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회> 우주와 메리가 만나 Me가 되어가다
나조차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리고 살아가다 보면 혹은 지독한 트라우마를 겪으며
살아간다면 본래의 나를 잊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건 나조차 모를 정도로 서서히 잊혀져서
나중엔 아예 다른 내가 되어가기도 한다.
그런 나를
변화시킬 사람을 만나기 전까진
장난치는 걸 좋아하고, 뜻대로 안 풀리면
투정도 부릴 줄 알던 꼬마 김우주는
너무 일찍 제 죄를 인정하고, 받아들여
오래 전에 저를 잊었다.
그냥 살아갔다.
아프면 삭히고, 슬퍼도 참은 채로
그렇게 자란 꼬마 김우주는 부모님 앞에서
멈춘 채 자라났고, 어른이 되었을땐
그랬던 저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어디선가 툭
튀어나온 것처럼 막다른 길에 부딪힌 듯한
사고 같은 사람, 유메리.
시작은 그랬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우주에게
그 사고가 제 인생을 바꿔놓았다.
그 유메리는 제게 말도 안 되는 청혼을 시작으로
절대 엮여선 안 될 사람에서
제가 절대 잊어선 안 될 사람인
제 슬픔을 대신해서 아파해 준
곰인형 준 고마운 소녀, 미소. 그 미소였고,
선인장의 따가운 가시에 절대 찔려서는
안 될 위험 인물인 사람에서
어느새 제가 지켜주고,
곁에 있고 싶은 사람에서
함께하고 싶은 사람으로 변해갔다.
사람의 인연이 참 신기하단 걸
메리씨를 만나고, 알아가고,가까워지고,
또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게 되었다.
다신 엮이고 싶지 않은 사람이
다신 잃고 싶지 않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잃었던 나의 개구진 모습도
장난치는 걸 좋아했던 아이 같은 모습도
그 사람 곁에 내가 있어야 한다는 소유욕도
잃어버린 감정들을 하나 둘 씩 배워가듯
김우주는 유메리를 사랑하면서
결국 Me를 찾아간다.
어쩌면 Me를 찾은 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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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모습의 나도 받아 들여주는
그 사람 덕분이었다.
이런 저런 나라도 기꺼이 이해해주고,
또 포용해주고, 다독여주는 당신 덕분에
나 또한 그렇게 원래의 나와
당신으로 인해 조금은 근사한 내가
될 수 있었다.
우주는
그래서 이제 더는 시간을 끌고 싶지 않았다.
이제는 더 기다릴 수 없었다.
하루 빨리, 당신을 내 곁으로 데려오고 싶었다.
이제는 마음이 조급해져 갔다.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어떻게 전해야 할지
또 세상 가장 멋진 청혼은 어떻게 하는 건지
내게 너무 귀하고, 소중한 메리씨를
곁에 데려오기 위한 일생일대 가장 중요한 일이
우주에겐 그 무엇보다 중요했다.
할머니가 깨어나고, 우주는
차근차근 계획을 세워나갔다.
메리씨와 살아갈 날들에 대해서
그러기 위해 해야 할 청혼.
그렇게 우리 앞에 이제 꽃길만 남았다고
여겼었다.
나조차도 내가 어떤 사람인지 모를 때가 있다.
그리고 살아가다 보면 혹은 삶이 캄캄해지면
본래의 나를 잊어가게 된다.
하지만 그건 나조차 모를 정도로
서서히 잊혀져서
나중엔 아예 다른 내가 되어가기도 한다.
그런 나를
변화 시킬 사람을 만나기 전까진

제 감정에 늘 솔직하고, 자신의 아픔이 아님에도
그 아이가 가여워 울어주기도 한 당찬 꼬마
유메리는

아버지에게 받은 사랑처럼
전부를 내주는 것인 줄 알고, 모두 내 주어
오래 전의 저를 잊었었다.
그렇게 살아갔다.
그렇게 해주는게 사랑인 줄 알고
줄 수 있음에 만족한 채로
사실 받기도 하는 사랑인 것을
잊은 채로
그대로 자라 어른이 된 메리는
여전히 그런 채로 살아갔다.
삶의 낭떠러지로 떨어졌던 그 순간,
그녀의 앞에 나타난 제 정신이 아닌 채로
마치, 하늘에서 내려 준 동앗줄 같은 사람,
김우주.
시작은 그랬다. 제 전남편과 이름이 똑같아서
맨정신이 아닌 상태라 그 사람을 전남편이라
여겨 막 대했었다.
만약, 제가 김우주씨였다면 다신 보고 싶지
않을 악연으로 여겼을 텐데,
돌이켜보면 그저 이름만 같은 김우주는
고마운 사람이자 은인이었다.
캄캄하고, 어두웠던 제 삶의 빛이 되어준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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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김우주는 처음엔 거절이었지만
결국 제 말도 안 되는 청혼을 받아주고,
제 세계로 기꺼이 걸어와 주었다.
하지만 그건 하루면 끝낼 일이라 여겨
저 또한 부탁한 것이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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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은 계속 이어져야했고,
제 욕심으로 인해 그 사람 또한 함께하게 되면서
하루, 이틀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김우주란 사람을 들여다 보게 되었다.
같이 있으면 편안하고, 기분 좋아지는
또 기대고 싶고,
때론 안아주고 싶은
든든하기도 하고,
지켜주고 싶기도 한
그런 사람이 되어갔다.
메리 또한
사람의 인연이 참 신기하단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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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씨를 만나고, 알아가고,가까워지고,
또 사랑하게 되면서 느끼게 되었다.

더는 엮일 수 없다고 여긴 사람이
더는 제 감정을 숨길 수 없을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 또한
잃었던 나의 당차고 씩씩했던 모습도
그 사람의 일기장을 가득 채운 미소란
이름 모를 여자아이에 대한 궁금증과 질투도
잃어버린 감정들을 하나 둘씩 깨달아가듯
유메리는 김우주를 사랑하면서
결국 Me를 찾아간다.
어쩌면 Me를 찾은 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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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모습의 나도 받아들여주는
그 사람 덕분이었다.
이런 저런 나라도 기꺼이 이해해주고,
또 포용해주고, 다독여주는 당신 덕분에
나 또한 그렇게 원래의 나와
당신으로 인해 조금은 근사한 내가
될 수 있었다.
그래서 이제 메리는 준비가 되어가고 있었다.
우주씨와 라면 조금 다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지금처럼 서로에게 솔직하고, 서로를 받아들이며
내게 너무 귀하고, 소중한 우주씨와의
삶을 메리는 또다시 꿈꾸기 시작했다.
아니, 이제 꿈이 아닌 현실.
더는 꿈이라 여기지 않아도 되는
더는 욕심이라 물러나지 않아도 되는
당당하게 우주씨 옆에 걸어가며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삶을
메리는 반드시 잘 살아갈 것이란
믿음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렇게 우리 앞에 이제 꽃길만 남았다고
여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