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무게부터 말하자면 160에 58에서 44까지 뺐다가 지금은 49-50 유지중이야!
원래는 평생을 다이어트 그게 뭔데!! 하는 상태로 살다가 술+야식 콤보로 58 찍고 충격받아서 다이어트 시작했어.. 그게 2년 전이야
처음엔 그냥 야식, 간식만 끊으니까 54까지 쉽게 빠지길래 그냥 대충 이렇게 살아야지 했었거든? 그런데 여기서 점점 밥 양을 줄이고, 많이 걷고 이러니까 살이 더 빨리 빠지는 거야
그래서 체중계에 더 자주 올라가고, 밥 양을 점점 더 줄이고.. 이걸 몇 달동안 계속 반복하니까 정신을 차렸을 땐 집 냉동실이 닭가슴살로 가득 차 있더라 하루에 천 칼로리 이상 먹는 게 무서워서 외식도 거의 안 하고 집에서 현미밥+계란+닭가슴살만 먹었어 이때가 아마 48 정도
이때부터 뭔가 좀 잘못됐다는 걸 인식하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 고칠 생각은 없었어.. 매일 몸무게가 빠지고 옷 태가 바뀌는 게 눈에 보였으니까
그러다 정말 이게 잘못됐다는 걸 깨달은 건 이때부터 2달이나 지난 뒤였어ㅋㅋㅋ..
하루에 천 칼로리는 뭐야 400칼로리 이하로 절식하고, 하루 한 끼만 겨우 먹고, 그러다 한번 입 터지면 그대로 먹토하고... 이 짓을 계속 반복하니까 몸무게는 44키로를 찍더라
원래 마른 체질이 아닌데다 내가 상체에는 살이 잘 안 붙고 전형적인 하체비만 체질이라서 이때 거울을 보면 상체는 볼품없이 삐쩍 말라 있고 뼈 다 보이고 이런 상태였어. 게다가 그렇게 초절식을 하니 생리도 4달을 넘게 안 하고 생전 안 올라오던 두드러기까지 온 몸을 뒤덮더라..
이때 가족한테 이끌려서 산부인과 가 보니까 영양분이 너무 안 들어와서 호르몬 수치가 너무 낮아서 생리를 안 한 거라고 약까지 처방받을 정도에, 먹토는 여전히 계속 하고.. 더 무서운 건 이때 나는 내가 아직 살집이 있는 편라고 생각을 했었어. 그래서 더 덜 먹어야 한다, 간식은 무조건 끊는 거다... 이런 생각만 머릿속에 가득했지
어쩌다 한 번 외식을 하면 이건 칼로리가 얼마지, 내일은 굶어야겠다, 운동을 얼마나 더 해야 하는 거지? 이런 생각만 하고..
그러다 이 방을 알게 된 거야
나는 여길 보기 전 까지 내 다이어트가 그래도 그렇게 잘못된 거라는 생각은 안 했거든? 그런데 덬들이 하루에 기초 이상은 먹어야 한다 라고 쓴 글들을 보는데 엄청 충격을 받았어
아 내가 정말 몸을 망치는 다이어트를 했구나.. 하고
그렇게 점점 내 식습관을 바꾸는 걸 시도했는데 처음에는 진짜 너무 어렵더라.. 아니 무서웠단 말이 맞는 것 같아
내가 어떻게 이 몸무게를 찍었는데 다시 찌우라고? 이런 생각이었거든
그치만 억지로 시도했어
그렇게 손도 안 대던 디저트도 먹어보고, 하루에 두 끼도 먹어보고, 흰 쌀밥도 먹어보고.
물론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다 억지로 토해버린 적도 많고 병원도 갔었어
그치만 계속 하니까 되긴 하더라구 그렇게 반 년을 사니까 몸무게가 51을 찍더라
그리고 지금은 다시 빠져서 49 유지중이고 가끔 많이 먹으면 50 찍는 정도?
옷태도 44키로 시절보단 많이 달라졌고 여기저기 군살도 많이 붙은 게 사실이야
그렇지만 난 지금이 너무 좋고 행복해
흰쌀밥 하나도 무서워서 안 먹던 시절을 지금 다시 되돌아보니까.. 어떻게 살았었나 싶더라
지금은 그냥 일상생활 중에 많이 걷고(만 보 이상), 먹는 양도 많이 줄었고.. 근력운동도 습관적으로 하니까 옛날 49키로 시절이랑은 확실히 다르더라
물론 지금도 가끔씩 58키로 시절로 돌아갈까봐 무섭긴 해 가끔씩은ㅎㅎ
아직도 액상과당은 살 찔까봐 절대 못 먹거든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난 이런 생각을 해
살이 찌면 어때, 난 그냥 행복하게 살래
이렇게 스스로한테 말하면서 잘못된 강박에서 벗어나려고 많이 노력하는 중!
이렇게 살다 보면 언젠가는 아무 걱정 없이 가끔은 바닐라라떼 시켜 먹는 날이 오겠지?
내 다음 목표는 아무 걱정 없이 카페에서 달달한 음료 시켜 먹는 거야
아이스아메리카노 말고!
내 첫 목표가 아무 걱정 없이 외식하는 거였거든ㅎㅎ 이 목표는 이제 달성했어
앞으로도 강박에서 벗어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게
덬들 글 보면서 많이 도움도 받고 위로도 받았었어!! 지금도 가끔씩 여기 들어와서 눈팅하고 가..ㅎㅎ
고마웠어!! 그럼 안뇽