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토니 스파크로 점철되어 있다.
주변 사람들은 아이언맨의 후계자를 찾고, 피터 파커는 토니 스타크가 남긴 유산에 휘둘리기만 한다.
그러나 영화를 보고 나면 관객들은 더 이상 아이언맨을 찾지 않게 된다.
파프롬홈에 나오는 빌런들은 모두 토니 스타크의 희생자(?) 들이며, 그들이 사용한 무기는 토니 스타크가 만든 이디스이다.
엔드게임에서 고결한 희생을 했던 아이언맨은 자신의 교만으로 빌런들을 탄생시켰고, 스파이더맨에 대한 사랑에 눈이 멀어 무차별 살상무기를 16살 꼬마에게 아무런 견제장치도 없이 넘겼다
게다가 마지막에 미스테리오는 스파이더맨이 아이언맨의 후계자 자리를 홀로 독차지 하려고 자신을 죽였다고 했다.
이제 어벤져스는 소코비아 협정보다 훨씬 더 거친 대중의 시선을 받아내야만 한다
마블에서 인피니티 사가의 마지막 영화로 스파이더맨을 정한 건 정말 영리한 선택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를 보고 나면 과거의 영웅들을 그리워할 이유가 없으니까 말이다.
팬의 입장에서 보면 왜 16살 꼬마, 그것도 5년의 공백이 있는 스파이더맨을 에필로그의 주인공으로 삼았는지 의문이 들 수 밖에 없다.
아이언맨, 캡틴 아메리카는 없지만 다른 히어로들도 있는데 말이다.
물론 토르는 우주로 갔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바쁘고, 캡틴 마블은 지구에 올 겨를이 없다고 해도.
나라의 문을 연 블랙 팬서는 뭐하고 있으며, 엔드게임에서 큰 역할을 한 앤트맨은 뭐하고 있단 말인가
프로페서 헐크가 되어서 헐크 상태에서도 이성을 유지하고 있는 부르스 배너도 있지 않은가
독립 영화는 안 나왔더라도 아이언맨과 캡틴 아메리카의 사이드킥이었던 워머신과 팔콘이 어벤져스를 이끌어 아직 미숙한 스파이더맨, 스칼렛 위치 등을 이끌어서 새로운 어벤져스를 이끌어갈 수도 있다.
그 뉴 어벤져스는 백전 노장인 호크아이와 윈터솔져의 도움도 받을 수 있고 말이다.
그럼에도 스파이더맨을 선택한 것은 스파이더맨 프랜차이즈를 이용하기 위함도 있지만 과거의 히어로들을 완벽하게 뒤로 넘기기 위함이 아닐까 싶다.
영화를 보고나면 죽어서까지 민폐를 끼치는 아이언맨과 아이언맨이 없는 세상에서 히어로를 이끌어야 하지만 스스로의 행복만을 위해서 과거로 돌아가버린 캡틴에 대한 미련을없앨 수 있을테니 말이다.
팬들에게 기존 히어로들의 캐릭터를 붕괴시키면서도 새로운 스토리를 이어가는 이 영화는 누가 뭐래도 인피니티 사가의 완벽한 에필로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