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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사기당할 뻔한 후기
2,869 20
2016.01.1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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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방에 글 처음 써보는데 이런 글을 쓰게 될 줄이야...

아직 24시간도 안 지난 일인데 덬들은 나중에 당하는 일 없기를 바라며 한 번 써보려구

쓰다보니까 글이 너무 길어졌어 시간 없는 덬들은 맨 밑에 요약 읽어두 돼


 일단 나는 옷이며 생활용품, 음식 등 뭐 거의 인터넷에서 다 사는 타입이거든?

근데 고가의 전자제품이나 가전제품은 뭔가 좀 불안해서 직접 가서 사곤 했는데

우리집 20년 가까이 된 냉장고를 바꾸기 위해 내가 요 며칠 발품 좀 팔았어

다들 알다시피 오프에선 인터넷 최저가보다 싼 가격 힘들잖아

그리고 그동안 티비며 컴퓨터, 노트북, 가스레인지 등등 오프에서 비싸게 샀기 때문에

앞으로는 인터넷으로 사보자! 하고, 이번에 냉장고 검색을 열나게 했지


 며칠동안 냉장고 종류별로 검색해본 뒤 비교해가며 겨우 마음에 드는 제품 하나를 골랐어

그리고 또 며칠동안 이 제품의 최저가를 매일 검색했고

각 사이트마다 쿠폰, 적립금써서 나오는 최종 금액을 계산하고, 비교해봤어


 이쯤에서 알 수 있겠지만 나 드럽게 꼼꼼하고, 피곤할 정도로 쓸데없이 세심함

그래서 뭐 하나 살 때 오래 걸리고, 발품팔면서 스트레스 엄청 받아

그래도 20년만에 우리집 냉장고를 바꿀 생각으로 열심히 며칠을 보냈지


 그리고 드디어 어제 사야겠다고 결정을 하고난 뒤 마지막으로 최저가를 검색해봤는데..

뜬 거야!! 10만원이나 더 싼 가격이!

그것도 그동안 최저가 5순위 리스트에 없었던 11번가에서 갑자기!

땡 잡았다 생각하고 바로 결제를 했어 이게 어제 밤 8시30분즈음이었어

그리고 막 엄마한테 자랑을 했지

아까 오후에 안 사고, 지금 다시 검색해보길 잘 한 것 같다고 막ㅋㅋ

지르고 나니까(그것도 더 싸게) 마냥 후련했지


 그리고 늦은 저녁을 먹으려고 하는데 부재중 전화랑 문자가 하나 와있더라고?

모르는 번호였고, 문자 내용은 어떤 사이트 주소랑 새해맞이 현금구매가 할인 행사중이라는 거였어

사이트를 들어가보니까 전자, 대형 가전 쇼핑몰같은 곳이었고

뭐지? 하고 내가 사려는 냉장고 모델을 찾아보니까 가격이 무려 15만원이 더 싸게 올려져있는 거야

그래서 전화를 해보니까 안 받더라고.. 보니까 11번가 판매자 번호랑 같은 거였어


 아.. 11번가에서 안 사고, 여기서 샀으면 더 싸게 샀을텐데! 이런 생각이 들던 중 전화가 왔어

"11번가에서 구매하셨죠? 저희가 주소 확인하려고 전화드렸어요~" 하더라고

그리고 주소를 부르면서 "맞으시죠?" 묻고 난 다음에 "그런데 고객님 저희한테 연락주시고 구매하신건가요?" 라는 거야

사실 그 페이지에 뭐 깜짝 세일이라고 구매 전 재고 확인차 미리 연락하라는 사진이 있었는데

나는 전화하기도 귀찮고 재고없음 취소되겠지 하고 그냥 구매한거였거든

아니, 나는 전화 안 해보고 그냥 구매한 거라고 했더니

 "아 고객님 먼저 연락을 주셨어야죠 그럼 저희 사이트에서 더 싸게 구매하실 수 있었는데요~" 하는 거야

고백하는데 나 이 때 홀랑 넘어감! 그래서 내가 먼저 "아! 그럼 11번가 취소하고, 다시 결제해도 되나요?"라고 물어봄ㅋㅋ

이게 저 자들이 원하는 거였는데 내가 먼저 덥썩 문거지


 근데 진짜 이 때까지만 해도 사기라고는 생각을 못했어

그랬더니 "아 당연하죠 저희 사이트 문자 받으셨죠? 거기 들어가셔서 구매하세요~" 하더라구

내가 지정일에 배송받고 싶다고 했더니 당연히 된다고 무조건 그렇게 해주겠다고

그리고 자기들은 사은품도 챙겨준다네? 뭐 냄비세트랑 락앤락용기..


 이 때 불현듯 밤 아홉시가 다 된 시간인데 일을 해?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늦게까지 일하시네요" 했더니 자기들은 열시까지래 옆에서도 막 전화하는 소리 들리고..

