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다닌지 1년 반 지남
정식으로 판정받은 의학코드는 우울증이었고 조울증에 해당 안되는 덬임
그치만 약은 리튬 처방받아서 먹고있고 기분조절하는 약이 반틈이야
며칠간 약 부작용으로 경조증이 생기는 바람에 지금도 못자고 있어
내가 조울증 환우는 아니지만 몇일 겪고나서 후기 써보려고 해
어디까지나 "잠깐" 겪은거니까, 내 글만 보고 확실하게 판단하지는 말아줘.
1. 조증 오면 대충 삘이 온다
아 이거 조증이다 하고 감이 옴. 사람마다 다양하겠지만 나같은경우 증상이 이랬음
그냥 기분이 좋은거랑은 확연하게 달라서 모를 수가 없어.
- 말이 지나치게 많아짐 : 사람이 안쳐다보고있는데도 벽에보고 2시간 이상 대화하는 수준으로 늘어남
- 과소비 : 막연한 미래를 위한 쓸모없는 소비가 늘어남
- 수면부족 : 하루에 2~4시간자고 생활
- 몸을 해칠정도로 뭔가에 몰두함 : 나의 경우 잠을 줄이고 토익공부함. 밤새고 공부하고 학원가고 다시 공부하고 등등 반복
*** 직장 다닐때도 이런적 있었는데 주위에있는 직장동료들이 좀 공포스럽게 봤었음. 일 너무 심하게 한다고 그만하라는 소리 들음
- 미래에 대한 막연한 희망으로 긍정적으로 변함 : 웃긴게 며칠전까지 우울하던 사람이 존나 활기차지는것을 볼수있음.
그냥 어디서 들은정보로는 (확실치 않음) 한국에서는 조울증 처방에 굉장히 예민한 편이고
그래서 증상이 심한거 아닌 이상 조울증 처방 땅땅 하고 한번에 내리진않는다 들었어
왜 지나치게 자기파괴적인 행동을 한다던가 그런것도 조증에 포함되기때문에.,......
면혀 없는 사람이 운전한다던가 등등. 나중에 생각하면 큰일날 행동들을 저지른다던가.
2. 대충 얘기만 들으면 조증 좋은거 같은데 아니냐
아니다!
의사선생님 말을 빌리면 다른사람은 0에서 100까지 일할수 있다고 치자
나같은 경우 -50에서 150으로 된다고 했음. 그럼 당연히 내가 150 행할때는 진짜 일 잘하는것처럼 보이겠지?
근데 다음날 -50이 될수도 있는거임. 많이 하는만큼 패널티가 생기는거
그럼 다른사람 눈에는 게으른 사람이거나 존나 일중독이거나 둘중에 하나로 비춰질 가능성이 큼
그리고 우리 부모님한테 경조증으로 약 교체했다고 하니까 "왜? 최근에 괜찮았잖아?" 라는 소리 들었는데
전혀 괜찮지 않았고 나 며칠간 매일 2시간밖에 안잔 상태였는데 모르신거임
3. ? 그러면 왜 조증 도질때 병원에 안가냐
이게 계륵임.
조증일때 사람이 발휘하는 행동력이 어마어마해서 진짜 일반사람들이 못해낼 정도의 양을 처리하고 그러거든
(경조증 살짝 겪은 나만해도 이정도인데 실제로 조울증인 사람들은 더 심하게 겪을것으로 생각함)
오히려 조증이 아닐때보다 훨씬 나은경우도 있고. 급하게 좋은 성과를 내야하는경우 특히 그렇지.
그래서 조증일때 사람이 병원을 안갈려고 하거나 구라치게되는 경우가 생김...............
4. 정신과 의사는 그래도 빨리 알거 아니냐
정신과 의사들이 생각없이 그냥 듣고있는것처럼 보여도 엄청나게 예의주시하고 있음... 그분들은 욕 안해도됨
난 한 3주에 걸쳐서 서서히 올라가다가 빵터진 케이스인데 그전에도 과소비 중간중간에 했었고
갑자기 뭐 한다고 하는경우가 많았음. 알바를 한다던가 학원을 끊는다던가
약을 변경하게 된 이유가 무기력이 너무 심해서였기 때문에 경조증이 도지려는걸 몰랐음
그냥 오 약이 효과 잘 드나보다~ 활기찬모습이 보기 좋다 뭐 이런 대화했었거든
너무 심해질때 가니까 이전 차트 보다가 바로 이전약 버리고 새로 타가라고 얘기들음
약 변경할때도 이사람이 안나았는데 변경하면 안되니까 꼬치꼬치 물어보고 왜 바꿔야되는지 쭉 들어보다 바꿨어
가끔 환자들중에 자기가 나았다고 우기는 경우도 있어서;........ 의사입장에선 당연하긴 함
그리고 부작용이 뿅 하고 바로 약먹고 나오는게 아니고 서서히 나오기 때문에
의사도 바로바로 체크하기 힘든게 현실임 환자가 말하는거에 의존할수밖에 없음
대충 이정도?????????
참고로 나 경조증일때 주위사람들한테 부러움도 많이 받았고 + 칭찬도 엄청나게 들었어서
나도 고민 좀 하다가 병원가긴 했음. 궁극적인 목표는 감정 컨트롤 할줄알게 되서 낫는게 목표니까
증상 심해지면 솔직하게 말하는게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