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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치위생사 비추하는 후기(긴 글)
39,229 27
2019.06.1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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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이 몇달 남지 않았고.. 이맘때쯤 수시 준비한다고 혹시 치위생과 준비하는 학생이나
이제 실습나가고 곧 국시준비할 치위생과 학생이 보면 도움될까 해서 씀



우선 단점부터 얘기할게 비추하는 후기니까...

단점1. 사람에 치인다

일단 고용주가 원장님(=치과의사)이잖아? 원장님한테 치이고
같은 스탭들(간호조무사나 치위생사)한테 치임
근데 거기에 플러스되는게..환자한테도 치인다는것......

고객을 대하는 직업이라면 알건데 회사사람들하고 부닥치는것도 충분히 스트레스인데 환자들도 대해야되니까 스트레스를 많이 받음.
진상이든 진상이 아니든 그냥 환자대하는것 자체가 스트레스로 다가올때가 종종 있어


일단 이 사실만으로 힘든데 만약에 원장이 괴팍하거나 스탭들이 텃세부리거나 해서 안좋거나 진상환자들 많이 오거나 하면 진짜 너무... 일 관두고싶고 지쳐.

나는 사람만큼은 좋은곳에서 일하고싶다는 마음으로 들어왔는데
저 원장 스탭 환자 이 세가지가 모두 좋은곳은 거의 없는것같더라 ㅠㅠㅠ 특히 환자들은 모든 환자가 진상은 아니니까 그렇다쳐도
원장님이 좋으시면 스탭들이 나쁘고 원장님 괴팍하고 이상하면 스탭들끼리는 사이좋고 이런경우가 허다하고.

여튼 사람 스트레스가 있는 직업이야..



단점2. 몸이 망가진다
물론 사무직도 손목이나 허리 눈 이런곳이 안좋아질거야.
근데 치위생사도 그래ㅠ 손목 허리 눈 목 다리 팔...ㅠㅠㅠㅠㅠ 하지정맥류 이런것도 흔한것같고
손목 특히 많이씀. 근데 학교에서 아무리 바른자세 배우고나와도 막상 실제로 일할때는
그 부위를 보긴 봐야되는데 원장님이 엄청 말도안되게 가리고 있거나 입이 작거나 하면 막 구부려서 보고 그럴때 많음
그래서 목 허리 이런곳이 많이 망가지는것같고


치과재료가 몸에 안좋은경우도 있고 굳힐때 쓰는 파란 빛 눈에 안좋고
감염의 위험도 항상 있고(특히 간염같은거 환자가 말 안하면 결국 모르는거기때문에...)

의사는 앉아서 진료하지만 어시스트는 옆에 주로 서서 있어
그 어시스트가 앉는 의자도 따로 파는데 그거 안사주는 원장님들 많아서. 기대 안하는게 좋음

진짜 신경치료같은거 원장님 꼼꼼하셔서 30분40분 걸리는데 계속 서있으니까 너무 지치더라고


거기에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니까 항생제 달고사는 쌤들도 많이 봤음...



단점3. 마음도 망가지는것같다

이건 사바사겠지만 나는 마음이 망가지는걸 느꼈어. 사바사란걸 감안하고 봐주길 바래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가 많이 오는데
특히 원장님이 괴팍해서 조금만 맘에안들어도 진료중에 소리지르고 기구집어던지고 심한곳은 손찌검하는곳도 있다고 들었어. 내가 다니는데는 원장님이 그런타입은 아니긴 한데 내 친구들중에서도 얘기들어보면 원장님 괴팍한곳 많이 있음..
그렇게 원장님때문에 자존감 다 깎이면서 버티는 경우도 있고


원장님은 괜찮은데 스탭들끼리 서로 사이안좋은경우도 있어..
간호조무사도 꽤 많은데 가끔 치위생사와 간호조무사끼리 부딪히기도 하고 걍.. 한쪽이 일방적으로 다른사람 미워하기도 해

이건 어딜가나 사람 모인곳이면 다 있겠지만
일도 존나 힘든데 사람들까지 그모양이면 스트레스 오지게 받음



사람스트레스가 없다 해도 일적인 면에서도 스트레스인게
진짜 내가 손끝하나만 까딱해도 환자가 다칠수 있다는거..
한순간이라도 긴장을 놓으면 안되고 잘 알고 익숙한 업무도 매순간 체크하고 긴장하면서 해야됨..
너무 지치더라고 ㅠㅠㅠ


