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후기 궁금한 덬 물었을때
많은 덬들이 댓글 달아줘서 글 올려봐
근데 내 블로그 펌글이라 문체가 이상해도 이해해줭
우연히 인터넷에서 글을 읽었다.
성인 ADHD관련된 글이었다.
아니 근데 진짜로 ㄹㅇ 내 이야기...?
살면서 맨날 실수하고 까먹고 머리속이 정리가 안되고 암튼 그런 문제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서 먹고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나 ADHD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 갔다.
첨에는 그냥 집 앞에 있는 아무 정신과가서
나 ADHD같은데 아니 진짜 맞는거 같아요 이러니까 종이 주면서 어릴때랑 성인이 되어서랑 문항에 따로 체크하라고 했다.
ADHD는 어른돼서 갑자기 나타나는거 아니라면서.
어릴때부터 난 계속 이랬으니까 어릴때 점수도 어른이 되어서 점수도 다 높았다.
선생님이 ADHD가 맞는 것 같다고 약을 주셨다.
mph10이라고 적힌 약이었는데 메ㅌ..어쩌고 하는 약이었다.
약효는 8시간, 2주 정도 먹어야 약효가 있다고 했다.
일주일치 약을 받았고 매일 매일 아침에 밥 먹고 먹으라고 했는데........
문제는 내가 맨날 까먹는다니까?
뭘하나 꾸준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약을 매일 먹으라고 하니까 맨날 까먹지ㅠㅠ
결국 약을 다 못 먹었다.
근데 먹을때도 효과도 없고 그래서 그냥 먹기 싫었다.
그러는 와중에 추석에 고향에 갔다가 서울로 올라왔는데
갑자기 훅 우울증이랑 불안증이 도졌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랬나........뭔지 모르겠지만 밤에 계속 울고 불고 잠도 안자고 죽는 생각하고 암튼 그랬다.
엘레베이터 탔다가 공황와서 숨도 안쉬어지고 주저앉고.
그래서 추석이 지나고 바로 그 다음 월요일에 마포에 있는 정신과 가서 약을 받아왔다.
거기서도 흘러가는 말로 저 근데 ADHD인거 같은데여...했는데
우울증 때문에 그런같다면서 내 말 무시했다. 어른이돼서 갑자기 나타나지 않아요 이러면서.
아니 어릴때부터 그랬는데ㅠㅠ 내말 들어보지도 않고 우울증 불안장애만 계속 얘기했다 ㅠ^ㅠ
암튼 우울증약 일주일 받아왔다.
지식인에 성인 ADHD를 찾아보던 중에 대치동에 유명한(?) 병원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예약을 했는데 금요일에 시간이 된다고해서 알바 마치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정신과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 최고라고들 하지만 도대체 예약을 할 수가 없으니..
집 가까운데는 11월부터 예약 된다길래 열받았다.
암튼 병원을 갔는데 가자마자 또 ADHD증세 체크하는 종이에 체크하고 선생님이랑 상담을 했다.
어떤 이유 때문에 스스로를 ADHD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봐서 증상을 줄줄 말했다.
미리 생각해가서 잘 말할 수 있었다.
