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충충이 의도적으로 자극적이고 세고 비뚫어져 있고 온갖 과잉이 넘쳐난다면 여름의 카메라는 반대로 절제하고 부드럽고 차분한 영화지
심지어 둘 다 학교가 나오는데 정말 극과 극이야
피사체가 가운데에 있냐 구석에 있냐, 빛이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에 비춰지고
어디는 어둡고
화면이 기울어지지 않고, 어떤 장면에서는 천천히 조금씩 줌인 하고
그런 정석적인 화면 연출이 되게 잘보여
그리고 제목처럼 여름의 초록빛이 가득하고 때로는 심한 햇빛처럼 들어와
독립영화에 느껴지는 살짝 날것의 청춘, 여름 느낌이 있어
주인공이 미쓰백 아역이었다는걸 영화 다 보고나서야 알았는데 잘 자랐어
중심 잡고 영화 잘 이끌고 가
이 영화의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건 스토리라인이 깊지 않아 오히려 나중에 설명 들은걸로 보면 표현이 영화에 잘 드러나지 않은 부분도 있어
그런데 이게 어떻게 보면 절제되고 차분하게 되는 요인도 돼
그래서 분위기와 감정적인 부분을 잘 잡고 봐야하는 영화이기도 해
감정이 확 터지고 드러나는걸 좋아하는데 그것과는 반대의 영화지
물론 주인공이 해맑고 즐거운 장면도 있어 그 장면도 좋아
그런데 이 영화가 특징적인건 짜증내고 성내고 그런걸 표출하는식의 갈등이 없다는거
그리고 의외의 장면들에서 크게 말을 하지 않아. 오히려 말을 아끼지.
특정 장면에서는 정말 아무 말 없이 진행되더라. 진짜 그 장면에서 대사가 없던거 너무 좋았어
엄마랑 얘기하는 장면이 많지 않았던 것도 의외의 장점?
그리고 미용실과 관련한 모든 장면들이 다 좋았어
영화 자체는 여름과 카메라에 초점이 맞춰져서 거기가 무게감이 있겠지만 미용실이 하나하나 다 소중했어
일부러 웃으라고 넣었나 싶을 정도의 살짝 발연기스러운 장면도 하나 있는데 그것마저도 좋았어
아 미용실에서 관객들 터짐 ㅋㅋㅋㅋ
영화 끝났을 때는 장점도 단점도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후기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니 장점이 더 큰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