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에 지방대 졸업하고 우리 과에선 드물게 서울로 취직이 됨
성공은 못해도 평범한 직장인으로 잘 살 줄 알았음
첫직장 118만원 받으면서 월세내면 남는 건 없지만
그래도 매일 야근하고 구박받으면서도 내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음
근데 수습 끝나고 계약 해지됨 짤림
사업을 따내면서 경력있는 사람이 필요했는데
회장님이 5인 미만 기업을 유지하고 싶어 하셨음
그래서 그 일을 하기엔 너무 신입인 나를 자르심
같이 일하던 변호사님이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셨는데
법적으로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전혀 없었고 백수가 됨
회장님이 계속 같이 일하고 싶다고 하심
월세 내려면 뭐라도 있어야 했고 나중에 경력이라도 채우려면
그 기관에서 일하고 싶었음 그래서 알바생으로 들어감
말이 알바생이지 걍 직원임
또 130만원 받으면서 호구처럼 일함
하지만 행복해씀 난 내 직업을 사랑함
근데 알바생이란 이름으로 거기서 계속 버틸 수가 없었음
나는 의지가 없는 사람이었음. 거길 나옴
또 백수가 됨 공황장애를 앓기 시작함
취직을 또 했는데 그 기관이 폐관 직전이었음
또 백수가 됨, 공부를 더 해서 자격증 하나를 더 땀
이 직업 역시 내가 사랑하는 직업임
취직을 함
매일 야근하고 매주말 출근함
원래 노는 것보다 일하는 걸 좋아해서
체력이 좀 딸리는 거 말곤 괜찮았음
180만원 받아도 내 일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음
성추행당함 시발
다른 직원들이 다 내 편이었음
근데 관리자급은 내 편이 아니었지
2차 가해 오지게 당하고 우울증이 너무 심해짐
한 달에 하루를 제대로 못 쉬며 일하는데
가해자 업무까지 다 나한테 주려고 함
마주치기 불편하면 어쩔 수 없다고 함
나가라는 뜻으로 들림 근데 난 또 근성없이 나옴
왜냐면 당장이라도 그새끼들을 찔러 죽이거나
내가 스스로 날 죽일 것 같았음
업계가 좁아서 이력서 낼 때마다
그 관리자들한테 연락이 다 감
성추행 피해자를 누가 좋아하겠음
취직이 안 됨
결국 제대로 된 경력도 없이 서울생활을 정리함
근데 집이 시골임
지금 내려온 지 2년이 다 돼감
시골이라 일자리가 없음
내가 좋아하는 내 일을 할 방법이 딱 하나가 있어서
공무원 공부를 하고 있음 사실 잘 안됨
내년에라도 되면 좋겠지만 그게 잘 안 됨
이렇게 되면 나는 다시 도시로 가도
경력 단절로 취직은 더 어려워 질 거고
답은 공부 뿐인데 너무 안됨 오늘은 특히 더 안되고 우울해서
살기가 싫음 그래서 익명의 힘이라도 빌려 하소연 하고 싶어서 글 써봄
사실 얼마 전에 전공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곳에 일자리가 떠서
면접을 보고 왔는데 현실을 너무 확 느낌
그랬더니 사는 게 희망이 없고 좀 무서워졌음
어디든 나 하나 일할 곳 없겠냐고 생각은 드는데
내가 지금 당장 이 집을 떠나고 싶지가 않음
혼자 살던 그 시간이 너무 힘들었고
10년 가까운 원룸 생활이 너무 숨막히는 기억으로 남아 있고
월세가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고
건강하던 부모님이 이제는 편찮으시고
늘 그런 부모님께 죄송해서 울고 싶은 건 난데
타지에서 10년 가까이 정신과 다니며 버텨냈을 나한테 미안하다고
아직도 가끔 우심 그런 가족들과 이제야 좀 행복한데
지금 다시 떠나려니 자신이 없음
모든 게 핑계고 변명이고
내 의지와 근성 부족인 거 나도 아는데
지금으로서는 그냥 아무런 기력이 없다 ㅎㅎ..
너무 길어져서 읽는 덬들도 없을 것 같지만
쓰고 나니까 아주 조금은 후련하네
맞다 근데 전직장 퇴사하고 폭식증이 심해져서
고도비만이 됐었는데 시골 내려 오고 가족들이랑 사니까
마음이 좀 편해져서 운동 시작해서 30키로 뺌
이 정도면 내 의지나 근성이
그렇게 바닥은 아닌 것 같은데
이게 그나마 요즘 날 살고 싶게 만드는 힘임
인생도 운동처럼 노력한 만큼
아주 조금은 풀리지 않을까 하는 그런 작은 희망 ㅋㅋㅋㅋㅋ
쓰고 보니 뭔 얘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속은 좀 풀렸으니까 다시 열공하러 감...
다들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