"일단 남들이 뭐라고 하는지 잘 못알아듣고, ICE아메리카노라고 말했는데 나만 HOT아메리카노로 들어요. 한두번이 아니라 주의하려고 해도 그게 안돼요. 눈으로 보면서도 다르게 읽혀요. 513이 531로 읽히고 4000이 40000으로 읽혀요. 매일 그런건 아니고 가끔 그렇긴 한데 너무 불편하고 회사다니거나 알바할때 엄청 실수 많이했어요. 글을 읽다가도 첫번째 줄을 읽다가 끝까지 다 못읽고 두번째 세번째 줄로 넘어가요. 드라마 절대 못보고 (매주 꾸준히 봐야하고 길어서), 영화도 볼 수는 있는데 쭉 보는게 힘들어요. 면접 연습할때 몰랐는데 제가 계속 손이나 발을 꼼지락 거리고 움직이고 떨고 몸을 흔들고 발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한대요. 해야할 일이 많으면 뭐부터 해야하는지 몰라서 머리가 하얘져요. 그래서 차근차근 리스트를 적어서 진행하려고 노력하는데 리스트에 없던 일이 생기면 융통성 있게 조절이 안돼요. 집안일 하다가도 걸레 빨다가 갑자기 청소기 돌리고 청소기 돌리다 갑자기 밥먹고 그래요. 밥도 앉아서 다 못먹고 맨날 돌아다니면서 먹어서 어릴때부터 혼났어요. 사람들 말 듣다가 갑자기 정신 나가서 중간에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면서 리액션 할때도 있어요. 어릴때 맨날 멍때린다는 소리 들었어요. 근데 커서는 안그런척 잘 숨기게 됐지만요. 학교다닐때 시험지 뒷 페이지 없는줄 알고 안푼적도 있고 실수로 마킹을 안하고 제출한 적도 있어요. 하기 싫은건 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사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모의고사 너무 하기 싫어서 한줄로 쭉 그어서 제출한 적도 있고 내신에서도 그런적 있어요. 맨날 문제 잘못 읽어서 틀리고 수학도 공식은 맞게 구하고 계산에서 다 틀려요. 야자나 숙제 하기 싫어서 엄청 뚜들겨 맞고 벌서면서도 안했어요. 학교도 가기 싫어서 자퇴한적도 있고 그냥 한 학기 거의 안나간 적도 있어요. 그리고 너무 잘 질려해요. 어릴때부터 처음에는 재밌다고 즐겁게 잘 하다가 한달을 못가서 학원만 이것저것 엄청 다녔어요. 시간이나 돈 감각도 없어요. 지각을 하지 않으려면 어떤 속도로 언제부터 준비해야하는지는 이 나이 먹도록 모르겠어요. 물건도 잘 못찾아요. 눈 앞에 물건이 있는데 못찾아서 사람들이 답답해해요. 물건 정리도 못해서 난 나름 정리했는데 남들은 아니래요. 말도 생각없이해서 곤란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어릴때부터 엄마한테 혼났는데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런 말이 나오는게 아니에요ㅠㅠ. 맨날 어디가다가 부딪혀요 하루에도 수십번 크고 작게요. 그래서 온몸이 멍이에요. 넘어지기도 잘 넘어지고 그래서 불안해서 바닥을 안보면 못걷겠어요. 까먹기도 엄청 잘 까먹어요. 두달만에 집에 갔는데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나서 집을 못들어갔어요. 1년이 지나도록 반애들 이름도 못외우고 제 친구는 넌 우리 추억을 그렇게 가볍게 여기냐고 왜 다 까먹냐고 화낸적도 있어요. 근데 또 쓸데 없는건 잘 기억해서 머리속에 뭔가 엄청 들어있어요. 항상 무기력이나 우울이나 불안을 달고 살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을 하다보면 몸이 아니라 머리가 지쳐요. 뿌옇고 멍한 느낌이 항상 있어요. 행동을 시작하기 어려워서 계속 속으로 자! 할 수 있어! 일어나자! 화이팅! 외치고 외쳐야 몸이 겨우 움직여요. 애기때는 말이 많고 가만히 앉아서 인형놀이 못하고 맨날 뛰어다니면서 총싸움 칼싸움 술래잡기 격투기 놀이 이런 놀이하고 지붕에서 뛰어내리고 높은곳에서 자전거타고 내려오고 복도 난간에 올라가고 계단 난간타고 내려오고 그랬대요. 더 많은데 기억이 안나요 선생님."
참 길게도 말했고 선생님은 그걸 하나하나 다 받아 적으셨다.
사실 저 위에 있는거 다 말한지 모르겠고 말한거 안적었을 수도 있음.