그래서 내가 "너무 좋은 조건이라 혹시 사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라고 했어

사실 나 이렇게 물어본 이유가 제발 사기가 아니라고 뭐든 증명하는 대답을 듣고 싶어서였음

왜냐면.. 넘나 좋은 조건이었으니까ㅠㅠ

사기 아니라고~ 저희가 11번가에 내는 수수료, 카드수수료 제외해서 이 가격 나오는 거라고

정 그렇게 불안하시면 11번가에 주문하신 걸로 진행하셔도 된다고 어차피 저희가 똑같은 제품 보내는 거라고


 말은 그럴싸하게 하지만 아~주 미묘하게 이 사람 목소리가 약간 발끈한 톤이라는 걸 느꼈어 막 말 엄청 빨리 하고

근데 난 또 진짜 믿고 싶어졌음ㅋㅋ

맞아! 11번가에서 주문한 게 이 사람한테 주문한 거니까 이 사람한테 따로 주문해도 똑같은 거잖아?

이런 결론이 머릿속에 정리되고, 아싸뵤 빨리 취소하고 입금해야지 함

기분 좋게 "아 알겠습니다 제가 좀 이따, 늦어도 내일까지는 취소하고 다시 주문할게요~" 했어

내 말에 그 사람 마지막으로 남긴 말 "네 그러세요 고객님 그런데 물량 빠질 수도 있으니까 미리 잡아놓으시는 게 좋을 거예요"


 이렇게 통화 끝 이 때 시간이 아홉시 좀 넘었어

이 사람들 열시까지 일 한다고 했으니까 열시 전에 입금해서 입금확인 물어봐야겠다! 생각하고, 저녁을 허겁지겁 먹었지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그냥 기분이 쎄하더라고

사기인가? 아닌가? 머릿속으로 계속 저울질하면서도

사기 아니다 쪽으로 기울이는데 결정적이었던 건 역시 11번가라는 큰 사이트에 대한 신뢰였어


 그래도 혹시 모르니 검색 한 번 해보자~ 하고 '11번가 사기'를 검색해봤는데 진짜 글이 있었어..

완전 비슷한 패턴이야 나처럼 냉장고를 사려다 당했다는 사람도 있고, 에어컨, 신혼인데 가전제품 몇 개..

설마설마했는데 후기를 보고나니까 그 생각이 진짜 싹 사라지더라고


 여섯시 넘어서 갑자기 올라온 최저가, 흔적도 없는 구매후기, 구매 전 미리 연락 요구, 검색이 안 되는 사이트,

주문하자마자 거의 바로 늦은 시간에 걸려온 전화, 확인도 없이 무조건 된다는 지정일 배송,

최저가보다 30만원가량 싼 가격, 현금 유도 직거래 등등...

사실 처음부터 수상한 거 투성이었는데 내 생각에 따라 달리 보였던 거야


 검색 한 번 안 해보고, 신나서 바로 입금했으면.. 아니, 검색했을 때 저런 후기가 없었다면

몇 푼 아끼려다 몇 배를 잃는 내 인생 최초의 사기를 당했겠지


 11번가 주문을 바로 취소하고, 그냥 원래 사려던 곳에서 주문했어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부재중전화랑 문자가 와있더라고


http://i.imgur.com/T48MiNe.jpg


 다시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주문취소하신 사유가 뭐냐고 묻더라

다른 곳에서 주문하려고 했다고 하니까 혹시 판매자랑 직거래 하셨냐고 해서 다행히 안 했다고 했지

그 제품 사기였다고, 아이디 정지했다고, 혹시나 나중에라도 이런 현금 유도 직거래 절대 하시지 말라고


 그제서야 아... 얼떨떨했는데 진짜 사기였구나 싶더라고

덬들 조심해 11번가같은 곳에 개인판매자 등록은 그리 까다롭지 않아서 이런 식으로 먹튀하는 경우 종종 있나봐

이런 사기가 보통 주말에 일어나는데 어제처럼 늦은 저녁에 갑자기 뜰 수도 있다더라구

입금하고나면 돌려받기 쉽지 않으니까 직거래 절대 하지 말구 꼭 사이트 통해서 결제해

사이트에서 결제하면 사이트가 책임을 물지만 직거래면 사이트는 책임 못져


 난 이런 사기가 있는 줄 전혀 몰랐고, 어제 처음 알았어

나같은 덬 있을거야~ 미리 조심조심하자구ㅠㅠ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요약

1. 갑자기 뜬 11번가 최저가로 냉장고를 구매

2. 밤 여덟시가 넘은 시간이었는데 결제 후 바로 판매자가 전화해서 더 싸게 살 수 있다고 현금 직거래 유도함

3. 검색해보니 사기 수법이었음 당했다는 후기들을 찾음

4. 다음 날 11번가 안전거래센터에서 전화옴 진짜 사기였음

5. 다행히 당하진 않았으나 한순간에 돈 날릴 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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