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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매복사랑니 양쪽 아래 두개를 한번에 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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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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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 검진을 위해 간 치과에서 요즘 사랑니가 나는것 같다고 하니 엑스레이를 찍자고 했어
찍어보니 사랑니가 총 세 개 있었는데 아래쪽 사랑니 두 개가 누워서 났더라고..^^

원장님이 신경이랑 맞닿아 있는 것 같은데 앞쪽 어금니랑 붙어있기까지 하니 썩기 전에 뽑는 게 좋을것같다고 아래쪽 두개만 대학병원 소견서를 써주심

교정 4년을 하며 온갖 치과 처치에 익숙해져서 치과는 안무서워하는 편이라 그날 바로 대학병원 예약 잡고 예약날 상담을 받으러 갔어

CT랑 엑스레이 둘 다 찍었는데 한 쪽은 신경이랑 가깝지만 어려운건 아니고, 한쪽은 신경이 붙어있다고 하시더라고
그러면서 수술 동의서를 쓰고 이런이런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확률이 낮대서 크게 걱정은 안함

그리고 내 담당 교수님이랑 이제 어떻게 할건지 얘기하는데 한쪽은 어렵지는 않지만 그래도 양쪽 다 교수님이 빼주시기로 함

근데 그때 교수님 일정이 ㅈㄴ 꽉꽉 채워져있던 상황이라... 교수님이 먼저 두개 다 한번에 뽑으실래요? 물어봄
나도 굳이 두개 빼러 계속 병원 오긴 귀찮아서 ㅇㅋ함


그때...

그랬으면...

안됐는데...........


대망의 수술날이 오고..

아무생각없이 팔랑팔랑 가서 멍때리고 있으니 먼저 마취부터 하자고 함
젋은 선생님이 내 잇몸 여기저기를 들쑤시며 마취를 정말 꼼꼼하게 놔주심
대신 존나...아파... 잇몸 절제도 해보고 생니 발치하며 마취 진짜 많이 해봤지만 해도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고통 탑1

턱 전체가 얼얼해지며 감각이 없어지고 혀 끝도 얼얼해질때쯤 날 불러서 수술하려고 누움
교수님이 오시고 얼굴에 초록천이 덮힌 뒤에 시작하겠습니다~와 함께 수술이 시작됐어

왼쪽부터 시작해서 대충 뼈 가는 소리, 우드득 소리, 어쩌고저쩌고 우당탕탕 봉합까지 한쪽 발치가 끝나고 반대쪽도 비슷하게 뺐어
교수님이 양쪽 다 뽑아주셔서 그런건지 한 10분도 안걸린듯?
마취 꼼꼼히 해주셔서 그런지 아프진 않았어!

물려주는 솜 물고 소독 예약까지 잡는데 긴장 안한줄 알았던 몸에 긴장이 풀리니까 뭐라그러는지 제대로 귀에 안들어오더라고ㅋㅋㅋㅋ
어찌저찌 웅얼거리면서 예약을 잡고 주사실로 내려가라는 소리에 수납을 마치고 주사실로 갔어

처음에 주사실 들어가니까 먼저 피부반응검사?를 하더라고
혈관이 아니라 피부 겉에만 주사바늘을 찔러넣어서 약물을 넣는데 나 주사 진짜 잘맞거든..? 근데 이건 아프더라....

잠깐 기다렸다가 어디 가렵거나 하지 않죠?란 질문에 넹! 하니까 엉덩이 주사를 맞음..

이게 진짜
존나존나존나
존나존나
존나쥰나존난ㄴㅈㅋㅈㄴㅈㄴㅈㄴㅈㄴ 아파

ㄹㅇ

존나아파
진짜

주사맞으면서 운적 없는데 이건 눈물이 핑 돌더라
뻥안치고 마취주사보다 아팠어..

피 멎을때까지 솜 문지르래서 문지르는데 진짜 욕이 절로 나오더라

지혈된거 확인하고 잠깐 앉아있으래서 대기하는데 걸어나갈때 진짜 어기적거리면서 걸어감 ㄹㅇ 아파.....