암튼 그런데 쌤이 사실 이렇게 봤을 때 병원을 찾아온 사람중에서 ADHD가 아닌 사람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뇌 사진찍고 CAT라는 검사를 더 해봐야한다고 그래서 객관적인 결과랑 주관적인 증상이랑 같이 봐야지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간단한 상담을 마치고 검사를 하러 ㄱㄱ
뇌 사진은 그냥 머리에 뭐 쓰고 눈감고 5분?인가 10분인가 있어야 하는건데
눈도 뜨지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잠도 자지 말라고 그래서 미치는줄 알았다. 약간 졸았는데 결과에 문제는 없겠지..?
다음으로 CAT검사가 진짜 미치는줄 알았음 ㅠㅠㅠㅠㅠ
속으로 계속 욕하면서 검사에 임했다ㅠㅠㅠㅠ 억울하게 누명써서 감옥에 갇히면 이런 기분일까 싶을 정도였다.
검사는 7갠가 있는데 컴퓨터로 한다.
1.여러가지 도형이 짧게 짧게 나오는데 동그라미가 나오면 스페이스바 누르기
2.여러가지 도형이 짧게 짧게 나오는데 X빼고 스페이스바 누르기
3.특정 소리가 나오면 스페이스바 누르기
4.앞에 나왔던 도형이나 소리랑 똑같은 도형이나 소리가 나오면 스페이스바 누르기
5.5개의 도형이 나오고 가운데 도형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방향키 누르기
6.순서 기억해서 맞추기
7.순서 역순으로 맞추기
각 항목당 시간이 3분에서 10분? 정도 되는데
너어어어어어어ㅓ무 지겹고 집중도 안되고 재미 없고 처음에는 좀 제대로 하다가 한두번 틀리면 짜증나서 하기 싫고
미춰버리겠어서 망했다. 뇌사진은 모르겠고 CAT검사만보면 좀 모자란애로 나올 것 같아서 두려웠다..
막 답이 아닌거 아는데 손이 자기 맘대로 스페이스바 누르고 있질 않나
도형이 나오기도 전에 스페이스바를 누르고 있지 않나
뭐가 나왔는데 0.1초만에 뭐였더라? 이러고 있질않나..............ㅎ
계속 집중력 날아가서 검사 하다가 옆에 카톡오면 카톡 내용 궁금해서 한번 쳐다본다고 중간에 날리고...ㅎ
암튼 미쳐버리는 검사를 끝내고 비용은 20만원이 조금 넘게나왔다ㅠㅠ 비싸
결과는 담주에 알려준다고 그랬다.
바로 나오는게 아니라니!
암튼 그래서 예약을 또 잡고 왔다.
아 그리고 병원은 친절하고 뭔가 병원같은 분위기가 아니고 좋았다.
아ㅏ앙아ㅏ아ㅏ 그리고 갑자기지만
기안84가 그렇게 욕을 얻어먹는데 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고 걍 나같은데? 싶어서 엄청 고민하고 인터넷에 글 올리고 그랬던 시기가 있는데 기안이 ADHD란다...
끝~~~~~~~~~~~~~~~~~~
+)참고로 멍때리다가 버스나 지하철 내릴곳 지나치기, 한번 틀린거 틀린거 알면서도 또 하기 등등 증상은 더 많음...ㅎ
왜 지금까지 문제있는걸 의심하지 않았냐 묻는다면...? 공부를 죽어라 안했는데 그런거 치고는 성적이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회 생활에 크게 문제가 있는 것도 어니어서 그랬음!
좀 많이 셀털이지만 글 올리는 이유는...ㅠㅠ
성인 adhd가 은근 많은데 몰라서+겁나서 검사를 치료를 안받는 사람들이 많다고해서 올렸어. 다들 새로운 삶을 살자.
아 근데 이랬는데 나 adhd아니면 좌절
많은 덬들이 댓글 달아줘서 글 올려봐
근데 내 블로그 펌글이라 문체가 이상해도 이해해줭
우연히 인터넷에서 글을 읽었다.
성인 ADHD관련된 글이었다.
아니 근데 진짜로 ㄹㅇ 내 이야기...?
