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서 집 계약 조건으로 흡연에 관한거 넣고싶다는 글을 보니 예전의 악몽같았던 기억이 떠올라서 글 써봄.
매번 월세로 살던 나는 큰 마음을 먹고 전세 원룸을 구하게 됐음. 원룸중에 전세 매물이 워낙 귀하기도 했고, 가격, 위치 등등 너무 마음에 드는 집이라서 계약을 함.
그런데 집보러 다녔을 땐 왜 못느꼈던 걸까... 그 집의 담배냄새를 ㅠㅠㅠㅠㅠ
막상 입주하고 나니까 냄새 때문에 돌아버리겠는거임...
정확히 말하면 담배연기 냄새가 아니라, 담배 쩐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언뜻 담배냄새보다는 은은한 것 같지만, 오히려 켜켜이 쌓여서 농축된 느낌의 엿같은 냄새가 났음.
아무리 디퓨저를 놔도, 방향제를 뿌려도, 하루 종일 환기를 해도.... 그 냄새는 사라지지 않았음.
심지어 붙박이 장이 하나 있었는데 하얀색 부분을 문지르면 누런...? 약간 갈색의 자국이 묻어나왔음.
그냥 눈으로 보면 하얀색이 맞는데, 물티슈로 닦아보면 거기 쌓였던 담배 얼룩이 닦여나왔던거임 ㅠㅠ

흡연실 천장 색깔이 바뀌는 것과 똑같이, 내 방 전체가 그렇게 담배에 쩔어있던 거였음 ㅠㅠ
벽지 자체가 핵노답으로 찌들어 있으니 아무리 내가 노력해도 냄새가 안빠지는게 당연했음.
좀 더 신중히 계약했다면, 도배라도 새로 해달라고 했을텐데.....
주인한테 이야기해도 방향제 같은 것만 사다줄 뿐 별다른 조취를 안해줬음.
결국 나는 엄청 스트레스 받으면서 지내다가, 몇 달 내가 사니까 내 체취로 덮인건지 담배 냄새가 옅어지긴 했음.
2년만 살고 나갈 전세집이라고 내가 너무 안일하게 생각했음 ㅠㅠ
담배 쩐내 말고도 진짜 극혐이었던게, 전 주인이 얼마나 더러운 사람이었으면 소파 안놓고 바닥에 앉아서 기대어 티비 봤던 등 자국이 벽지에 남아있었음.
누가 봐도 거기에 기대서 티비를 봤구나 싶게 티비 맞은편 벽 색깔이 바뀌어있기까지 했음 ㅠㅠ 다시 생각해도 정말 너무 역겹당....
계약할 때 더 꼼꼼히 보고, 요구할 건 확실히 해서 받아내야한다는걸 뼈저리게 느꼈어.
다행히도 더 좋은 집 구해서 지금은 잘 지내고 있는데, 다른 덬들도 웬만하면 절~대로 흡연자가 살았던 방에는 들어가지 않기를 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