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인생에서 알바 경험이 많진 않지만
그 힘들었던 패스트푸드점 알바도 약 2년을 버텼던 내가 고작 만화카페 알바를 3개월만에 때려치며 느낀 것은
나에겐 차라리 정신보단 몸이 힘든 게 낫다는 것 ㅎㅎ
이전부터 가벼운 우울증이 있긴 했지만, 여기 다니면서 내 안에 있던 제어장치 같은 게 고장나버린 느낌.......
스트레스 쌓고 쌓다가 결국 오늘 손님 응대하는 도중 내가 급발진 넣어버려서 손님이랑 다투고, 그동안 내가 참아온 게 이거 하나로 무너져버린 게 너무 슬퍼서 그동안 쌓아둔 거라도 적어보면 덜 우울할까 싶어서 적어봄.
우선 내가 일한 매장은 종합 쇼핑몰 안에 임대로 입점해있는 만화카페인데 본사 자체가 너무.... 좆소임.... 얼마 전에 핫게 올라왔던 좆소기업 특징 딱 그 자체....
좆같았던 점 진짜 너무 많았는데 큼지막한 것들 몇개 적어보자면
1. CCTV로 내내 감시한다.
처음에 근로계약서 쓸 때 CCTV 열람 동의서 라는 것도 같이 썼는데, 설명하는 게 안전 상의 이유로 꼭 필요한 것처럼 말해서 나는 필요 시에 cctv를 열람한다는 말인 줄 알아들었고.. 그리고 막말로 누가 처음 알바 계약하는 상황에서 '저는 동의 안하겠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냐고... ^_T
암튼 그 동의서를 명분으로 매장을 하루종일 감시함.
한가한 시간에 앉아있거나 잠깐 휴대폰 하고 있으면 매장으로 전화오고, cctv로 보면서 이거 어디로 옮겨라, 저건 저렇게 냅두지 마라 등등 잔소리 시전.
이게 차라리 같이 일하면서 직접 듣는 거면 별로 화가 안 날 것 같은데, 혼자 근무하고 있는데 저런 식으로 전화오면 진짜 너무.. 빡침....
2. 본사에서 나 포함 알바생들한테 일을 미룬다.
우리 매장엔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매니저, 점장 같은 게 없었고 본사 팀장 한명이 우리 지점 전담맡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었음. 그리고 나는 직원 급으로 계약함.
(분명히 알바몬에서 알바 자격으로 지원했는데 면접때 보니깐 직원 채용이었음.. 근데 그래봤자 월급은 그냥 최저시급을 월급으로 환산한 정도여서 그냥 근무시간만 알바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인 줄 알았음. 그런 식으로 얘기하기도 했고)
직원이라고 본사에서 따로 교육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그냥 알바랑 똑같음 다른 알바생들이 나를 교육시켰으니까... 그런데 본사에서는 내가 직원이라는 이유로 나한테 알바생들 근무 관리 및 다양한 잡무들을 시키고... 나는 나를 가르쳐준 사람을 내가 지적해야하는 아이러니가 발생...
그리고 발주라든가 서류 작업이라든가 본사 사무실에서 해오던 일을 자꾸 하나씩 나한테 떠넘기기 시작함. 매뉴얼이랍시고 주는 파일도 읽어보니 업데이트 하나도 안되어있고... 이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다른 누구한테 물어보세요 알바생한테 물어보세요 다른 본사 실장한테 물어보세요 ㅋㅋ 더이상 물어보기 싫어서 그냥 내가 알아서 함. ㅅㅂ 그걸 내가 해냈으면 안됐는데
아무튼 본사가 일하는 꼴 보고 있으면 본사 직원들 중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이 아무도 없나??? 싶을 정도로 감이 없고 꼭 필요한 일들을 하나씩 안해줘서 알바생들이 요구해줘야함
3. 매출 안 나오는 걸 자꾸 알바생 탓을 함
다른 지점이랑 비교하면서 여기는 왜 매출이 안나오냐....를 대체 왜 알바생들한테 따지는거야........ 삐끼라도 뛰어야 해???????????????