살면서 맨날 실수하고 까먹고 머리속이 정리가 안되고 암튼 그런 문제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 받고
나는 도대체 무슨 일을 하면서 돈을 벌어서 먹고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했는데
나 ADHD인가? 라는 생각이 들어서 병원에 갔다.
첨에는 그냥 집 앞에 있는 아무 정신과가서
나 ADHD같은데 아니 진짜 맞는거 같아요 이러니까 종이 주면서 어릴때랑 성인이 되어서랑 문항에 따로 체크하라고 했다.
ADHD는 어른돼서 갑자기 나타나는거 아니라면서.
어릴때부터 난 계속 이랬으니까 어릴때 점수도 어른이 되어서 점수도 다 높았다.
선생님이 ADHD가 맞는 것 같다고 약을 주셨다.
mph10이라고 적힌 약이었는데 메ㅌ..어쩌고 하는 약이었다.
약효는 8시간, 2주 정도 먹어야 약효가 있다고 했다.
일주일치 약을 받았고 매일 매일 아침에 밥 먹고 먹으라고 했는데........
문제는 내가 맨날 까먹는다니까?
뭘하나 꾸준히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데 약을 매일 먹으라고 하니까 맨날 까먹지ㅠㅠ
결국 약을 다 못 먹었다.
근데 먹을때도 효과도 없고 그래서 그냥 먹기 싫었다.
그러는 와중에 추석에 고향에 갔다가 서울로 올라왔는데
갑자기 훅 우울증이랑 불안증이 도졌다.
엄마가 보고 싶어서 그랬나........뭔지 모르겠지만 밤에 계속 울고 불고 잠도 안자고 죽는 생각하고 암튼 그랬다.
엘레베이터 탔다가 공황와서 숨도 안쉬어지고 주저앉고.
그래서 추석이 지나고 바로 그 다음 월요일에 마포에 있는 정신과 가서 약을 받아왔다.
거기서도 흘러가는 말로 저 근데 ADHD인거 같은데여...했는데
우울증 때문에 그런같다면서 내 말 무시했다. 어른이돼서 갑자기 나타나지 않아요 이러면서.
아니 어릴때부터 그랬는데ㅠㅠ 내말 들어보지도 않고 우울증 불안장애만 계속 얘기했다 ㅠ^ㅠ
암튼 우울증약 일주일 받아왔다.
지식인에 성인 ADHD를 찾아보던 중에 대치동에 유명한(?) 병원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래서 바로 전화해서 예약을 했는데 금요일에 시간이 된다고해서 알바 마치고 바로 병원으로 갔다.
정신과는 집에서 가까운 곳이 최고라고들 하지만 도대체 예약을 할 수가 없으니..
집 가까운데는 11월부터 예약 된다길래 열받았다.
암튼 병원을 갔는데 가자마자 또 ADHD증세 체크하는 종이에 체크하고 선생님이랑 상담을 했다.
어떤 이유 때문에 스스로를 ADHD라고 생각하냐고 물어봐서 증상을 줄줄 말했다.
미리 생각해가서 잘 말할 수 있었다.