한 10분정도 기다리니까 이번엔 팔 안쪽에 주사를 한 번 더 놔주더라?
이건 맞고 10분 내에 갑자기 어지럽거나 구토반응 생길 수 있는데 그건 정상적인 반응이고 혹시 알레르기 올라오면 그건 응급실 가라고 함

그렇게 총 주사만 세 방을 맞고.. 처방받은 약까지 야무지게 사서 집에 갔어
여전히 엉덩이는 아프더라
살면서 이렇게 아픈 주사는 정말......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냉찜질 시작했고, 물려준 솜은 세시간 정도 물고있다 뺐어
세시간 꽉 채우니까 지혈 제대로 됐는지 피도 별로 안나더라고!
근데 마취를 ㅈㄴ 세개해서 그런건지 마취는 네시간이 지나도 안풀림ㅋㅋㅋㅋ

약을 먹긴 해야돼서 마취 안풀린상대로 죽 먹으려고 했는데 마취때문인지 입도 제대로 안벌어지고 목도 좀 부어서 죽을 씹지도 못하고 티스푼으로 쥐꼬리만큼씩 떠다가 억지로 삼킴..
일반숟가락기준 다섯스푼정도 먹었으려나.. 도저히 목이 아파서 못삼키겠는거야 그냥 약만 대충 먹고 받은 가글액으로 가글까지 하고 일찍 누웠어

그때부터 슬슬 마취가 풀렸는데 난 냉찜질을 계속 해줘서 그런건지 내가 고통에 둔감한 편이라 그런건지 그냥 감당 가능할 정도로만 아프더라고??
후기에 하나같이 매복수평사랑니는 마취 풀리는 순간 지옥을 다녀온대서 겁 많이 먹었는데 진짜 거슬리는 정도로만 아파서 난 괜찮았어

마취 더 풀리기 전에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일어나보니까 피 섞인 침땜에 내 잠옷이... 피로 물들어있더라곸ㅋㅋㅋㅋ 호러 그자체
근데 피 조금씩 나오는건 정상이래서 걍 옷만 대충 빨았음ㅋㅋㅋ


근데 이제 문제는 바로..밥...

한쪽을 뽑았다면 다른쪽으로 먹으면 되지만 난 양쪽을 한번에 뽑아버렸음

당연히 양쪽으로 씹을생각? 못함

어떻게든 앞쪽 어금니로 씹어보려고 했는데 죽은 밥알이 살아있어서 그냥 삼키지 않는 이상 밥알이 입안에서 흩어져서 꼬맨 부분에 닿더라고...


그래서 내가 선택한 방법

흩어지는 밥알 대신
한덩어리인 고기를 먹자(?)


놀랍게도 이거 나름 괜찮은 방법이었음

연한 소고기는 결대로 찢어져서 입안에서 흩어지기때문에 안됨
돼지고기가 딱 입안에서 뭉쳐있어서 좋더라고..?
그래서 삼시세끼 소금간만 대충 한 돼지 목살를 먹기 시작함


내 새끼손톱만하게 잘라서 조심조심 씹으니까 나름 먹을만 하더라고
근데 이제.. 기름진 고기만 먹다보니 위장이 느글거려서 김치찌개가 존나 땡김..

그래도 아직 다른걸 먹긴 애매해서 좀 부드러운 빵을 뭉쳐서 대충 씹다가 삼키길 반복함ㅜ


고기지옥에 빠져있던 일주일이 지나고.. 드디어 실밥을 뽑았어!
내가 입안 공간이 부족해서 사랑니가 잇몸이랑 볼, 목쪽 점막부분에 있었단말이야 그렇다보니 그부분도 봉합해뒀는데 이거땜에 입벌리기가 쉽진 않았음..
근데 실밥을 뽑으니까 입을 크게 벌려도 안아프더라고!
실밥 풀며 구멍이 생기긴 했지만 이때부터 내가 먹고싶은 걸 맘대로 먹기 시작함!


진짜 살것같더라...
대신 구멍에 음식물이 자주 껴서 관리하긴 쉽지 않더라고
그래도 음식을 맘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게 너무 좋았어!!!


이렇게 쓰니 그래도 덜 고생한것같아보이고 고기? 개꿀 나도 양쪽 한번에 뽑을까?싶은 덬들고 있을거야

그래도 덬들은 그냥..
한번에 한쪽씩 뽑길 추천해..
나름 할만하긴 했는데 뽑고나서 일주일이 정말 힘들더라고...
진짜 이건...아니야...


그래도 시간을 돌아간다면 한번에 뽑을 것 같긴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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