4. 팀장 팀장 팀장 팀장 팀장
이 인간한테 데이고 상처받고 속터진 거 사소한 것부터 큼지막한 것까지 다 말할려면 밤 새야해서 포기
처음에는 매뉴얼도 뭣도 없는 매장이 나도 처음이라 내가 좀 뜯어고쳐야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매뉴얼도 만들어보고, 책 위치 등록부터 재고 검수, 발주 신청까지 열의 가지고 하던 내가... 아무리 뭔가를 해도 소용이 없고 일만 늘어나니까 점점 의욕이 없어짐.. 이딴 대우 받으면서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줘야해??? 상태가 되니까 자꾸 손님들도 응대하기 짜증나고 조금만 뒤틀려도 스트레스 받게 됨
그러다 오늘 바쁜 와중에 한 손님 입장을 새 알바생이 받았는데 뭐 하나가 꼬였나봄 그래서 매장이 너무 정신이 없다며 항상 올때마다 시스템이 너무 별로다 점장 번호가 어떻게 되냐 내가 건의를 해야겠다 하시는데
내가 상황 설명을 하려고 얘기하는 도중에 손님이 말을 끊어서 내가 약간 한숨을 쉬었나... 그랬더니 손님이 나보고 지금 너무 공격적이세요 라고 하심. 다른 알바생들 다 당황해서 어떻게든 좋게 보내려고 하는데 내가 순간적으로 눈이 핑 돌면서 '전 어차피 여기 곧 그만두니까...' 라고 응대해버림. ㅋㅋ
당연히 손님 빡쳤고 내 이름이랑 팀장 번호 받아가셨고, 나도 손님 나가고 이성 찾으니까 바로 후회함 아 왜그랬지...
그래서 다시 오시려면 사과드리려고 했는데(매장에 아이들 맡겨놓고 가신 상태셨음) 남편 분이 대신 오셨고, 대신 남편분께 사과드렸고 괜찮다고 하셨지만 계속 마음에 남아서 팀장한테 연락처 물어봤는데 내 연락 안받고 싶어한다고 하셨다네.. 평생 사과드릴 기회 놓치고 누군가한테 잘못한 기억으로 남고 언젠간 부메랑 맞겠지...
오늘 일 나 잘한 거 하나도 없고 내가 잘못한 거 맞고 백번 욕먹어도 싼 거 맞는데
지난 시간 내가 매장에서 해온 거랑 그동안 참아온 게 오늘 하루로 무너져버려서 너무 슬프다
한 순간의 욱함으로 인생 잡친 거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서 더 우울하다..
이 긴글을 누가 다 읽겠나 싶지만.... 이렇게라도 털어놔야 그만 울 수 있을 것 같다
그 힘들었던 패스트푸드점 알바도 약 2년을 버텼던 내가 고작 만화카페 알바를 3개월만에 때려치며 느낀 것은
나에겐 차라리 정신보단 몸이 힘든 게 낫다는 것 ㅎㅎ
이전부터 가벼운 우울증이 있긴 했지만, 여기 다니면서 내 안에 있던 제어장치 같은 게 고장나버린 느낌.......
스트레스 쌓고 쌓다가 결국 오늘 손님 응대하는 도중 내가 급발진 넣어버려서 손님이랑 다투고, 그동안 내가 참아온 게 이거 하나로 무너져버린 게 너무 슬퍼서 그동안 쌓아둔 거라도 적어보면 덜 우울할까 싶어서 적어봄.
우선 내가 일한 매장은 종합 쇼핑몰 안에 임대로 입점해있는 만화카페인데 본사 자체가 너무.... 좆소임.... 얼마 전에 핫게 올라왔던 좆소기업 특징 딱 그 자체....
좆같았던 점 진짜 너무 많았는데 큼지막한 것들 몇개 적어보자면
1. CCTV로 내내 감시한다.
처음에 근로계약서 쓸 때 CCTV 열람 동의서 라는 것도 같이 썼는데, 설명하는 게 안전 상의 이유로 꼭 필요한 것처럼 말해서 나는 필요 시에 cctv를 열람한다는 말인 줄 알아들었고.. 그리고 막말로 누가 처음 알바 계약하는 상황에서 '저는 동의 안하겠습니다.' 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냐고... ^_T
암튼 그 동의서를 명분으로 매장을 하루종일 감시함.
한가한 시간에 앉아있거나 잠깐 휴대폰 하고 있으면 매장으로 전화오고, cctv로 보면서 이거 어디로 옮겨라, 저건 저렇게 냅두지 마라 등등 잔소리 시전.
이게 차라리 같이 일하면서 직접 듣는 거면 별로 화가 안 날 것 같은데, 혼자 근무하고 있는데 저런 식으로 전화오면 진짜 너무.. 빡침....
2. 본사에서 나 포함 알바생들한테 일을 미룬다.
우리 매장엔 내가 입사하기 전부터 매니저, 점장 같은 게 없었고 본사 팀장 한명이 우리 지점 전담맡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었음. 그리고 나는 직원 급으로 계약함.
