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극이기도 하고 보러 가면 평타는 친다길래 궁금해서 초대권 응모했는데 당첨되서 보고 옴!
너무 주변에 다 커플들 뿐이라.. 민망하더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극 시작하기 전에 무대 사진 찍는 건 제한이 없어 한 컷 찍었어
사진상 무대가 많이 좁아 보이는데 오른쪽 어두운 곳에 옥탑방이 있고 벽을 열면 방 안이 되더라고
줄거리는 주인집 부부의 실수로 같은 방을 동시에 계약하게 된 남녀 주인공이 방의 소유권을 놓고 아웅다웅하다가 결국 동거를 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들이었음
걔네 둘이 결국 사랑에 빠지는 스토리라는 건 불 보듯 뻔하고 그 과정도 어찌보면 예상이 가능한 내용들이긴 했는데 개그코드가 빵빵 터지고 배우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좋아서 지루할 틈이 없었어 공연 횟수가 많아서 그런지 배우들 호흡이 진짜 잘 맞는 거 같았음
솔직히 난 고양이를 키우고 있어서 주인공들보다 옥탑방에 거주하고 있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등장할 때가 더 공감이 가고 재미있었어
계속 웃기기만 한 건 아니었고 드라마 작가를 꿈꾸는 주인공 정은이에게 아버지가 찾아와 9급 공무원 시험을 쳤으면 하는 바람을 나타내다 서로 다툴 땐 눈물도 찔끔 나더라
정은이가 자리 잡기까지 지탱해주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는 정리 해고 위기에 처해 있는 아버지의 마음이ㅠㅠ
현실을 보라는 아버지 앞에서는 자신의 꿈을 주장하고 이상론을 펼치는 경민의 앞에서는 현실을 주장할 수밖에 없는 정은이의 모순도.. 진짜 그냥 보통 사람들 같아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들었어
사실 난 내 꿈이 뭐였는지도 까먹고 그냥 하루하루 살고 있으니까
그치만 뭐 이런 부분을 깊이 다룬 건 아니고 옥신각신 연애하는 내용이 중심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가도 좋을 거 같아
좀 짜증났던 건 관객들 매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ㅋㅋㅋㅋㅋㅋㅋ
뒷사람의 시야가 가리도록 수구리는 건 기본이고 핸드폰 진동 몇 차례, 중간에 나가는 사람, 속닥속닥 대화, 하필이면 조용하고 진지한 순간에 지퍼 여닫는 소리..
내 옆자리에 앉은 사람은 뭔지 모르겠는데 계속 가방 쪽에서 노란색 작은 불이 깜박거려서 슬그머니 내 옷으로 덮었다ㅠㅠ
그래도 뭐 객석이 좁아서 좀 불편했는데 주변이 하도 어수선하니까 나도 그냥 편하게 자세도 여러 번 바꾸고 그러면서 좀 널널하게 보긴 했어
나를 비롯해서 관객들 다 빵빵 잘 터지고 그런 걸 봐서 취향 무난하고 특별히 예민하지 않는 덬들은 한 번쯤 봐도 좋을 거 같아
그러나 혼자 가는 건 비추.. 나 스스로 혼자 먹고 혼자 하는 거 만렙까진 아니어도 고렙은 된다고 생각했는데 입장 기다리는 동안 매우 민망했음ㅠ
아무튼 지루한 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