번 되물은적 있음. 


- 어떤것을 지나치게 함 : 게임으로 치면 한 3-4시간 하면 지쳐서 안하잖아 근데 이사람들은 밤새가면서 다음날 출근하는데도 게임한다고 보면 됨. 예시를 들면 그렇다는거고 실제로 내 경우는 주로 일을 미친듯이 했음. 주위사람들이 뜯어말려야 겨우 안할 정도거나 밥을 거르고 잠을 걸러가면서 집중함. 무슨 마약이라도 중독된것처럼 사람이 어떤것에 미침 그정도 "아니 얘가 평소엔 안그러는데 왜그러지??" <<<< 이거 딱 맞음



우울증일때는 우울증 증상이랑 거의 비슷함. 그래서 의사들이 오해 진짜 많이한다고 함 나도 오해받은거 맞고

우울증과 다른점? 이라고 하면 주로 위의 증상들 때문에 시발 내가 왜그랬지 하고 후회할때가 절반 이상이라는거임

그러니까 조울증인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상태가 -100에서 200까지 널뜀. 기분 좋을때랑 나쁠때랑 사람이 거의 180도 변한인상줌

그만큼 일의 효율도 -100에서 200까지 뛰는 사람들이라 아주 게으르게 보이거나 아주 열심히 하거나 둘중에 하나로 보인다는 이야기.


난 병 진단받기 전까지 그냥 변덕이 심한줄로만 알았음 편식이 심하다고 해야하나 그렇게만 생각했고


3. 주위사람들의 반응


ㄱ. 조울증인걸 밝혔을때

나는 일단 기본적으로 정신과 다니는걸 오픈하고 다니는 타입임.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있는데

우울증일때는 그럴수 있지~ 하다가 조울증이라고 하니까 피하는사람 많이 봤음. 뭐 오래본사람들에게 공개했는데도 이정도면...

대부분 내가 설명을 다 하는데도 좀 부정적인 인식이긴 함 그래도 난 그거 감안하고 공개하는거라 별로 신경안쓰는편


ㄴ. 증상 있을때

일단 정신과 약 자체가 한번 먹는다고 뿅 하는것들이 아님; 조정하는데 좀 기간이 필요해서 그기간동안 내가 조증이나 우울증이 도질 수 있는건데

주위사람들 평가로는 아니 대체 왜이러냐고 그런얘기를 많이했음 좀 정신차리라고 아침이랑 저녁이랑 사람이 너무 다르다면서

아침에는 그래도 일하러 가야지~! 하면서 가놓고 퇴근하면 이딴회사 다닐필요없다고 화내고 퇴사할거라고 해서 주위사람들이 지쳐했음


4. (가족중 혹은 아는사람 중) 조울증 환우가 있을때 해줄 수 있는 것

: 그런거 없고 그냥 약이나 잘먹고 병원 잘가라고 하셈


이거 은근히 어려운건데 조증 도지거나 우울증 도지거나 둘중에 하나가 도져버리면 약을 안먹음 

왜 안먹었냐 하면 말하기 어려운데 "그냥"임.;;;; 그냥 먹기 싫어서 안먹음 

그럴때일수록 의사쌤이 더 먹어야한다고 혼났어


내생각엔 다른 소리 말고 그냥 약 잘먹는지 잠은 잘자는지 병원 잘가는지 정도만 봐주면 될거같아

절대 무슨 조언해줄 생각 하지말고 (특히 쓴소리성 조언) 그냥 병원 의사가 고쳐주겠지 하고 생각하는게 훨씬 빨라


5. 내 남친 혹은 여친이 조울증일때

: 힘들겠다; 내남친도 나랑 대하는거 힘들어함 지금 나랑 거의 결혼염두해두고 사귀는 중인데도 힘들어함

조울증 심할때는 내남친 나랑 소리지르고 싸울정도라서 그정도로 정상적인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의? 그런 사람들은 아니라고 생각함

물론 병원말 잘듣고 약 잘먹으면 그나마 일상생활은 가능하고 밖에서도 튀지 않을 정도야 

나도 회사에서는 그냥 얌전하게 일하고 학원도 다니면서 취준 병행하는중임


뭐 해주려고 하지 마 그냥 4번이랑 똑같이 하고 힘들면 헤어지는거 추천함 

내가봐도 내성격 더러워서 남친이 참아주는게 많이 보임

내입장에서 기분 좀 안좋았던 말은 : 내가 너를 위해 얼마나 노력해주는데 등등의 말들이라 그런말 할거면 헤어져....

며칠전에 그말듣고 기분 구려져서 그냥 다음에 전화하자 하고 끊은적 있음


6. 조울증 환자 본인의 마음가짐


4번과 거의 유사하지만? 항상 0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것 100도 아니고 -10도 아니고 0

오늘은 존나 기분이 좋아! 와우! 이렇다 싶어도 응 자제하자 지금은 아니야 할줄 알아야하고

아 진짜 오늘 개빡쳐 아무것도 하기싫어 싶어도 응 그래도 해야해 하고 본인을 좀 이끌 수 있어야 한다 생각함

사실 이게 제일 고통스러움 왜냐면 하기싫을땐 존나 아무것도 안하고 누워있고싶고 하기좋을땐 아무거나 다할수 있을거 같거든


빡침이 100일때도 있고 소리지르고 싶을때도 있을거임 근데 그렇게 살순 없는거잖아

그러니까 100일때도 그걸 0으로 만드는 연습???? 을 꾸준히??????? 아주 꾸준히 해야하지 않나 

이건 의사쌤도 어느정도 강조한 부분이기도 해서ㅇㅇ... 지키려고 하는데 힘들다


대충 이정도? 궁금한거 있음 나중에 댓글로 달아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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