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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외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보는 우울증 진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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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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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는 전혀 다른 이유 때문에 정신과를 우연히 갔다가 내가 중증 우울증?이라는 걸 알게된 후기임

참고로 나덬은 의사가 불안/초조도 심하고 우울증도 이정도면 고위험군에 이거도 위험하고 저거도 문제있고 그러기 전까지 예상도 못했음


병원에 간 계기는 원래 약간의(?) 수면 장애가 있어서 늘 수면유도제를 먹었는데 증세가 심해지는 거 같아서

그리고 왠지 요즘들어 무기력증이 오는 거 같아서 친구한테 그소리를 했더니 심각하게 그정도면 병원 가봐야한다는 말을 들어서

사실 가면서도 좀 오버하는거 아닌가 했었는데 의사분이 이렇죠? 이런 거 심하지 않나요? 그러는 건 문제가 있습니다해서 겨우 내 증상이 문제가 있구나 알았음


증세를 좀 구체적으로 나열하자면


수면장애-> 

이미 아주 오래된...한 5년 됐나? 잠들때 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는데 안좋은 일 있으면 더걸림. 수면유도제 안먹으면 새벽 5시까지 밤새다가 밤낮 뒤집힘

원래 정량의 반알만 먹으면 1~2시간만에 잘잤는데 최근에 어쩐지 더 걸리는 거 같았음(정신과 가기로 한 이유)


무기력증->

어느 날부터인가 아침에 일어나서 움직이기가 싫어짐

심한 날은 아침에 일어남->화장실에 가고싶음->그나마도 싫음

버틸대로 버티다가 화장실만 가고 도로 드러눕는데 약속이나 반드시 해야할 일이 아니면 아얘 안움직이고 식사도 근처에 군것질거리로 해결함

이짓을 한달->2주에 한번꼴로 이틀동안 그러고 있음

정신차리면 일어나서 날짜보고 또 이랬어하고 자괴감에 잠겼었음

친구한테 이틀동안 누워만 있었다고 알람이랑 날짜보고 시간 지난거 알았다고 했더니 깜짝 놀라서 나보고 병원가랬음


그다음은 병원쌤이 지적한거+나도 되짚어보고 알았던 거 

무언가를 결정하는게 힘들다

심지어 식사마저도 할때마다 먹을까말까/어떻게 먹지/뭐하지를 고민하면서 1~2시간 걸려서 식사때 놓치거나 다음 식사로 미뤄짐

뭘 할지를 자주 잊음. 

결국 전날이나 당일이나 매번 일정이랑 해야할일을 메모해서 그거 따라 살고있었음

심하게는 그날 장보러 가기 전에 적어서 가지고 있지 않으면 뭐 살지도 기억이 안나서 못산적 있음

먹을 때 지나치게 먹거나/안먹거나 할 때가 늘었음

야식도 늘었음

복잡하게 먹는게 귀찮아서 시켜먹고/컵라면으로 때우는데 덕분에 식재료 사두면 자꾸 상함

항상 피곤함<-사실 잠못자서 만성피로인줄 알았음 근데 우울증 증상에는 만성피로도 있더라

깊은 생각을 하거나 복잡한 생각을 하는게 귀찮음<-심지어 좋아하는 게임도 공략이나 커뮤찾아보고 이런게 귀찮다고 일일퀘만 하는 중이었음 그나마 종종 빠지고

취미를 즐기는 것도 귀찮다고 빈도가 줄어듬<-홍차 좋아하는데 그거 우리는게 귀찮다고 덜하고 관리는 아예 안하고 있었음 신차 정보도 안찾아봄 쇼핑도 안함