"일단 남들이 뭐라고 하는지 잘 못알아듣고, ICE아메리카노라고 말했는데 나만 HOT아메리카노로 들어요. 한두번이 아니라 주의하려고 해도 그게 안돼요. 눈으로 보면서도 다르게 읽혀요. 513이 531로 읽히고 4000이 40000으로 읽혀요. 매일 그런건 아니고 가끔 그렇긴 한데 너무 불편하고 회사다니거나 알바할때 엄청 실수 많이했어요. 글을 읽다가도 첫번째 줄을 읽다가 끝까지 다 못읽고 두번째 세번째 줄로 넘어가요. 드라마 절대 못보고 (매주 꾸준히 봐야하고 길어서), 영화도 볼 수는 있는데 쭉 보는게 힘들어요. 면접 연습할때 몰랐는데 제가 계속 손이나 발을 꼼지락 거리고 움직이고 떨고 몸을 흔들고 발꿈치를 들었다 내렸다 한대요. 해야할 일이 많으면 뭐부터 해야하는지 몰라서 머리가 하얘져요. 그래서 차근차근 리스트를 적어서 진행하려고 노력하는데 리스트에 없던 일이 생기면 융통성 있게 조절이 안돼요. 집안일 하다가도 걸레 빨다가 갑자기 청소기 돌리고 청소기 돌리다 갑자기 밥먹고 그래요. 밥도 앉아서 다 못먹고 맨날 돌아다니면서 먹어서 어릴때부터 혼났어요. 사람들 말 듣다가 갑자기 정신 나가서 중간에 뭐라고 하는지 잘 모르면서 리액션 할때도 있어요. 어릴때 맨날 멍때린다는 소리 들었어요. 근데 커서는 안그런척 잘 숨기게 됐지만요. 학교다닐때 시험지 뒷 페이지 없는줄 알고 안푼적도 있고 실수로 마킹을 안하고 제출한 적도 있어요. 하기 싫은건 너무너무 하기 싫어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잘 사는지 모르겠어요. 학교 모의고사 너무 하기 싫어서 한줄로 쭉 그어서 제출한 적도 있고 내신에서도 그런적 있어요. 맨날 문제 잘못 읽어서 틀리고 수학도 공식은 맞게 구하고 계산에서 다 틀려요. 야자나 숙제 하기 싫어서 엄청 뚜들겨 맞고 벌서면서도 안했어요. 학교도 가기 싫어서 자퇴한적도 있고 그냥 한 학기 거의 안나간 적도 있어요. 그리고 너무 잘 질려해요. 어릴때부터 처음에는 재밌다고 즐겁게 잘 하다가 한달을 못가서 학원만 이것저것 엄청 다녔어요. 시간이나 돈 감각도 없어요. 지각을 하지 않으려면 어떤 속도로 언제부터 준비해야하는지는 이 나이 먹도록 모르겠어요. 물건도 잘 못찾아요. 눈 앞에 물건이 있는데 못찾아서 사람들이 답답해해요. 물건 정리도 못해서 난 나름 정리했는데 남들은 아니래요. 말도 생각없이해서 곤란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어릴때부터 엄마한테 혼났는데 내가 하고 싶어서 그런 말이 나오는게 아니에요ㅠㅠ. 맨날 어디가다가 부딪혀요 하루에도 수십번 크고 작게요. 그래서 온몸이 멍이에요. 넘어지기도 잘 넘어지고 그래서 불안해서 바닥을 안보면 못걷겠어요. 까먹기도 엄청 잘 까먹어요. 두달만에 집에 갔는데 비밀번호가 생각이 안나서 집을 못들어갔어요. 1년이 지나도록 반애들 이름도 못외우고 제 친구는 넌 우리 추억을 그렇게 가볍게 여기냐고 왜 다 까먹냐고 화낸적도 있어요. 근데 또 쓸데 없는건 잘 기억해서 머리속에 뭔가 엄청 들어있어요. 항상 무기력이나 우울이나 불안을 달고 살았어요. 아침에 일어나서 활동을 하다보면 몸이 아니라 머리가 지쳐요. 뿌옇고 멍한 느낌이 항상 있어요. 행동을 시작하기 어려워서 계속 속으로 자! 할 수 있어! 일어나자! 화이팅! 외치고 외쳐야 몸이 겨우 움직여요. 애기때는 말이 많고 가만히 앉아서 인형놀이 못하고 맨날 뛰어다니면서 총싸움 칼싸움 술래잡기 격투기 놀이 이런 놀이하고 지붕에서 뛰어내리고 높은곳에서 자전거타고 내려오고 복도 난간에 올라가고 계단 난간타고 내려오고 그랬대요. 더 많은데 기억이 안나요 선생님."
참 길게도 말했고 선생님은 그걸 하나하나 다 받아 적으셨다.
사실 저 위에 있는거 다 말한지 모르겠고 말한거 안적었을 수도 있음.
