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 전까지 어학연수 + 워홀 다녀온 이후로 여행사, 유학원 쪽으로 만 근무함
시국 이후로 평생직장이라고 생각했던 여행사가 문 닫으면서 갑자기 30대 후반에 직장 잃음....
여태 일해본 곳이라고는 유학원이랑 여행사 밖에 없는데 사람을 구하는 곳이 없고 구해도 진짜 최저시급을 겨우 받는 수준이라....
사실 눈 꼭 감고 최저시급 받는데도 들어가 봤는데 거기도 2~3달 반짝 바쁜 시기 지나니까 다시 자르더라....
이대로 계속 허송세월 보내면서 이 시국 끝나기를 기다리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것 같아서
구직센터, 여성센터 기타 등등 여기저기 다른데 취업할 때 없나 싶어서 다 알아봤는데
일단 내가 일했던 직종이 직종이라 추천할 자리가 없다는 소리만 들음
결국 아예 다른 직종을 보기로 하고 추천받은 게 회계, 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보육교사 이쪽이었는데
회계하는 친구한테 물으니 회계는 젊은애 들도 너무 많이 따서 지금 따기엔 늦은 것 같다고 비추했고
보육교사는 아이는 케어 못할 것 같아서 내가 포기함
요양보호사도 대부분 치매 어르신 케어하는 거라 간호조무사 따고 경력 쌓고 나중에 따도 안 늦다고 해서
현실적으로 간조가 제일 나은 것 같아서 바로 간호조무사 준비함.
시국 때문에 수업은 대부분 비대면 인터넷 강의로 들었고 실습은 나감 대신 상황이 상황인지라 실습 시간 채우기가 나는 힘들었음....
여하튼 작년 9월에 시험 보고 합격해서 합격하고 바로 취업사이트에 등록했는데 진짜 각종 병원에서 연락 엄청 많이 옴
내가 총 2년 넘게 쉬었는데 2년 동안 온 면접 연락보다 간호조무사 자격증 등록하고 면접 연락 온 횟수가 몇 배 더 많음....
처음에는 제일 쉽고 편하다는 병원 쪽으로 취업하고 싶어서 알아봤는데 거기는 간호조무사도 다 외모, 나이 보더라
먼저 시국때문인지 전화 면접부터 보는 곳이 많은데 간호조무사들이 선호 많이 하는 병원들은 이력서에 사진 꼭 포함해달라고 하고
전화 면접 때도 "저희 병원은 유니폼 입고 근무하고 최대 66사이즈까지 지원하고 있어요" 이런 식으로 돌려서 유도 질문 많이 함^_ㅠ
또 다른 곳은 결혼이나 자녀 유무 묻는 병원도 있었음....
근데 난 나이도 많고 빅사이즈..... 어쨌든 계속 나한테 맞춰주는데 면접보다 보니
지금은 검진센터 근무하고 있는데 실습 때 다닌 병원보다도 사람들 엄청 좋고 잘 챙겨주고
유니폼도 내 몸 사이즈가 맞는 거 따로 주문해 주셔서 잘 입고 일 잘하고 있음ㅋㅋㅋㅋ
물론 월급이 좀 짜긴 한데 (거의 다 처음은 딱 최저임금임)....
그래도 아직 3개월 밖에 안됐는데도 일 센스 있게 잘한다고 계약서 쓰면서 벌써 연봉 올려주심ㅋㅋㅋㅋ (겨우 최저 조금 넘겼다^_ㅠ)
그리고 병원에 근무하니까 직원 가족 건강검진 할인 등등 병원 관련 혜택 엄청 많아서 좋음ㅋㅋ
나도 평생 내가 여행쪽 일하면서 먹고 살 줄 알았는데 어찌하다보니 지금은 병원에서 일하고 있네ㅋㅋㅋㅋ
진짜 인생 어떻게 될지 모름....
솔직히 40이 코앞인 나이에 내가 뭔가 새로 다시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못 했고
걱정 엄청 많이 했는데 일단 해보면 다 됨ㅋㅋㅋㅋㅋㅋ
나랑 같이 예전에 일했던 사람들 중에 아직 일 못 찾은 사람들도
내가 자격증 따고 바로 취업된 거 보고 지금 너도 나도 간호조무사 딴다고 함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