애기들 가끔 충치치료하러 오면 애기들은 입 작고 혀 컨트롤을 잘 못해서 기구에 안다치게 혀를 잘 제껴줘야 하거든

근데 혀 힘도 되게 쎄서 제껴도 순간적으로 움직여서 긁힌경우도 있고..
아니면 기구에 안찔리게 하게 위해서 다른 기구를 썼는데 그거때문에 긁혀서 보호자가 노발대발하는 경우도 있음

그럴때 참 난감하고 그렇더라.. (그래서 애기들은 애기를 위해서라도 가급적 소아치과 가는걸 권장함... 일반치과보다는 좀 낫더라고)

또 다른 예를 들어보면 주의사항 설명할때 뭐 하나만 빠뜨려도 결국 문제생겨서 오는경우도 많고..

그래서 정말 말 하나를 하더라도 내가 뭘 하나를 기록하더라도 매순간 조심하고 긴장하고 해야됨

병원일이라는게 원래 이런거고 사실 일반 사무직에서도 서류같은거 작성할때 숫자 하나만 잘못써도 일이 커지잖아? 그런거 생각하면 모든 직업이 다 그런면이 있겠지..

근데 난 병원일하면서 쉴때도 맘이 편하지 않고 퇴근후에도 마음이 불편해서 정말 지치더라ㅠㅠㅠㅠ



단점4. 현타옴
현타가 왜 오나면 학교에서는 치위생사는 치과에 없어서는 안될 인력이고 환자들의 구강위생 더 나아가서 구강건강을 책임지는 직업이다.. 뭐 이런걸 되게 강조했거든

근데 막상 일해보니 무자격자와 간호조무사가 판을 치고
원장님들도 아무 거리낌없이 그런사람들을 고용해서 쓰는걸 보니

굳이 치과위생사가 될 필요는 없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 ㅎㅎ

간호조무사가 치위생사한테 지적하는거 보면 어이없기도 해서 대충 걸러듣고있음

일못하고 힘 딸리는 협회도 보고있으면 답답하고
월급도 적고..

걍 현타가 주기적으로 와 ㅋㅋㅋㅋㅋㅋㅋ


단점5. 길이 좁다

보건쪽 취업잘된다고 홍보하지? 근데 그거 다 병원취업하는거 얘기하는거야
졸업후에 가장 취업하기 쉬운? 어떻게보면 허들이 낮은게 병원이고
공무원이나 다른쪽으로 가려면 엄청난 노력이 필요해..

공무원시험 말안해도 힘든거 알거고
교수가 되려고 해도 대학원같은거 필수니까..자리도 많지않고.

막상 졸업을 해서 일은 해야겠는데
치과에서 일하는게 너무 적성에 안맞고 못해먹겠다면 그땐 다른길로 틀기 위해서 노력을 엄청 해야햐는거지.

취업률 높은건 맞지만 너무 그것만 생각하고 올건 아니라고 생각해

차라리 보건인데 임상말고 공무원같이 다른길 가려고 생각하는 사람은 간호학과 가는게 낫지 않나 싶다..




일단 생각나는 단점은 이정도고
물론 장점도 있음. 결혼해서 애 낳고 복직해서 일하기 좋다는 의견도 종종 들었거든. 특히 고년차 선생님들한테..

글고 야간진료있는곳도 있지만 야진 없이 칼퇴하는곳도 많고
퇴근하고 나서 집에서 잔업을 처리한다던지 그런게 없다는것도 장점이지.

사람마다 이 직업이 적성에 잘 맞는사람도 물론 있겠지만
나는 이럴줄 알았으면 차라리 대학교때라도 다른과로 바꿨을거같다는 생각이 너무 들어서
내일 출근할생각에 답답한 맘으로 글 써봤다

글이 부정적이고 우중충하고.. 혹시 자부심갖고 행복하게 일하고있는데 이 글 읽고 기분나쁜 치위생사덬 있다면 미안해

근데 혹시 이 글 읽고 아리까리한 덬들은 진지하게 고민해봐 내가 졸업후에 치위생사로 일할수 있을지. 그 노력하고 돈들여서 면허따는게 의미가 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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