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원덬은 20살부터 요리쪽으로 배우고 일하면서 남들처럼 평범하게 사회생활을 하고 있었음. 요리쪽으로 종사하고 있는 덬들이 있다면 다들 알겠지만 요리쪽이 급여도 굉장히 짜고 특히 호텔쪽이나 유명한 곳은 체계는 빡세지만 급여가 거의 최저인 곳이 많음.. 경력 15년 가까이 된 주변 지인들만해도 200-250 정도가 평균이랄까..
내경우는 딱히 급여문제는 아니었지만 바로 전에 일하던 직장에서 2년 넘게 일하면서 진급기회 여러번 있었지만 다 물먹고 그때마다 윗사람들은 다음엔 정말 확실하게 진급할거다 라고 말하면서 나한테 헤드나 매니저 일 시키고 사원들 단속까지 시키려고 해서 스트레스였음. 코로나 터지고 나서는 인원은 줄어드는데 일은 많아지고 윗사람들은 아랫사람한테 일 미루고 하는 꼴이 너무 싫었다... 20살 초반 애들한테 열심히하면 너희도 매니저달고 점장달고 어려운 거 아니다 하고 살살 꼬시면서 열정페이 강요하는 것도 꼴보기 싫었고 그래서 원덬이 그만두고 나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두세달정도 쉬고 일자리 알아보려고 했는데 그때 갑자기 그냥 제과제빵이 배우고 싶어졌음. 여자가 오래 하기에는 요리쪽보다 제과제빵이 승산있다고 생각한게 결혼하고 애낳고 하면 요리업계는 정말.. 연줄이 있거나 남들보다 특출나거나 해야함. 주방에서 일하는 40-50대만 봐도 남자들이 훨씬 많은 이유임. 내가 일하던 곳 그 어디에서도 유부녀, 그것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자를 뽑는 것보다는 남자를 선호했음. 물론 아닌 곳도 있겠지만 내가 보고 들은 대부분 그렇다는 얘기임
그래서 원덬은 요리가 아닌 제과제빵으로 진로를 바꿀까 했음. 일단 내일배움카드 만들어서 집 근처에 있는 제과제빵자격증수업, 케이크데코레이션과정, 디저트과정 을 수강했음. 동종업계 경력이 없으니 자격증은 무조건 있어야겠다 해서 작년 필기시험, 올해 1회 실기시험을 봄. 운이 좋게도 제과자격증, 제빵자격증 두개 다 한 번에 붙어서 이제 일자리 알아보는 중이고 다음주 면접보기로 함..
물론 제과제빵이 요리에 비해 특별히 대우가 좋거나 임금이 높거나 한 건 아님 오히려 새벽에 나가야하는 곳이 더 많고 임금도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일 수 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한 이유는 우리나라는 디저트시장이 꽤 크고 수요와 공급이 잘 되어있어서임.. 10년 20년 뒤에는 5평짜리 작은 가게라도 내서 디저트 팔고 싶음..
원덬은 이제 30살이고 새로 무언가 한다는게 어려울 거라는 생각도 가지고 있지만 요리하면서 보낸 시간보다 지금 조금 더 미래생산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에 걱정은 없음.. 혹시나 어떠한 이유로든 전직을 생각하고 있는 덬들이 있다면 현실적인, 금전적인 문제가 없는 경우 일단 도전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쓸데없는 글이었지만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