멍하게 있어도 시간이 순식간에 사라짐/시간의 흐름을 인지못함<-잠깐 멍하게 딴짓했는데 두세시간씩 사라지고 그랬음

사람 만나는 게 싫고 마주치는게 싫었음 

하다못해 가족이나 친구랑 연락하는 것도 싫어서 카톡오면 카톡이 온 걸 알아도 한참이 지나서야 답장을 보내고 내가 먼저 말거는 일이 없었음

약속이나 일이 없으면 멍하게 그냥 있음



근데 신기한게 진짜로 상태가 심각하니까 이 모든걸 전혀 인지조차 못하고 있었음

나 진지하게 위험하다는 말 듣고 의사쌤한테 

네? 별로 안그런거 같은데요? 요즘 별로 안좋은 일도 없었는데요?? 그랬음 

ㄹㅇ로 어떻게 모르냐 싶은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요즘 특별히 좋은일은 없었지만 나쁜일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고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전부 평소아닌가 그랬음


좀 지나서 지금 생각해보니까 특히 좋아하는 일까지 귀찮다고 안했던게 신기했음

기억을 뒤져보면 몇달전에 어라 나는 그게 너무 신나서 3~4시간을 거기에 집중하지 않았나?

홍차 많은데 또 사고싶다고 인터넷 페이지를 뒤적뒤적하고 해외 브랜드에 할인행사/한정판 소식에 직구하려고 금액맞추느라 머리굴리고 있지 않았나?

나 동생이랑은 여행도 같이 갈정도로 친한데? 왜 연락하는게 그렇게 싫지?

친구들 고딩때부터 연락한 완전 친한 친구들인데???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연락해서 불편한 이야기 나올 사이도 아닌데????



그리고 지금은 약먹고 상담중임ㅎㅎㅎㅎㅎ..........

약이 만능은 아니지만 갑자기 의욕나고 생각났다고 커뮤에 길게 글쓸 정도는 된 거 같아서 기록삼아서 써보는거고 

혹시 나처럼 정말 인지를 못하고 있는 덬이 있으면 가보라고 하고 싶어서 쓰는 거기도 하고ㅎㅎㅎ

저중에 특히 요즘 좋아하는 일조차 하기 귀찮아서 안하고 있음or나 뭐 좋아했는데 갑자기 탈덬했나? 여전히 좋아하는 거 같은데 에너지 쏟기가 귀찮고 힘들어

이런 덬들 혹시 모르니까 병원 함 가봐ㅋㅋㅋㅋㅋㅋ 

이러다 또 나중에 흑역사라고 삭제할 지도 모르지만 여튼 쪼끔 살거같다


나 진짜 겜 일일퀘도 며칠씩 빼먹으면서 질렸나? 새겜 찾아야하나? 이러다가 약먹기 시작한 이후로 갑자기 다시 신나서 하다가 게임사 욕하고 있다ㅋㅋㅋㅋㅋㅋㅋ

근데 게임사 진짜 존나 일안해ㅡㅡ ㄱㅅㄲ들 돈되는 컨텐츠 말고는 오류도 안고치고 뭐하는 짓이냐 


우울증 하면 자살 생각부터 많이 하는데 의외로 나는 막 약먹기 시작했을때쯤 충동이 훨 더 심했음ㅎㅎㅎ......

또 약이 생각보다 무서운게 안맞는 약은 진짜 미칠듯이 안맞는다는거 

약이 맞는지 안맞는지랑 적응을 위해서 처음에 일부러 약을 적게 처방해주시거든

근데 처음 처방해주신 약이 안맞았는데 먹고 오히려 잠 못자고 자꾸 깨서 11시에 자면 3시에 깨고 5시에 깨고 

심지어 우울해져서 1~2시간을 울고만 있고 그랬었음 이야기하니까 바로 싹 바꿔주시더라


상담자체는 생각보다 병원이라는 느낌

가기 전에 많이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 

막 내 모든 것을 오픈하고 그런 것도 아니고 현재 증상에 좀 더 집중해서 필요한 부분을 우선으로 하고 

정신과는 예민한 환자가 많고 상담 자체가 치료의 일부라 그런지 거리감 조절도 잘해주심

나 낯가림도 좀 있어서 상대방이 너무 불쑥 가까이 오면 불편한데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아서 좋아

물론 이부분은 사람따라 다르겠지? 다행히 나는 잘맞는 의사분을 만난 거 같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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