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자랑도 아닌 일이고 답정너 아니고
쫓기듯이 집을 사게 됐는데 잘하는건지 그냥 의견 받고 싶어 얘기할 사람도 없어서
나는 가족들이 엉망인 집에서 태어났고 18살때 자퇴후 집 나와서 다 연 끊고 살았거든
숙식 제공하는 공장에서 일하다 보니 들어가는 돈이 적어서 돈을 막 쓰기도 하고 돈은 적금만 넣어서 모았어
집세,식비가 안들어가니까 일년에 한번 해외 여행도 다녔는데 이번에 집 알아보다가 엄청 후회되더라고..
(혹시 나처럼 흙수저에 부모도움은 커녕 등골 빨릴 일만 있는 덬들 있으면)
(돈 막쓰지말고 진짜 얼마씩이라도 꾸준하게 모아.. 눈 딱감고 자동이체걸고 쳐다 보지도 마)
당장 천만원 이천만원만 더 있었어도 내 마음에 쏙 드는 집에 갈수 있었을텐데,
평수가 달라졌을텐데 하는..?
아무튼 집을 급하게 왜 사게 됐냐면
두달 후에 퇴사하게 됐는데 지금 손목이 안좋아서 수술도 해야하거든 그래서 일을 바로 못들어갈까봐..
나는 어려서부터 정상적인 집에서 살아본적이 없어서 내 살림을 한적 없어
어렸을때도 그렇고 집을 나와서도 기숙사에서 살다보니까 회사에서 주는밥을 먹었고
난 아무것도 모르는거야 월세,전세에 대해,각종 공과금,생활비,식비는 얼마가 들어가는지 등등
나이가 30대인데..ㅎ
두달 후에 기숙사에서 나가야되니까 처음엔 원룸을 알아보게 됐고 월세가 부담돼서
중기청 전세라는걸 알게됐고 그러다 매매까지 오게됐거든
덜컥 겁이나더라고 전세금 못돌려 받으면 집도 없이 빚이 내 몫이될까봐? 매매는 그래도 월세다 생각하고 갚아가며 살면 된다는? 그런 생각
문득 이럴바엔 진짜 급매로 나온 오래된 빌라를 살까 하다가 디딤돌 대출을 봤고
내 주제에 평생 신축 못들어간다 거기 들어갈 돈 절대 못모은다 집값은 더 빨리오른다 이런 생각이 강하게 드는거야
그래서 무모하지만 곧 내 몸이 누울곳이 필요하고 내가 책임져야하는 하나뿐인 가족 고양이도 생각해야하고..
그렇게 매매로 마음을 먹었어. 경기도 북쪽에 20년 넘은 8천짜리 아파트로..
이마저도 70% 디딤돌 대출로 진행하거든
내가 영혼까지 끌어모으면 6천만원이 있고
지금 확보할수 있는 돈이 5천만원이야
일을 바로 못구하거나 집 수리비용 등등 가게를 해볼 생각도 있어서 저 돈을 다 쓸순 없겠더라고
그래서 처음엔 1억4천 24평 아파트를 보다가 결국 8천만원 18평까지 낮추게 됐고
지금이 아니면 내 주제에 집 못산다가 제일 큰 이유야 늙으면 갈곳없이 너무 비참해진다는 공포..
집값이 계속 오르니까.. 물론 이 아파트는 10년전보다 천만원만 올랐더라고.. 지역이 지역인지라;
아무튼 디딤돌 신청을 했고 내일 매매계약서 쓰러 가는데
저녁에 조용해지니까 갑자기 또 많은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시간에 쫓기고 갈곳없어서 집을 사는거 나중에 후회는 없을지? 비슷한 덬들 있을까..
입이 쓰다는게 뭔지 알거같은 나날을 보내고 있어 하루에도 몇번씩 불안해지고 잡생각에 이것저것 검색하고
나 이렇게 급하게 결정한거 잘하는걸까? 일 구하면 열심히 갚을거지만 이게 내 첫집이자 마지막 집이 될것같아서
나중에 작아서 후회하지 않을까? (전용18평 실평수 13평이야..) 지금 금리 좋은 조건을 여기서 써버려도 될까?
진짜 수많은 변덕과 번뇌가 있었고 잠도 잘 못자고 밥도 잘 못먹어 꾸역꾸역 먹어
내 주변에는 잘 살고 있는 사람이 없어서
어디 물어볼곳도 어른도 없고 그냥 글 써서 의견 들어보고 싶어서..
글이 길고 뒤죽박죽인데 정리 할 정신도 아닌거 같아서 이만 급하게 줄일게...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