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랑 알고지낸지 꽤 됐는데.. 우울증이 있는 친구야.
지금은 우리 둘 다 대학생인데 고등학교 때 부터 자꾸 우울하다고 요즘엔 그냥 죽고싶다는 말을 종종했어.
처음 얘를 알고 지내기 시작했을 때는 엄청 걱정되고 내가 어떻게 해야 위로가 될지 고민하면서 상담 해줬거든?
근데 솔직히.. 나도 지쳐..
사실 난 우울증이라는 거에 공감을 잘 못해. 내가 죽고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기도 하고, 상상할 수 없이 힘들겠다. 얼마나 힘들면 이럴까.. 하고 걱정하는 정도야. 사실 그게 내 최선이야.. 내가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에 공감하고 위로해주는게 너무 어려워. 친구가 자기 남친 너무 멋있고 설렌다고 할 때 나도 같이 설레하면서 그러게! 하고 맞장구 쳐주진 않잖아..? 맥락이 좀 다를지 모르지만..
평소에는 그냥 평범한 친구거든? 근데 인간관계에 필요 이상으로 스트레스 받고 애정을 갈구하는게 보여. 자기 친구가 카톡에 대답 안하면서 인스타 한다고 나한테 툴툴거린적도 많고, 남자 관계에 있어서도 그냥 주변에 남자 생기면 다 좋아하는 수준이야. 진짜 쟤는 개쓰레기같은데 왜 미련하게 굴면서 계속 좋아할까 싶었던 적도 있음..
방금도 죽고싶다고 다시 우울증 심해진거같다고 톡 왔는데.. 그냥 솔직히 아 얘 또 이러네 하는 생각밖에 안든다ㅠㅠ 내가 이기적이라 해도 할 말은 없어.. 근데.,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어서 나에게 이득인거 하나 없이 몇년동안 얘기 들어주는 것도 난 할만큼 했다고 생각해..
손절이 답이라는 덬들도 있겠지만, 얘는 나를 가장 소중하게 아끼는 친구로 여기는데 너 이야기 듣는거 지친다면서 끊어내기도 맘에 걸리고.. 그럼 걔 엄청 상처받을거같거든..
서서히 멀어지는게 가장 좋겠지만 연락이 진짜 잦은 빈도로 맨날 와서 하루에 한 번 답장해도 어떻게든 관계가 이어짐,, 만나자는 거 자꾸 쳐낼수도 없고..
모르겠다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