암튼 그런데 쌤이 사실 이렇게 봤을 때 병원을 찾아온 사람중에서 ADHD가 아닌 사람이 없다고 하셨다.
그래서 뇌 사진찍고 CAT라는 검사를 더 해봐야한다고 그래서 객관적인 결과랑 주관적인 증상이랑 같이 봐야지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다고 했다.
간단한 상담을 마치고 검사를 하러 ㄱㄱ
뇌 사진은 그냥 머리에 뭐 쓰고 눈감고 5분?인가 10분인가 있어야 하는건데
눈도 뜨지말고 움직이지도 말고 잠도 자지 말라고 그래서 미치는줄 알았다. 약간 졸았는데 결과에 문제는 없겠지..?
다음으로 CAT검사가 진짜 미치는줄 알았음 ㅠㅠㅠㅠㅠ
속으로 계속 욕하면서 검사에 임했다ㅠㅠㅠㅠ 억울하게 누명써서 감옥에 갇히면 이런 기분일까 싶을 정도였다.
검사는 7갠가 있는데 컴퓨터로 한다.
1.여러가지 도형이 짧게 짧게 나오는데 동그라미가 나오면 스페이스바 누르기
2.여러가지 도형이 짧게 짧게 나오는데 X빼고 스페이스바 누르기
3.특정 소리가 나오면 스페이스바 누르기
4.앞에 나왔던 도형이나 소리랑 똑같은 도형이나 소리가 나오면 스페이스바 누르기
5.5개의 도형이 나오고 가운데 도형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방향키 누르기
6.순서 기억해서 맞추기
7.순서 역순으로 맞추기
각 항목당 시간이 3분에서 10분? 정도 되는데
너어어어어어어ㅓ무 지겹고 집중도 안되고 재미 없고 처음에는 좀 제대로 하다가 한두번 틀리면 짜증나서 하기 싫고
미춰버리겠어서 망했다. 뇌사진은 모르겠고 CAT검사만보면 좀 모자란애로 나올 것 같아서 두려웠다..
막 답이 아닌거 아는데 손이 자기 맘대로 스페이스바 누르고 있질 않나
도형이 나오기도 전에 스페이스바를 누르고 있지 않나
뭐가 나왔는데 0.1초만에 뭐였더라? 이러고 있질않나..............ㅎ
계속 집중력 날아가서 검사 하다가 옆에 카톡오면 카톡 내용 궁금해서 한번 쳐다본다고 중간에 날리고...ㅎ
암튼 미쳐버리는 검사를 끝내고 비용은 20만원이 조금 넘게나왔다ㅠㅠ 비싸
결과는 담주에 알려준다고 그랬다.
바로 나오는게 아니라니!
암튼 그래서 예약을 또 잡고 왔다.
아 그리고 병원은 친절하고 뭔가 병원같은 분위기가 아니고 좋았다.
아ㅏ앙아ㅏ아ㅏ 그리고 갑자기지만
기안84가 그렇게 욕을 얻어먹는데 난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고 걍 나같은데? 싶어서 엄청 고민하고 인터넷에 글 올리고 그랬던 시기가 있는데 기안이 ADHD란다...
끝~~~~~~~~~~~~~~~~~~
+)참고로 멍때리다가 버스나 지하철 내릴곳 지나치기, 한번 틀린거 틀린거 알면서도 또 하기 등등 증상은 더 많음...ㅎ
왜 지금까지 문제있는걸 의심하지 않았냐 묻는다면...? 공부를 죽어라 안했는데 그런거 치고는 성적이 문제가 되는 것도 아니고 사회 생활에 크게 문제가 있는 것도 어니어서 그랬음!
좀 많이 셀털이지만 글 올리는 이유는...ㅠㅠ
성인 adhd가 은근 많은데 몰라서+겁나서 검사를 치료를 안받는 사람들이 많다고해서 올렸어. 다들 새로운 삶을 살자.
아 근데 이랬는데 나 adhd아니면 좌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