(분명히 알바몬에서 알바 자격으로 지원했는데 면접때 보니깐 직원 채용이었음.. 근데 그래봤자 월급은 그냥 최저시급을 월급으로 환산한 정도여서 그냥 근무시간만 알바보다 조금 더 많은 정도인 줄 알았음. 그런 식으로 얘기하기도 했고)
직원이라고 본사에서 따로 교육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그냥 알바랑 똑같음 다른 알바생들이 나를 교육시켰으니까... 그런데 본사에서는 내가 직원이라는 이유로 나한테 알바생들 근무 관리 및 다양한 잡무들을 시키고... 나는 나를 가르쳐준 사람을 내가 지적해야하는 아이러니가 발생...
그리고 발주라든가 서류 작업이라든가 본사 사무실에서 해오던 일을 자꾸 하나씩 나한테 떠넘기기 시작함. 매뉴얼이랍시고 주는 파일도 읽어보니 업데이트 하나도 안되어있고... 이건 어떻게 하는 건가요? 물어봐도 돌아오는 대답은 다른 누구한테 물어보세요 알바생한테 물어보세요 다른 본사 실장한테 물어보세요 ㅋㅋ 더이상 물어보기 싫어서 그냥 내가 알아서 함. ㅅㅂ 그걸 내가 해냈으면 안됐는데
아무튼 본사가 일하는 꼴 보고 있으면 본사 직원들 중 현장에서 일해본 사람이 아무도 없나??? 싶을 정도로 감이 없고 꼭 필요한 일들을 하나씩 안해줘서 알바생들이 요구해줘야함
3. 매출 안 나오는 걸 자꾸 알바생 탓을 함
다른 지점이랑 비교하면서 여기는 왜 매출이 안나오냐....를 대체 왜 알바생들한테 따지는거야........ 삐끼라도 뛰어야 해???????????????
4. 팀장 팀장 팀장 팀장 팀장
이 인간한테 데이고 상처받고 속터진 거 사소한 것부터 큼지막한 것까지 다 말할려면 밤 새야해서 포기
처음에는 매뉴얼도 뭣도 없는 매장이 나도 처음이라 내가 좀 뜯어고쳐야겠다 싶어서 이것저것 시도해보고, 매뉴얼도 만들어보고, 책 위치 등록부터 재고 검수, 발주 신청까지 열의 가지고 하던 내가... 아무리 뭔가를 해도 소용이 없고 일만 늘어나니까 점점 의욕이 없어짐.. 이딴 대우 받으면서 내가 왜 이런 일을 해줘야해??? 상태가 되니까 자꾸 손님들도 응대하기 짜증나고 조금만 뒤틀려도 스트레스 받게 됨
그러다 오늘 바쁜 와중에 한 손님 입장을 새 알바생이 받았는데 뭐 하나가 꼬였나봄 그래서 매장이 너무 정신이 없다며 항상 올때마다 시스템이 너무 별로다 점장 번호가 어떻게 되냐 내가 건의를 해야겠다 하시는데
내가 상황 설명을 하려고 얘기하는 도중에 손님이 말을 끊어서 내가 약간 한숨을 쉬었나... 그랬더니 손님이 나보고 지금 너무 공격적이세요 라고 하심. 다른 알바생들 다 당황해서 어떻게든 좋게 보내려고 하는데 내가 순간적으로 눈이 핑 돌면서 '전 어차피 여기 곧 그만두니까...' 라고 응대해버림. ㅋㅋ
당연히 손님 빡쳤고 내 이름이랑 팀장 번호 받아가셨고, 나도 손님 나가고 이성 찾으니까 바로 후회함 아 왜그랬지...
그래서 다시 오시려면 사과드리려고 했는데(매장에 아이들 맡겨놓고 가신 상태셨음) 남편 분이 대신 오셨고, 대신 남편분께 사과드렸고 괜찮다고 하셨지만 계속 마음에 남아서 팀장한테 연락처 물어봤는데 내 연락 안받고 싶어한다고 하셨다네.. 평생 사과드릴 기회 놓치고 누군가한테 잘못한 기억으로 남고 언젠간 부메랑 맞겠지...
오늘 일 나 잘한 거 하나도 없고 내가 잘못한 거 맞고 백번 욕먹어도 싼 거 맞는데
지난 시간 내가 매장에서 해온 거랑 그동안 참아온 게 오늘 하루로 무너져버려서 너무 슬프다
한 순간의 욱함으로 인생 잡친 거 이번이 처음도 아니라서 더 우울하다..
이 긴글을 누가 다 읽겠나 싶지만.... 이렇게라도 털어놔야 그만 울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